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의 질적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정확히 10년 전이었다. NC가 한국 프로야구의 제9구단으로 창단하려 할 때 한 구단 사장은 야구계 입성을 반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마디로 격이 맞지 않는다는 거였다. NC 야구단의 모기업은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다. 당시도 꽤 잘나가던 회사였…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아진 회사는 어디일까. 애플카 개발에 나서는 애플? 명품 차 벤츠를 만드는 다임러? 러브콜 받는 걸로 치면 대만 반도체 업체 TSMC가 1순위다. 적당히 잘 봐달라는 수준의 구애가 아니다. 새해 초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왕메이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은 과연 중국 우한(武漢)일까.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조사팀 13명이 지금 우한에 와 있다. 이들은 2주간의 격리를 거친 뒤 이르면 27일부터 활동하게 된다. 우한이 폐쇄된 시기가 지난해 1월 23일이다. 1년이 지나서야 코로나19 …
지난해 12월 말, 우리 정부와 화이자 간 백신 협상이 벌어졌다. ‘빨리 달라’, ‘지금 물량이 없다’는 말만 오가던 협상의 흐름이 이 한마디에 달라졌다고 한다. “백신 잔량이 남지 않는 주사기가 필요하지 않나요?” 한 관계자는 “지지부진하던 협상의 흐름이 열띤 분위기로 바뀌었다. 원…
전직 고위 외교관의 아들인 신희석 씨(39)는 청소년기 절반을 아버지를 따라 미국 일본 스리랑카 등 외국에서 보냈다. 국제법 전문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국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대학 시절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있는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가 국제인권법을 집중적…
“브렉시트가 이뤄졌는데, 영어만 고수해서야…. 어설픈 영어 사용, 중단합시다.” 프랑스 외교부 클레망 본 유럽담당 국무장관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불쑥 꺼낸 말이다. 이어 그는 “언어 다양성 회복정책을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은 그의 발…
정치권을 연초부터 달구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방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친박(친박근혜)·친이(친이명박)계는 “정치 쇼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사면 논의 자체…
집 앞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인도를 향한 시원한 통유리가 인상적이다. 옆을 지나다 보면 그 안에서 셰프들이 음식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걸 넋 놓고 구경하다가 그들과 눈빛이 마주쳐 어색한 눈인사를 나눈 일도 잦았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는 그 소소한 일상의 재…
“그건…. 저기 계신 아버지에게 물어보세요.” 델핀 오(오수련·36) 유엔 세대평등포럼 사무총장은 어떤 교육을 받으며 자랐는지 질문을 받자 환하게 웃으며 아버지인 오영석 전 KAIST 초빙교수(73)를 바라봤다. 오 전 교수는 딸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
다음 달 발표될 주택 공급 대책에 관심이 높다. 대통령이 공급 대책을 주문한 건 늦었지만 다행이다. 주무 부처 장관이 공급론자인 점도 반갑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에 집 지을 공간은 충분하다”며 도심 역세권과 저층 주거지 개발 방안 등을 거론했다. 단, 이런 공급에 전제를 …
여권이 연초부터 전 국민 대상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 유력 대권주자가 앞장서고 여당 의원들이 앞다퉈 추임새를 넣는 모양새다. 9조3000억 원대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말이다. 지난해 5월 1차 …
8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출석했다. 새해 첫 국회 출석이자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진 때였다. 추 장관은 지난해 11월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법무부의 조치에 대해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
“대한민국을 떠나 아프리카에 가라, 아니면 동남아로 가라.”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2019년 11월 ‘부모의 시대, 자녀의 시대’를 주제로 한 입시설명회에서 했던 말이다. 손 회장은 “한국의 인구구조가 과거 종 모양에서 세계에서 유례없는 역피라미드 모양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10대 …
택진이 형이 또 해냈다. 이달 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공학계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됐다. 산업계 인사들이 뽑히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김 대표의 선정이 눈길을 끈 건 ‘게임업계 최초’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공학계에서 게임산업을 ‘동료’로 인정했…
7, 8일 치르는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 응시자 중에는 합격해도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응시자가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 씨다. 조 씨는 어려서부터 장래 희망이 외과의사였다고 한다. 서울 강남의 외국어고와 명문 사립대를 거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공부하며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