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개혁 앞당기려면, 민노총이 사회적 대화 중심 서야.” “지금이 경사노위 참여 적기, 어떻게든 대의원 설득하겠다.” 지난달 15일 진보 성향의 두 매체에 동시에 실린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 인터뷰 기사 제목이다. 두 매체가 별개로 진행한 인터뷰인 까닭에…
‘미키 마우스(Mickey Mouse)’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다. 1928년 11월 미국에서 상영된 동시녹음 만화영화 ‘증기선 윌리’로 데뷔한 미키 마우스는 캐릭터계의 슈퍼스타다. 월트디즈니사가 미키 마우스로 벌어들이는 저작권 수입은 연간 6조 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
“심해에서 직접 잡은 겁니다. 절대 양식이 아니에요. 너무 커서 제 얼굴을 가릴 정도죠.” TV 화면 속 남성이 호주산 대게를 힘겹게 든 채 “게살이 정말 많다”며 열심히 말을 이어갔다. “중국 국민들이 잘 모르지만 캐나다산 해삼이 중국 것에 비해 두껍고 길고 큽니다. 가격도 그렇게 …
항공우주 기업 보잉사 엔지니어였던 호머 켈리는 30대 중반에 골프를 시작했다. 스윙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일주일간 휴가를 내 해법을 찾았다. 그래도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한 켈리는 사표를 내던지고 차고에서 연구에 몰두했다. 그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28년 뒤인 1969년에야 그가 …
8일 뒤면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매년 치러지는 시험인데도 이맘때쯤이면 늘 가슴이 서늘하다. 심장이 오그라들 듯한 극한의 긴장감을 안고 수험장으로 향했던 10대의 그날을 기억하기에, 같은 마음일 아이들을 생각하면 늘 안쓰럽고 응원하는 마음이 된다. 마흔이 다 돼가지만 수능을 보던…
2008년 말 기획재정부 출입기자 시절이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기업들이 줄도산했다. 그해 1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2000명 줄었다. 월별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5년 2개월 만이었다. ‘실업 대란’, ‘최대 위기’와 같은 단어가 연일 신문 1면을 장…
“부탁이 있다. 우린 친구 아니냐.” “내가 필요할 땐 전화도 안 받으면서, 나는 친구로 생각 안 한다.” 실화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제로 다크 서티’의 한 장면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요원이 한밤중에 쿠웨이트의 나이트클럽에서 정보원 역할을 하던 아랍인에게 …
영화 ‘암수살인’에는 살인자에게 엄마를 잃은 고교생이 나온다. 실제 있었던 사건이며 영화 속 고교생 역시 실존한다. 올해 나이 서른둘, 이경민(가명) 씨다. 그가 2003년 마지막으로 봤던 엄마는 당시 서른여덟이었다. 그해 집에는 벽과 바닥에 피를 닦아낸 얼룩이 많았다. 엄마가 동…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 우호관계의 기반이 돼 온 법적 근거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4시 일본 외무성 내 접견실. 굳은 표정을 한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에게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
수년 전 읽었던 단편소설인데 작가도, 책 이름도 생각나지 않지만 기억에 남아 있는 구절이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자기보다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한 동창이 소위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사모님’으로 살아간다며 그녀를 ‘속물’ 취급한다. 우연히 그녀와 마주친 주인공은 사모님 손에 잔뜩 들려…
26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LG전자가 만든 인공지능(AI) 로봇 ‘클로이’를 들고 나왔다. 앞서 10일 국감에서 박 의원이 여러 차례 ‘헤이 클로이’를 외쳤지만 박 의원의 경상도 사투리를 못 알아듣고 침묵했던 그 로봇이다. “헤…
지난해 2월 유럽연합(EU)은 북한의 핵개발에 따른 대북 제재를 발표했다. 당시 유럽에 파견된 한국 외교관들은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국가들에 수교 단절까지 권하기도 했다. 북한의 외교적 고립은 당시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영국과 독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본 대표 기업이자 협력적 노사관계로 유명한 도요타자동차도 한때 전투적 노조로 골머리를 앓았다. 1950년 도요타는 종업원 약 20%를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노조는 전투적 쟁의를 벌였다. 생산직에서 시작된 쟁의는 점차 관리직까지 확대됐다. 도요타는 한때 작업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비리 유치원’이란 말이 마치 일반명사처럼 쓰이는 요즘이다.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니 어울려서는 안 될 두 단어의 조합이다. 유치원 파문을 취재하던 중 30여 년 전 유치원 원장이 됐다는 A 원장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1980년대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그는 …
木人嶺上吹玉笛(목인령상취옥적·나무 사람 고개 위에서 옥피리를 불고) 石女溪邊亦作舞(석녀계변역작무·돌 여자가 시냇가에서 또한 춤을 춘다) 대검찰청 8층 문무일 검찰총장의 집무실 책상 옆 벽에 걸려 있는 족자의 글귀다. 지난해 7월 초 부산고검장이었던 문 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