1984년 1월 슈퍼볼 경기에 맞춰 공개된 애플의 60초짜리 광고는 충격적이었다. 흡사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연상케 하는 ‘빅브러더’를 비춘 대형 스크린을 한 여성이 해머를 던져 산산조각 낸다. 컴퓨터 시장에서 IBM 독재를 부수고 자유와 다양성을 되찾겠다는 선언이었다. 하…
이제야 “요즘 리세일이 대세라며?”라고 묻기 시작했다면 X세대, 즉 40대 이상 기성세대일 가능성이 높다고들 한다. 현재 20, 30대에 속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중고 거래와 리세일(resale·재판매)은 마치 숨을 쉬듯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이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명절 연휴 끝 온천 노천욕장에 모여 앉은 아주머니들이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다들 초면인데도 신세한탄과 남편 흉이 어우러지면서 이야기꽃이 피었는데, ‘말도 마라, 우리 집은 더하다’며 이어지던 수다 끝에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남편이 명절음식 지겹다며 뭐라는 줄 알아요? 간단히 김…
추석이 다가오면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농수산물 구입 지원’ 등에 나선다고 발표한다. 일반 독자들은 체감하기 어려운 기사이지만 현금이 아쉬운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없다. 협력사가 받은 대금은 또 다른 거래처의 결제대금, 명절 상여금…
20세기 말 이후 미국프로농구(NBA)를 상징하는 선수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8)이다. 골프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은 누구일까.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꼽는 야구의 아이콘은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
“완벽한 독점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분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몇 달 전 만난 금융사 임원 A 씨는 규제 환경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플랫폼인 카카오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했다. 은행 등 전통 금융회사들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강도 높은 규제를 받는 반면에 빅테크들은…
국민의힘이 9일 당 대선 경선 후보를 상대로 연 ‘국민 시그널 면접’. 면접관으로 참석한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이 홍준표 의원에게 물었다. “가장 중요한 수권 능력과 관련해 분단국가에서 외교안보가 중요합니다. 북한 문제를 어떻게 풀 생각입니까.” 홍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제일 첫 번째…
21대 국회 두 번째 국정감사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한 마지막 국감이다. 이번 국감은 야당이 파고들어야 할 민생 문제가 적지 않다. 끝도 없이 오르기만 하는 부동산 문제의 실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코로나19 백신 공급은 왜 이렇게 늦어진 것인지 국민…
“코로나19 이후 아이가 이제야 제대로 등교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정 붙이고 친구도 사귀었어요. 전학이 싫어서 이사까지 미루기로 결심했는데…. 그런데 강제 전학이라니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학부모 A 씨는 최근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내년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그린스마…
서울 주택 공급난이 극심해지면서 정부가 잇달아 공급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집값 상승세가 여전하다. 거래량이 줄긴 했지만 계약이 체결됐다 하면 최고 가격 기록이 나오고 있다. 금리를 올려도 대출을 조여도, 심지어 수도권에 대규모 택지를 개발하겠다고 해도 통하지 않고 있다. 이는 사람들에…
동이 트기 전 꼭두새벽, 잠옷 바람으로 문 앞 택배상자를 픽업하는 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간편식, 반찬, 생수, 책 등 품목도 다양하다. 새벽의 손님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빼놓기 힘든 존재가 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업계에서 작지만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동아비즈니스…
잠시 멈춘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입법 폭주 과정을 돌이켜보면 이게 ‘거여(巨與)’의 위력인가 싶다.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한 뒤 임대차 3법, 경제 3법, 공수처법 개정안 등 나라 근간을 흔드는 법들을 독단적으로 처리했던 민주당은 언론중재법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반면 야당…
영국 법원에 취재를 나가 흥미로운 사건의 피고, 원고, 변호사의 사진을 찍어 오란다. 법정에서 쓰는 영어는 너무 어려워 도대체 무슨 사건인지 파악이 안 된다. 방법은 현장에 있는 다른 회사 기자들에게 물어보는 것뿐. 레드카펫, 시상식에 참석한 연예인의 사진을 찍을 때는 세계적으로 유…
“우리가 속았다. 이건 완전히 사기다.” 2014년 박근혜 정부의 대표 복지 공약인 ‘기초연금 20만 원’이 시행되자 노인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기초연금 20만 원을 받고 사실상 그대로 뱉어내는 노인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기초연금이 ‘소득’으로 잡히면서 생겼다. 기초…
전자발찌 부착자인 강윤성의 집까지는 차로 13분 거리였다. 지난달 27일 서울동부보호관찰소 당직자들은 강윤성이 야밤에 무단 외출했다는 경보를 듣고 출동하던 길이었다. 0시 35분경 그의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였다. 직원들은 그와 통화를 마치고는 차 핸들을 돌렸다. 56세인 강윤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