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권이든 집권 2년 차쯤 되면 이런저런 일이 터지기 마련이다. 대형 재난일 수도 있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권력형 비리나 뇌물 사건일 수도 있다. 청와대가 그런 일들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국면에서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은 청와대의 실력이다. 전직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18일 오후 일본 도쿄 신바시(新橋)의 한 맥줏집. 20, 30대 영업사원 4명과 이들을 이끄는 30대 후반 팀장이 맥주잔을 부딪치며 송년회를 하고 있었다. “요즘 야근이 많아서 힘드네요. 업무 능률도 떨어지는 것 같고요.”(사원1) “몇 시까지 야근해?”(사원2) “오후…
지난달 온 가족 5명이 일본 도쿄를 다녀왔다. 인원수대로 숙박료를 받는 일본 특성상 호텔을 이용하려면 최소 1박에 40만 원을 내야 했다. 경비를 줄이고자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를 통해 1박에 20만 원을 내고 일본인 거주 원룸을 통째로 빌렸다. 체크인했더니 집주인은 가족 5명의 …
학창 시절 교과서를 의심한 사람이 있을까? 많지 않을 듯하다. 대부분은 ‘헌법’이나 ‘경전’ 수준은 아니더라도 여러 학문이나 사회 현상의 해설에 있어 사실관계에 틀림이 없고, 가치에 있어 불편부당하며, 목적은 공명정대한 책이라고 전제했을 것이다. 이 나라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꼭 알아야…
미국 연방의회 뒤편, 의회도서관 바로 옆에는 주변 건물에 비해 규모가 작은 4층짜리 연방대법원 건물이 있다. 미국 건국 이후 100년 넘게 의회 건물에서 곁방살이를 하던 연방대법원이 1935년 4월 행정부, 입법부에 이어 공간적으로 독립한 곳이다. 이 건물 동쪽에 연방대법원장 집…
“우리는 세계 각국 국민들이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가 분명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한국의 여론은 대립성이 비교적 두드러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8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사에서 열린 ‘런민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의 …
지금 베트남은 광기 그 자체라고 한다. 베트남 호찌민에 살고 있는 후배는 전화 통화에서 “도시 기능이 마비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한 직후, 길거리는 응원단과 오토바이가 점령했다. 시민들은 길이 막혀 16일 0시…
12일 밤 서울 종로의 한 식당. 저녁 모임 중이던 정치권 인사와 기자들 시야에 등산복 차림의 중년 신사가 들어왔다. 큼지막한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누구나 다 아는 야당 중진의원 A 씨였다. 일행은 알은척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마음을 접었다. A 씨가 마스크를 한 이유가 짐작이 …
“친환경 좋다. 그런데 나는 먹을 게 없다. 너희들이 배고픔을 아느냐.” 이달 초 프랑스 TV의 노란 조끼 시위 관련 토론 프로그램.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를 대변하는 한 패널이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디젤을 적게 써야 하고, 유류세로 세금을 거둬야 그 돈으로 친환경 정책을 펼 …
“일단 한숨 자고 시작하자.” “기분이 우울해질 것 같아도 걱정하지 마. 그냥 배가 고픈 걸지도 몰라.”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책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와 미소를 잃지 않는 곰돌이 푸 삽화와 푸가 들려주는…
매년 연말이 되면 일본의 한 출판사가 유행어 톱10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선정된 유행어 중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밥 논법’도 포함됐다. 올해 초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논란,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등으로 추궁받았던 아베 총리가 사실 확인을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
‘구속되면 3억 원, 집행유예 1억 원, 벌금형 받으면 그 돈의 2배로 보상.’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47·구속)의 측근이었던 한 내부 고발자는 지난달 양 회장의 독특한 ‘임직원 인센티브’를 폭로했다. 경찰 수사로 드러난 양 회장의 핵심 경영방침은 자신을 숨기는 것이었다. 그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브리핑이 있던 4일.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발표에 앞서 사과부터 했다. “너무 어려웠던 수능 난도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혼란과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는 내용이었다. 격려도 잊지…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는 5일 당일치기 휴가를 떠났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해 그가 대법관 후보자가 된 것은 올 10월 2일. 그 다음 날부터 김 후보자는 63일 동안 대법원 청사 5층 임시 사무실로 출근했다. 두 달 넘게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
‘한궈위(韓國瑜) 만족도 62% 1위, 커원저(柯文哲) 61% 2위, 차이잉원(蔡英文) 15% 꼴찌.’ 지난달 30일 대만 TVBS 방송사는 대만 시민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만 주요 여야 정치인 12명 신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방선거(같은 달 24일)가 집권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