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부부가 일본 규수 남부의 가고시마현에 다녀왔다.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주도한 사쓰마번(가고시마현)과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1836∼1867)가 여행의 테마였다. 하급무사 출신으로 개혁가이자 사상가, 또 사업가였던 사카모토는 일본의 막부 체제를 끝내고 일왕 중심의 중앙집권적 근대…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은 집을 사본 경험이 없나 봐요.” 지난달 서민용 정책 대출인 디딤돌 대출과 관련해 혼란이 일자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정책 대출 한도가 줄었다가 며칠 만에 되돌려지고, 이후 수도권에선 또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 혼란은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돌잔치에서 아이가 걷는지부터 시작해서 학교와 직장까지 계속 비교하잖아요. 그 무한경쟁에 부모로서 참전할 자신이 없어요.” “내 아이가 나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안 생겨 출산하지 않기로 했어요.” 보건복지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결혼은 했지만 …
“윤석열 대통령이 마치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처럼 착각하는 듯하다. 중도 포기하지 않고 임기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11월 10일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열흘가량 앞두고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같이 말했다. 과거 정권에 몸담았던 이 의원은 “대선 때 우리가 합심해 대통령…
“아이들이 왜 디지털 교과서의 실험 대상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디지털 과몰입 세대인데 교과서마저 태블릿PC로 본다니….” 내년으로 예정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학부모 사이에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학부모 상당수는 가뜩이나 아이들의 ‘스마트폰 …
180만5039명. 최근 2년 3개월간 청약통장 가입자가 줄어든 숫자다. 전체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정점(2859만9279명) 이후 계속 줄어 지난달 2679만4240명까지 내려왔다.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청포자’(청약포기자)가 신규 가입자를 계속 웃돌고 있어서다. 청포자라는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 때문에 여권이 초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명 씨는 자신을 ‘명 박사’로 불렀다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추천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김 여사에겐 “일을 시킬 땐 3명에게 하라”는 조언을 건넸다고 밝히…
“코스트코는 환상(fantasy)을 판다.”(미국 뉴욕타임스·NYT) 이게 무슨 소릴까. ‘꿈과 희망의 나라’ 디즈니랜드도 아니고.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고객에게 환상을 선사한다니. 가본 이들은 알지만, 백화점 같은 세련미와는 동떨어진 꾸밈새를 떠올리면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
햄버거 속 토마토 한 쪽의 ‘가격’은 얼마일까. 요즘은 커피 한 잔과 같다고 해도 무리가 없지 싶다. 지난주부터 한국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의 햄버거에서 토마토를 뺐다. 그 대신 무료 커피 쿠폰을 준다. 토마토 한 쪽과 커피 한 잔의 가치가 똑같아진 셈이다. 실제 토마토 가격은 고공 행진…
“이러다가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까지 나오는 것 아닌가.” 최근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간 갈등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이 정점을 찍으면 과거 반복돼 왔던 대통령의 탈당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21일 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전자관보’ 홈페이지엔 국가가 국민에게 알려야만 하는 다양한 정보가 있다. 법과 시행령의 변화는 물론이고 고위공직자의 재산 변동과 국유재산의 처분 내용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는 ‘압수물 환부공고’라는 것도 있다. 21일 한 지방 검찰청 지청장의 명의로 발행된…
빈 수레가 요란하다더니 지금까지의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딱 그 꼴이다. 192석의 거야(巨野)는 증인 채택도 단독으로 강행하더니, 증인들이 국감장에 불출석하자 ‘동행명령장’ 발부도 단독으로 남발하고 있다.국정감사 첫날(7일)부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 10…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를 돕겠다며 최정예 특수부대를 파병했다. 총알받이가 될지 모를 ‘병력’을 당장 하루 수천 명씩 죽어 나가는 전장에 보내는 건 백두혈통 독재자에게도 큰 부담이다. 파병에 따른 국제사회의 손가락질도 그렇지만 맥시멈으로 가해질 대북제재 수위는 가뜩이나…
“수능 최저 기준 없이 논술시험 100%로 당락이 결정되는 대입 전형이었다. 연세대의 시험관리 감독 능력이 일선 중고교만도 못한 것 같다.” 12일 치러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감독관의 착오로 시험 시작 1시간 전 특정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사전 배부되는 일이 발생한 이…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이 노래를 발표한 2019년 당시 남매 그룹 악동뮤지션(악뮤)의 오빠 이찬혁은 23세, 동생 이수현은 20세였다. 사랑, 이별, 죽음을 몇 바퀴는 경험했을 중장년도 아닌, 갓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