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카우트는 선수를 뽑는 일을 한다. 일 년 내내 경기장과 훈련장을 돌며 선수들을 관찰한다. 치고, 던지고, 달리는 건 기본이다. 생활 태도나 동료들과의 관계 등도 지켜본다. 이렇게 20년쯤 보내면 경지에 오르게 된다. ‘척’ 보면 알게 되는 것이다. 김태민 스카우트(50)도 그중…
한때는 작지만 강한 회사들이었다. 2000년대 중반 회사채 등급이 투자부적격(정크본드) 단계로 떨어지며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살린 건 스파크 등 GM대우(현 한국GM) 소형차 라인업이었다. 르노삼성 SM 시리즈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인 품질 경쟁 신호탄을…
중국에서는 위챗을 사용하지 않고선 일상생활이 힘들다. 한국의 카카오톡 격인 국민 메신저인데 회사 업무나 개인 약속 등 거의 모든 일상이 위챗을 통해 진행된다. 대화 기능뿐 아니라 각종 결제와 공과금 납부를 할 수 있고 개인 간 송금도 가능하다. 중국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디디추싱(滴滴…
“백신을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설 연휴 어르신들에게 안부전화를 드리며 기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일부 백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10일 국내 첫 정식 허가를 받은 영국 아스트라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달부터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맡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 차관보가 아니고 왜 ‘대행’인지부터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인 그가 대행에 임명돼 서둘러 미국으로 귀국한 배경도 미스터…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 논란을 놓고 정치권에서 깜짝 놀라는 사람이 많다. 김 대법원장이 “사표를 수리하면 (국회에서) 탄핵 얘기를 못 하잖아. 정치적 상황도 살펴야 한다”라고 말한 내용 자체가 노회한 정치인의 어법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특히 후배 판사의 사표를 반려해 결과적으로 …
요즘 월가에서 자주 회자되는 스토리가 있다. 칼 아이컨과 빌 애크먼의 장장 5년여에 걸친 대혈투다. 아이컨은 2006년 KT&G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전설적 투자자이고, 애크먼도 ‘리틀 버핏’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헤지펀드계 거물이다. 둘 다 요즘 이슈인 …
아이가 그린 듯 삐뚤빼뚤한 자동차들과 함께 비명처럼 쏟아지는 대문자 ‘A’, 소의 목줄을 잡고 있는 깡마른 이의 해골 같은 얼굴, 샛노란 바탕 위에 얼굴과 팔 다리 없이 몸통만 그리고 쓴 ‘VENUS(비너스)’….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미쉘 바스키아: 거리, 영웅, 예술…
“목소리가 커지다 못해 아예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 갈 기세였다.”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매주 일요일 열렸던 고위 당정청 회의의 한 참석자는 당시 분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원 팀’인 청와대와 여당 그리고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불꽃이 튀었던 이유는 신…
미국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변 인근. 계단 2500개가 나선형으로 벌집처럼 얽히고설켜 있다. 방문객들은 이 15층짜리 건물 계단을 탐험하듯 오르면서 강변을 바라보기도 하고 건물 내부도 감상할 수 있다. 수많은 계단들이 식물의 가느다란 물관처럼 뻗어 있다 해서 베슬(vessel)이라…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단연 하이라이트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언급이었다. “저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그냥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윤 총장이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215만 ‘동학개미’에게 지난주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해 36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가 13조 원이 넘는 돈을 배당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여기엔 1회성 특별배당금 10조7000억 원도 포함됐다. 주당 1578원인 특별배당은 당초 증권가에서 전망…
“완당(추사 김정희의 다른 호) 선생의 필력이 얼마나 웅건했는지 족히 볼 수 있지요.” 지난달 30일 국립중앙박물관의 ‘세한도(歲寒圖) 특별전’을 둘러보다 일제강점기에 장택상(1893∼1969)이 후지쓰카 지카시(藤塚隣·1879∼1948) 경성제국대 교수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눈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는 자신의 책 ‘김지은입니다’에서 사건 이후 세탁소에 옷을 찾으러 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세탁소 주인은 PC로 김지은을 검색해 일련번호를 본 후 ‘김지은, 김지은’ 중얼거리시며 옷을 찾았다. 그동안 PC 모니터에 내 이름이 계속 떠 있었다. …
“리그의 질적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정확히 10년 전이었다. NC가 한국 프로야구의 제9구단으로 창단하려 할 때 한 구단 사장은 야구계 입성을 반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마디로 격이 맞지 않는다는 거였다. NC 야구단의 모기업은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다. 당시도 꽤 잘나가던 회사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