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지 스타인브레너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구단주(1930∼2010)는 ‘보스’로 불렸다.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반대로 어지간하면 함께하고 싶지 않은 쪽이었다. 성질은 불같았고. 괴팍했으며, 변덕이 심했다. 단적인 사례는 감독 교체다. 1973년 양키스를 사들인 뒤…
일본의 외교 수장인 ‘외상’은 총리를 노리는 정치가들이 거쳐 가는 핵심 부처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의원이 외상으로 임명됐는데, 그 역시 잠재적인 총리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외상이 되면 누구나 외교사에서 큰 획을 긋고자 한다. 총리를 노리는 그도 소위 ‘…
백화점 1층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어느 층에 사람이 몰리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4년 전엔 명품이 있는 1층부터 여성, 남성, 아동 매장까지 절간처럼 조용하다 주로 고층에 있는 면세점 층만 중국인 관광객이 바글바글했다. 2년 전부터는 한동안 조용하던 명품 매장 앞…
“누구지?” 8일 오후 8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77)이 선정됐다는 발표가 나자 문화부 기자들 사이에는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침묵을 깨고 나온 첫마디였다. 기사 마감까지는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폭풍 검색이 시작됐다. 퓰리처상 수상, 미국 대표…
대기업 마케터인 서모 부장(43)은 올해 3월 재택근무를 시작할 때 내심 좋아했다. 1시간씩 걸리는 출퇴근 시간에 운동하거나 책을 읽을 시간을 벌었다. 상사 눈치를 보며 종종 늦게까지 있어야 했던 일도 사라졌다. 노트북과 와이파이가 있으면 어디서든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가 될 줄 알…
며칠 전 한 대학병원 진료실에서 아버지는 의사와 마주 앉았다. 간호사와 어머니, 나를 포함해 진료실에 있던 5명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아버지는 10년쯤 전 청력을 거의 잃어 상대 입 모양을 봐야 겨우 알아듣는다. 의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마스크 속을 맴돌았다. “수술을 하는…
#1. 지난해 9월 인천에 사는 5세 A 군은 계부(26)에게 20시간 넘게 온몸을 맞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2018년 7월 계부의 학대로 보육원에 입소해 1년간 지내다 올해 7월 아동 보호명령이 끝나 집으로 온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계부는 심리치료 및 부모교육도 중단했다. 계부가…
10여 년 전 ‘꽃보다 남자’라는 TV 드라마가 인기였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재벌가 남자는 요트를 타며 “하얀 천이랑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고 외쳤다.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반응과 함께 지금까지도 수많은 ‘짤’과 패러디를 낳는 역대급 대사다. 오죽하면 그 드라마를 한…
지난 주말 트위터를 비롯한 미국의 소셜미디어에는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자녀 7명의 사진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엄마의 대법관 지명식이 열렸던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 맨 앞에 한 줄로 앉아있는 사진이다. ‘마스크도 씌우지 않고 자녀들을 이런 행사장에 …
최근 증권가에 나돈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강에서 ‘혼술’을 하는데 누군가 다가와 묻더란다. “너도 신풍제약?” 올 들어 27배로 급등했던 신풍제약 주가는 21일 자사주 매도 이후 엿새 동안 34% 넘게 빠졌다. 연간 영업이익이 20억 원에 불과한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29일 개막하는 미국 대선 TV토론을 앞두고 4년 전에 봤던 토론 영상들을 다시 한 번 돌려봤다. 갖은 막말 공방으로 그중에서도 역대 최악의 토론으로 평가됐던 2차 토론 모습도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때만 해도 상당한 충격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
중국 정부의 올해 지상 과제 중 하나가 빈곤 퇴치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내년까지 절대빈곤 인구를 0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빈곤구제 업무 책임자인 국무원의 류융푸(劉永富) 주임은 올해 절대빈곤 기준이 연간 수입 최소 4000위안(약 69만 원)이라고 밝힌 바…
“국회 역사상 최대,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다.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6년이나 활동하게 한 국민의힘 책임이다.”(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 21일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본인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 원대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고려대에 조성민(2013년 사망)이 있었다면 연세대엔 임선동이 있었다. 그리고 한양대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있었다. 1990년대 초 동갑내기(1973년생) 대학야구 투수 ‘빅3’는 화려한 야구 인생을 살았다. 조성민은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의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임선…
아시아 테니스 선수로서는 지난해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大阪なおみ·23). 그는 아이티 출신 부친과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모친을 뒀다. 4세 때였던 2001년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테니스를 시작했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