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이 피부를 뚫고 나올 것 같다.” 지난주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공동 TV연설이 끝난 이후 한 미국인 누리꾼이 올린 한 줄 인상평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대국민 연설에 맞대응하는 반박성명 발표 형식으로 카메라 앞에 선 야…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간호사 A 씨의 죽음이 최근 논란이 됐다. 그는 5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A 씨가 가족에게 남긴 자필 유서 내용이다. “엄마, 사랑해. 나 발견하면 우리 병원은 가지 말아줘. 엄마, 병원 사람들은 안 왔으면 좋겠어.” 함…
평범한 30대 회사원 A 씨는 친구의 권유로 약 2년 전부터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재미 삼아 했다고 보기엔 조금 많은 돈인 1000만 원 남짓으로 출발한 게 금세 억 단위로 불었고, 작년 이맘때쯤엔 가치가 10억 원 안팎까지 올랐다. 주변에서 “서울 아파트 한 채 건졌다”며 부러…
울산 북구 송정지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손모 씨는 ‘택지·도시개발 호재로 지역 단독주택 집값이 올랐다’는 국토교통부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했다. 울산 북구는 지난해 전체 주택가격이 11%나 빠졌지만 올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되레 3% 오른 곳이다. 반발이 나오자 국토부는 ‘올릴 …
“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었던 나나 자네에게 한국에 오는 건 의무일세.”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5일 잠적한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에게 쓴 진심 어린 애틋한 편지에서는 ‘북한 외교관 출신’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는 2014년 영국 공사 시…
엔지니어들이나 썼을 법한 단어, 알고리즘이 우리 삶에 훅 들어왔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AI가 추천하는 음악을 듣고 온라인 쇼핑몰 콜센터에서 AI 챗봇(채팅로봇)과 상담한다. 이런 AI를 작동하는 중심에 바로 그 알고리즘이 있다. 이런 알고리즘이 2019년 한국 사회에…
지난해 10월 말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젊은 남성이 5만 원짜리 지폐로 1억 원의 돈다발을 뿌려 화제가 됐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의 시대, 외환위기 수준인 10%대의 청년실업률 속에서 부잣집 아들의 기행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알려진 그의 정체는 가상화폐 투자자. 비록 철…
“예측하지 못한 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다. 일방적인 도발이며 매우 유감스럽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적 레이더 조사(照射)와 관련해 한 말이다. 다만 최근의 언급은 아니다. 시점은 2013년 2월 6일. 대상은 중국이다. 일본 정부는 2013년 1월 ‘중국 감시선…
공은 둥글다지만, 아시안컵은 그래도 이상하다.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2002년에는 4강까지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별 적수가 없다. 그런데 아시안컵 성적은 기대 이하다. 1960년 2회 대회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다. 그래서 벤투호가 ‘59년…
한 해를 시작하며 신께 기도합니다. 올해는 우리가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다치거나 잃지 않게 해 주소서. 지난해 서울 상도유치원에 다니던 122명의 아이들을 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붕괴가 반나절만 늦거나 빨랐어도 우리는 그 작고 귀여운 아이들을 영영 못 볼 뻔했습니다. 어른들의 …
‘미국의 쇠퇴가 현실이 될까’라는 질문에 예상한 답이 아니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 옌쉐퉁(閻學通) 칭화(淸華)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이 지난해 12월 21일 기자와 단독 인터뷰(지난해 12월 24일자 A23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 미국이 어떻게 될…
“‘하코방’(상자같이 좁은 방을 뜻하는 일본말) 같은 곳에 있다가 서초동으로 갔는데, 얼마나 사무실이 넓고 좋던지.” 1989년 9월 2일 당시 서울형사지법(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근무하던 황찬현 전 감사원장(65)은 서소문에서 서초동으로 법원 청사를 옮기던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미확인 드론 한 대가 비행기 1000대 운항을 중단시키고 승객 14만 명의 발을 묶은 이달 19일 영국 개트윅 공항 사태는 영국인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공항 전체가 전산화되었지만 수십만 원짜리 드론 한 대로 기간 교통망을 마비시킬 수 있음이 확인되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
2015년 11월 3일, 서울의 한 BMW 판매대리점 앞에서 김모 씨는 불에 탄 BMW 520d 승용차를 세워놓고 시위를 벌였다. 김 씨의 차는 타이밍벨트 관련으로 BMW 정비소에서 리콜을 받은 직후였다. 김 씨는 “리콜을 받은 뒤 차에 불이 나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BMW는 상황을 …
그날 아침 경기 동두천시 어린이집 여교사 A 씨(28)는 통학버스에서 벌어질 일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온이 32도를 웃돌던 7월 17일이었다. 버스가 어린이집에 도착한 오전 9시 26분, 인솔교사였던 A 씨는 봐야 할 것을 못 보고 하차했다. 맨 뒷자리에 4세 원아가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