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편일 때는 더없이 좋지만 상대편이면 지극히 피곤한 사람이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사령탑 류지현 감독(49)의 선수 시절이 그랬다. 타석에 들어서면 그는 스파이크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많은 타자들이 자세를 고정하기 위해 땅을 고르곤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류…
‘온천 시설 후쿠주소(福壽莊)를 공짜로 팝니다.’ 최근 일본 인터넷을 검색하다 이 같은 내용을 봤다. 이와테현 와가군에 위치한 후쿠주소는 남탕과 여탕, 휴게실, 매점, 로비,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욕탕이 깨끗하다’ ‘유황 냄새가 엄청나다’ 등 방문객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
“업종도 안 쓰면 안 될까요?” 취재원의 이름이나 소속 회사를 가리고 ‘∼관계자’로 기사에 써 달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전자, 철강, 자동차와 같은 업종명까지 숨겨 달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기업 ‘관계자’인 그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던 중이었다. 기사는 구체적이어야 신뢰도가 높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는 1년 반 동안 연구한 끝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장품을 담는 종이튜브를 개발했다. 이 종이튜브는 기존 플라스틱 튜브와 달리 화장품을 다 쓴 후에도 찢어서 재활용이 가능하다. 다른 소재로 대체하지 못한 뚜껑(캡)을 제외하면 이 회사는 종이튜…
최근에 만난 후배 A는 올해 5월에 서울 강북 지역에 집을 샀다고 했다. 한동안 부동산 커뮤니티와 단톡방을 열심히 드나들던 남편이 “지금이라도 사자”며 있는 돈 탈탈 털고 무리해서 대출까지 받았다. 당시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인데도 반 년 만에 2억 원 넘게 올랐다. 부부 연봉을 합한 …
가을바람이 쌀쌀해지면 문화부로 걸려오는 전화가 많아진다. 신춘문예 때문이다. 응모 방법과 관련된 여러 질문이 줄을 잇는다. 신춘문예 문의 전화가 늘어나면 한 해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한데 올해는 유독 연초부터 문의 전화가 많았다. 1, 2월쯤으로 기억한다.…
“딸이 크면 엄마가 장기 기증으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걸 꼭 얘기해 줄게요.” 올 8월 뇌사 판정 뒤 장기 기증으로 여러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홍성숙 경사(42)의 남편 안치영 씨가 한 말이다. 부부에게는 19개월 된 딸이 있다. 홍 경사는 집…
때 되면 휴대전화를 바꾸다 보니 집에 굴러다니는 멀쩡한 휴대전화가 여럿 된다. 최신 스마트폰 광고를 보며 은근히 눈치를 보내도 아내가 눈도 깜짝 안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0년 전 개통한 아이폰4도 아직 쓸 만하다. 지금은 아이의 장난감 신세로 전락했지만 당시 16G 출고가 기준 8…
미국 뉴욕의 여성 바텐더 출신으로 불과 31세 나이에 최근 연방 하원의원 재선에 성공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워싱턴 정가에서 그는 이름 앞 글자를 딴 ‘AOC’로 불린다. 단순한 약칭을 넘어 민주당 내 강경 진보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이름이다.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지만 …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가 화제다. 프랑스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국가에서 조회 순위 상위권에 들었다. 미국 시카고에 살던 20대 여성 에밀리가 프랑스 파리에 와서 겪는 문화 차이와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인기가 …
지난 주말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는 모습을 보고 뉴욕 센트럴파크의 ‘여성 권리 개척자(Women‘s Rights Pioneers)’ 동상을 찾았다. 올 8월 이 공원에 최초로 세워진 ‘실존 여성’에 대한 기념물이다. 160년 역사의 센트럴파크엔 셰익스피어, 베토벤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망언 하루 뒤 공식 사과를 했다. 5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비용에 대해 국민의 성인지 집단학습 비용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6일 입을 뗀 것이다. 하지만 사과를 들어보면 되레 화가 난다. 그는 “당초 저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상처를 드리게 된…
2002년 초 경기도의 한 포병부대에서 제대하고 나왔을 때 바깥은 유승준의 병역 기피 파문으로 충격에 잠겨 있었다. 유승준은 헌정 사상 최악의 ‘괘씸죄’를 저질러 만장일치의 미움을 받고 있었다. 그 후 19년간 그의 이름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곤 했다. 지난…
한국에서 충청북도 전체 인구와 비슷한 155만 명이 연관된 금융 사고가 터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부가 수습하려고 노력하겠지만 혼란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언론이 대서특필할 것이고, 각종 분석 기사도 쏟아질 것이다. 인터넷에서 갑론을박은 불 보듯 뻔하다. 중국에 앤트그룹…
2년 전 이맘때다.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가 한데 모였다. 이들은 부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취임 100일 합동 토크콘서트를 열고 “부산 울산 경남은 처음부터 하나였다”며 부산경남(PK)의 결속을 다짐했다. 그해 치러진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P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