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최고의 한국인 축구 선수는 누구일까.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답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7번을 달고 있는 ‘슈퍼 소니’ 손흥민(29)이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아침은 상당히 즐겁다.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에 이은 멋진 골을 보노라면 출근길…
최근 몇 년은 90년생의 해였다. 90년생이란 신인류를 이해하기 위한 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많았다. ‘90년생이 온다’ 같은 베스트셀러도 나왔고, 언론의 조명도 집중됐고, 다들 열심히 그들에 대해 공부했다. 가끔은 너무하다 싶은 관대함과 이해심도 발휘해줬다. 그들을 거스르는 건 ‘라떼…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재밌게 봤다. 줄거리는 엉성했고, 주인공 패션은 ‘명품도 촌스러울 수 있구나’ 느낄 정도였지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프랑스 파리의 예쁜 모습만 담았기 때문이다. 여행 못 가는 한을 달래준 ‘랜선 여행’ 덕에 에밀리는 넷플릭스 인기 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인정하는 데 유독 인색한 나라가 한국이다. 중국산이라면 한두 수를 접고 들어간다. 중국에 살면서 중국 제품을 많이 쓰다 보니 더 잘 알게 됐다. 디자인이나 겉모양은 많이 좋아졌지만 세심함은 아직 떨어진다. 기대를 갖고 구입했다가 실망한 적이 여러 번이다. …
“아, ‘밸류’가 너무 높아, 높아.” 20년 넘게 벤처투자업계에 몸담아온 A 씨는 최근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설명회(IR)에 참석할 때마다 이렇게 중얼거린다. ‘될성부른 기업’ 같아 투자할까 싶다가도 ‘밸류’(valuation), 즉 기업가치가 생각보다 높게 평가돼 투자가 망설여진다…
“미국이 우리의 핵심 이익을 위협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겠나.” 중국 측 인사가 북핵 문제에서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중국 측의 입장은 단호했다. 미국이 중국을 괴롭히는 한 중국도 대북 제재 구멍을 없애는 데 협력해야 한다는 미국의 …
“요즘처럼 불안한 나날 속에서 내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의 외출이 제한되자 본인의 유튜브,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촬영한 연주 동영상을 올렸다. …
“아르바이트 3개를 해서 한 달에 80만 원을 법니다. 월세로 40만 원을 내고 나머지 40만 원을 생활비로 씁니다.” 몇 년 전 만난 한 무대 미술가는 자신의 소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연극 작업에 참여하면 수입이 생기지만 액수가 많지 않은 데다 언제 작품을 할지 예상하기도 어려워…
인권과 관련한 미국 의회의 청문회를 눈여겨봤던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홍콩의 인권운동가 조슈아 웡이 증인으로 출석한 중국의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 관련 청문회였다. 중국식 악센트가 강한 영어로 또박또박 중국의 탄압 실태를 고발하던 그의 증언이 인상적이었다. 미국 의회가 한국의 대북전…
“베토벤은 우리에게 생명이라는 위대한 모험을 시작할 용기를 줬습니다.”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64)이 17일 독일 본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루트비히 판 베토벤 탄생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한 발언이다. 베토벤의 작품은 음악을 넘어, 인류가 ‘역경’에 맞서 이겨낼 수 있는 …
지난 주말 고교 동창들과 처음으로 ‘랜선 송년회’를 가졌다. 각자 준비한 다과와 술을 놓고 비대면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처음 시작할 땐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언제 대화에 끼어들어야 할지 몰라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시공…
한때 ‘이영애의 하루’라는 유머가 유행했다. 당시 워낙 인기 많은 광고 모델이다 보니 그가 출연한 광고 제품만으로도 하루를 살 수 있다는 농담이었다. 요즘 우리의 하루를 재구성하면 어떨까. 구글, 네이버, 카카오와 함께하는 하루쯤 되지 않을까. 쇼핑 뉴스 금융 등 일상생활부터 업무까지…
드디어 끝의 시작인가. 요즘 온 미국이 들떠 있다. 14일 새벽, 작은 손마디 크기의 약병들에 드라이아이스를 듬뿍 담은 특수용기가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은 곧이어 내외신 언론에 역사적인 기자회견이 열릴 것임을 알렸다. 그날 기자를 태운 우버 기사는 “미국에서 첫…
2020년 연말, 중국 베이징의 모습은 다른 나라의 도시들과는 크게 다르다. 곳곳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송년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밤거리에는 불콰해진 얼굴로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식당에서는 여기저기서 건배 구호가 쏟아지고, 이따금 노래와 박수 소리도 들린다.…
마치 탄핵정국으로 되돌아간 듯하다. 2016년 말 여의도 정가는 여야의 극단적인 대결정치로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했다. 본회의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당시 서로를 겨눴던 증오와 반목의 언어들이 4년 만에 반복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몰아내는 맨 앞자리에서 탄핵을 외쳤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