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학생들에게 호소합니다. 교육현장의 주인은 학생과 학부모입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울려 퍼진 말이다. 이날 서울 인헌고 전국학생수호연합이 주최한 집회에 학생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학생들은 “교육 현장을…
“결국 몇 명이나 공천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최근 만난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는 이런 질문을 했다. 최근 여의도, 특히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내년 총선에 나서는 청와대 참모 수가 화제다. 정부 출범 직후부터 “21대 총선에 40명 안팎의 청와대 출신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안녕하세요. 음식 주문하려고요. ○○대학교 ○○관 ○호고요(배달 주소). ○○ 2개, ○○ 1개(음식명과 수량), 카드 결제(결제 수단)할게요. 혹시 수저 ○개(추가 부탁) 더 챙겨주실 수 있을까요? 여럿이 나눠 먹을 거(부탁 이유)여서요. 감사합니다.” 한국어 회화 교재가 아니…
벌써 오랜 옛날 일 같다. 남북 정상이 세 번 만나 역사적 장면을 만들었던 게. 하지만 불과 지난해였다. 대북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평양 5·1경기장에서 연설한 것을 ‘이변’으로 여긴다. 어느 곳에서 누구와 함께하든 가장 빛나는 자리에 있어야 할 북한 최고지도자…
공고와 전문대를 나와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배달 시장 가능성을 보고 회사를 차렸다. 2010년 6월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시작된 이 회사가 김봉진 대표(43)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음식점 전단을 줍는 …
‘세계 최연소(34세) 여성 총리.’ 지난주 선출된 핀란드 산나 마린 신임 총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는 장관 19명 중 12명이 여성인 내각을 꾸렸다. 마린 총리와 교육 내무 재무부 등 30대 여성 장관이 나란히 선 사진을 본 순간, 영화 ‘겨울왕국 2’가 떠올랐다. 그만큼 비현…
워싱턴의 한 중견 로펌에서 근무하는 P 변호사에겐 요즘 중국인 의뢰인이 부쩍 늘었다. 미국 내 중국 과학자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감시를 당하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활동을 제한당하고 있다는 것. 법적 대응을 해주는 그는 “중국 과학자들한테 미국 정보요원들이 거의 일대일로 붙어서 밀착 감…
“파리도서전에 오셨나 봐요?”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가 물었다. 프랑스 파리도서전을 취재하기 위해 출장 갔을 때였다. 깜짝 놀랐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40대로 보이는 남성 기사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파리도서전이 열리는 베르사유 전시장 근처에서 탔고, 가는 곳은 출판사잖아…
“국내총생산(GDP)보다는 기후 변화, 불평등 해소, 복지, 건강 등 다른 지표를 국가 예산을 짜는 데 우선시하겠습니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의 최근 발언이다. 유럽 사회는 북유럽 끝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아이슬란드의 이런 색다른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
의사들이 치매 예방을 위해 강조하는 원칙이 몇 가지 있다. 기존 생활습관을 바꾸고,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라는 것 등이다. 몸의 노화가 다가오는데도 게으르고 수동적으로 있다 보면 뇌세포의 급격한 손상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적 노화’를 막는 방…
4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법정에선 특별한 졸업식이 거행됐다. 한국 법원에서 처음 시도한 ‘치유법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친 피고인에게 법원은 실형 대신 집행유예의 선물을 줬다. 30대 A 씨는 음주 뺑소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한국에 도착해 첫 일정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바링(覇凌) 행위’란 말을 꺼냈다. “세계 평화 안정이 직면한 최대 위협은 바로 바링 행위가 국제관계 준칙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 한국을 떠난 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혁신인재를 23만 명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8월 말 나온 내년도 예산안에도 담긴 것으로 새로운 건 아니다. 지난해 말에도 4차 산업혁명 선도인재 양성 계획을 수립했다고 홍보했으니 1년가량 묵은 대책인 셈…
큰 덩치 때문에 ‘코끼리’란 별명으로 불렸던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79)은 현역 감독 시절 살가운 지도자가 아니었다. 눈 한번 부라리면 날고 기는 스타 선수들도 모두 몸을 사렸다. 잘못 옆에 있다간 불호령이 떨어질 수 있었다. 그가 내던진 의자에 맞는 일도 있었다. 강력한 …
1945년 7월 14일 일본 이와테현 가마이시 제철소에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미국과 영국 함대에서 발사한 포탄이 비 오듯 쏟아졌다. 타자수로 일하던 21세 여성 지다 하루(千田ハル) 씨는 곧바로 방공호로 뛰었다. 경보 해제 후 밖으로 나오니 제철소 굴뚝은 모두 꺾였거나 구멍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