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책을 손대긴 해야 하는데….”(정부 고위 관계자) 4·7 재·보궐선거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었다.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뒤 당정 내부에서 부동산정책의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우후죽순 쏟아내는 자성의 목소리를 듣고…
“손흥민은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손흥민(29·토트넘)을 향해 이런 비관적인 평가가 나온 적 있다. 2015년 손흥민이 축구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했을 때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
# 지난해 여름 ‘영끌’로 서울 강서구에 18평짜리 구축 아파트를 구매한 K(30)는 지난해 총선 때와 달리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지 않았다. 소위 ‘벼락거지’ 신세도 면했건만 무엇이 그를 돌아서게 했을까. “작년에 집 살 때 대출이 다 막혀서 자금 마련이 …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 만나게 해줘.” 흐느껴 울면서 간절히 엄마를 찾는 이는 아이가 아니다. 백발의 노인이다. 영화 ‘더 파더’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앤서니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어깨에 기대 하염없이 울며 말한다. 84세의 배우 앤서니 홉킨스는 분장이 필요 없고 이름마저 자신과 …
올해 서울 A대 신입생이 된 김모 씨의 ‘대학 생활’ 이야기가 짠하다. 3월 개강 후 그의 하루는 대체로 이렇다고 한다. 일단 집에서 밥을 먹고 노트북 컴퓨터를 챙겨 집 앞 카페로 간다. 거기서 동네 친구들을 만난다. 이들은 함께, 그러나 각자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온라인 강의에 접속…
정원섭 씨가 ‘파출소장 딸 살해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1972년 감옥에 갇힐 때 그에겐 9세 아들이 있었다. 15년 복역 후 모범수로 풀려난 정 씨는 장성한 아들에게 유서를 미리 써놓았다. “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남은 재를 강 말고 산에 뿌려줘라. 살인범의 더러운 흔적으로 강물을 오…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는 정체성 공간(identity workspaces)이다.” “영혼을 가두는 감옥이다.” “동료들과 함께 감금돼 있기에 그래도 ‘아늑한 철장’이다.” 잔피에로 페트리글리에리 프랑스 인시아드대 교수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일터의 미래를 고민하게 된 지금, 사무실에 …
“돌이켜 보면 참으로 비정한 시간이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여권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에 대해 이같이 회상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한 관심이 빠르게 식어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만 해도 부쩍 썰렁해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페이스북에 “경기 반등의 시간이 다가왔다. 경제 회복이 앞당겨지고 봄이 빨라질 것”이라고 썼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도 “경제가 빠르고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 이 추세를 살려 경기 회복 시간표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부동산 공시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와 서울 서초구에 이어 세종시까지 정부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이견을 제기하고 나섰다. 공시가격을 올려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위헌소송 절차가 시작되는 등 곳곳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공시가격이 뜨거운 감자가…
2016년 7월 6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사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2차 현장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나왔던 발언들을 복기한다면 얼굴이 화끈거릴 이들이 꽤 있다. 윤호영 당시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기존 은행 데이터에 카카오 데이터를 넣어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을 …
‘공채는 실력 대결. 과감히 도전하라.’ 1984년 6월 15일자 동아일보 7면 머리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보험회사, 잡지사 등에 공채로 취업한 기사 속 졸업생들은 취업설명회에서 “어렵다고 포기 말고 공채에서 실력으로 뚫어라” “돈 없고 배경 없어도 공채 붙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기업에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좀 다른 것 같아요.” 대기업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임원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핵심 어젠다로 떠오른 ESG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경쟁 기업들이 온통 ESG를 경영목표로 내세우고 분주하게 움…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48)는 은퇴 후 골프에 푹 빠졌다. 인생의 전부였던 야구를 떠난 공허함을 채워준 것이 골프였다. 야구처럼 골프도 죽기 살기로 했다. 그는 “무식하게 하루에 드라이버를 1000개씩 때린 날도 있다. 다음 날 바로 몸살…
회사원 최모 씨(36)는 자정이 다가오면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막 개장한 미국 증시에서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암호화폐로 투자 영역을 확장했다. 오전 서너 시에 잠들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는 “월급만 모아서 언제 집 사냐”며 “어차피 승진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