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 기자로 일하던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일이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삼성전자가 소니보다 더 잘한다는 기사가 나오면 부담스럽다”고 귀띔했다. 아직 소니에서 배워 와야 할 기술이 많기 때문에 소니의 심기를 건드리면 곤란하다는 의미였다. 2001년 삼성전자의 매출액(연결재무…
“한 번만이라도, 하지 말아라(For once, Don‘t Do it).” 최근 나이키가 자사의 유명한 슬로건 ‘그냥 해보자(Just Do it)’를 ‘하지 말자’로 바꾼 영상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 씨를 기리며 ‘인종차별을 하지…
1년 전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인 간담회에서 만난 A업체 대표는 규제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A업체는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 웨이팅 서비스’를 개발했다. 별도 단말기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줄 서는 번거로움 없이 입장할 시간에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식당이나 전시회…
‘트위터 대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트위터가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트럼프가 열었다. 미국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하면 부정투표로 이어질 것이란 트윗을 띄운 것. 트위터는 ‘팩트 체크하라’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우편투표가 선거 부정과 관련 없다는 CNN 워싱턴포스트 …
지난달 개막한 한국 프로야구가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좀이 쑤셨던 미국 팬들은 한국 야구 특유의 호쾌한 ‘빠던’(배트 던지기)에 열광한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오심이 기껏 얻은 점수를 깎아 먹는다. 심지어 심판이 당사자인 포수에게 공이 바운…
올 2월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점에서 선보인 ‘CC콜렉트’ 봄 신상품 라이브 방송은 40분간 1만 명 이상 접속해 1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불과 40분 만에 거둔 이 매출은 무역센터점에 입점한 영캐주얼 상품군 브랜드의 열흘 평균 매출과 맞먹는다. 롯데백화점이 2월 공기청정기, 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내부고발로 시작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에서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을 봤다. 정부와 정부를 감시해야 할 비정부기구(NGO)의 끈끈한 공생관계 말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워진 역사가 될 뻔했던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했고 이…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표결 처리 강행을 예고했던 지난달 말, 미국 국무부는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에 브리핑을 자청했다. 홍콩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중국에 대한 대응 방침을 설명하겠다는 취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이 브리핑에는…
“둘이 서로 먼저 보겠다고 난리를 쳐서 순서 정하느라 진땀 뺐어.”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 두 아들을 둔 지인의 말이다. 두 아이를 흥분시킨 건 유튜브도, 게임도 아니었다. 초등학생인 스무고개탐정이 스무 개 질문을 던지며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스무고…
“그동안 아이를 어떻게 학교에 보냈어? 우리 애는 이제 가는데 걱정이 많아.” 26일 한국의 지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27일 개학을 맞아 걱정이 많다며 프랑스에서 먼저 개학을 경험한 기자의 조언을 구한다고 했다. 유럽 각국 대부분은 3월부터 휴교령을 시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증세가) 아닙니다. ‘과세 합리화’입니다.” 박근혜 정부 때 경제 관료들에겐 결벽증이 몇 가지 있었다. 그중 하나를 뽑으라면 누가 뭐라고 물어봐도 증세(增稅)라는 단어를 절대 입에 올리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당시 수많은 복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정부는 비과세 감면 정비, 연말정…
내일이면 전국 유치원생과 초등 1, 2학년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중3과 고2까지 237만 명이 등교 대열에 합류한다. 지난주 가장 먼저 등교한 고3은 등교 여부를 선택할 수 없었다. 입시가 지상 과제인 이 땅에서 앞뒤 잴 겨를 없이 방역 시험대에 올려졌다. …
“리(李) 선생님, 지금 내 일이 매우 어렵습니다. 보잘것없는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창업하고 싶지만 갈수록 사람들이 날 이해하지 못하고 동기를 의심합니다. 치욕을 주고 경시합니다. 삶이 이런 건가요? 당신이 내게 말해줄 수 있나요? 당신이 그때 억울함을 당할 때 어떻게 극복해냈나…
“사람을 자를 때는 그래도 그럴듯한 이유와 예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총선 이후 오랜만에 만난 김모 보좌관이 울분을 터뜨렸다. 10년 넘게 국회에서 함께 먹고 자며 지내온 A 의원실 보좌관 친구가 선거 직후 하루아침에 백수가 됐다고 했다. 보좌진 자주 바꾸기로 유명했…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NC)는 조용한 곳이다. 평온하며 파란 하늘이 있는 곳 정도의 이미지다. 하지만 농구로 화제를 돌리면 할 말이 많아진다. 무엇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을 배출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조던은 어릴 적 NC 윌밍턴에서 자랐고, 채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