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기 전까지 잘된 합의라고 쓰다가 문제가 많은 합의라고 말을 바꾸려니….”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만 해도 외교부 직원들은 국회 답변 자료에서 합의의 의미를 앞다퉈 홍보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상황이 180도 변했다. 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가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과연 패한 안철수가 이긴 오세훈을 화끈하게 도와줄까”에 맞춰졌다. 2012년 대선 때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퇴각한 뒤 개표 결과도 보지 않고 출국해 버린 장…
선거가 늘 그렇지만, 재·보궐선거에서 여야가 건곤일척(乾坤一擲)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이유는 이번 선거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지지층이 결집된 상태에서 표출된 민심은 내년 3월 대선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고, 승패에 따라 여야는 갈림길에 선다. 여당이 웃으면 지지율 반등과 …
“아무리 30년 뒤라도… 신재생에너지만으로 공장을 돌릴 수 있겠습니까?” 최근 국내 대기업인 A사는 2050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RE100’ 선언을 미뤘다. RE100 선언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동참을 선언한 대표적인 탄소 제로 운동의 일환이…
최근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일간지에 한 신간을 신랄하게 공박하는 칼럼을 썼다. 대한제국 초대 황제에 오른 고종을 비판한 ‘매국노 고종’(박종인 지음·와이즈맵)이 타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종은 조선왕조의 병색을 걷고 회복될 수 있었던 기회를 차버렸다”며 고종을 자주독…
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요즘 여권 곳곳에서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려온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초대형 악재에 여권 예비주자들이 제각각 마음이 급해진 것이다. 올 초 당내 친문(친문재인) 계파 사이…
“수컷은 쓸모가 없어. 알도 못 낳고 맛도 없어. 그래서 버려지는 거야. 버려지지 않으려면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지?” 영화 ‘미나리’에서 제이컵(스티븐 연)은 수컷 병아리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가리키며 뭔지 묻는 아들 데이비드(앨런 김)에게 말한다. 미국에 이민 온 …
“엄마! 지금 몇 분이야?” 초2 자녀를 둔 학부모 강모 씨는 요즘 속이 탄다. 아이가 올해 2학년이 됐는데도 아직 시계 읽기를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시계 읽기는 초1 수학에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를 거의 못 갔고 아이는 여전히 분 …
“몇 달째 집 알아보다 대상포진 걸렸어요. 아이 계획은 없습니다. 집 사면 둘이 평생 갚아야 하는데… 아이까지 이 끝없는 불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네요.” 한 유명 경제 유튜버가 진행하는 생방송 부동산 상담에는 무주택자들의 고군분투 사연이 매주 수백 통씩 몰린다. 사연자들은 가족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61)이 다음 달이면 역대 최장수 경제부총리라는 기록을 세운다. 세계 10위권 한국 경제를 이끄는 경제 사령탑은 경제부처 공직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워낙 격무여서 2년을 버티기 어려운 자리인데도 최장수 기록을 세운 것 자체는 영예로운 일이다…
지난달 13일, 정부가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을 계속 유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기준을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논평을 냈다. “3차 대유행을 겪으며 ‘무슨 일이 있겠어’라는 방심과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이기심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 여야 대표들과 만나 공공기관 인사에 낙하산, 보은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캠프는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 근절 정책협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이 약속들은 점점 공염불이 되더니 임기를 1년여 남겨 놓고 도를 넘었단 얘기가 나온…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은 게임산업에 올해 제동이 걸렸다. 단순한 암초 수준이 아니다. 게임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신뢰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게임사들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연초 ‘트럭 시위’ 형태로 불…
‘99% 대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의 해외 사업 비중은 99%에 달했다. 반면 국내 사업 비중은 1%에 불과했다. 2019년까지 해외 사업은 매년 눈에 띄게 성장했지만 감염증 사태라는 초대형 악재…
쇼핑을 할 때 소비자는 무엇을 고민할까. ①품질이 좋은지 ②디자인이 괜찮은지 ③가격은 적당한지. 대체로 발품을 팔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면 풀리는 문제다. 그런데 2021년 대한민국에서 덤터기를 쓰는 건 아닌지, 사기를 당하는 건 아닌지 잔뜩 겁을 먹고 접근해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