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추(環球)시보는 극단적 국수주의 성향이다. 후시진(胡錫進·58) 편집장은 그런 논조의 사설을 쓴다. 하지만 그가 개인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서 중국 사회 내부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는 신선할 때가 많다. 후시진이 17일 웨이보에 톈안먼(天安門)광장에 관한 글을 올렸다.…
늘 똑같아 보이지만, 야구단 운영에도 유행이라는 게 있다. 요즘 프로야구에서는 ‘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다. 10개 구단 단장 가운데 무려 7명이 선수 출신이다. 단장은 프로야구단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자리다. 과거엔 선수 출신이 꿈꾸기 힘들었다. 이제는 감독도 아니고, 코치들이 단장…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재 정부 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에 영어 단어 ‘벤처(venture)’가 들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정작 중소벤처기업부의 영문 이름(Ministry of SMEs and Startups)에는 벤처가 안 들어 있다. 우리가 벤처기업이라고 하는 곳들은 외국인 기준에서는…
한 달 전 홋카이도에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삿포로 총영사관 인근 대피소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중에는 모처럼 부부끼리 여행을 왔다는 노영희 씨(71)와 신광연 씨(66·여)도 있었다. 이들은 “새벽에 땅이 갈라지는 것처럼 방이 흔들렸는데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
“매장에서 스타벅스 앞치마 두르고 ‘스텔라’로 불리는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박선화 스타벅스 부점장(41)은 7세, 초등학교 4학년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박 씨가 ‘○○엄마’가 아닌 ‘스텔라’라는 이름으로 스타벅스에서 일한 지도 1년이 넘었다(스타벅스는 이름과 직함…
“프랑스는 그동안 대북 제재를 주도해 왔으므로 그 반대로 북한의 변화를 돕는 데도 긍정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한 인터뷰에서 희망사항을 이렇게 밝혔다. 여기서 기여라는 건 북한과의 수교 …
한국의 집회·시위를 접한 해외 경찰들은 두 가지에 놀란다고 한다. 시위대의 조직적인 투쟁력에 놀라고, 경찰의 진압능력에 놀란다. 경찰버스를 밧줄로 묶어 넘어뜨리고 새총으로 나사볼트를 쏘는 것은 해외에선 드문 광경이다. 우리는 경찰 14만 명(의경 포함) 중 3만여 명이 시위를 관리하는…
웹툰을 그리는 기맹기(필명·24·여) 작가. 경남 창원에서 보낸 유년 시절, 언니 둘 중 첫째 언니가 유난히 만화를 좋아했다. 밍크, 찬스 같은 만화잡지가 항상 집에 있었다. 그 덕분에 초등학생일 때부터 ‘커서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직접 만…
“이 정도면 ‘위원회를 없애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작년부터 쏟아진 교육위원회가 대체 몇 개인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취임식이 있던 2일 한 교육계 인사와 통화하다가 씁쓸한 웃음이 터졌다. ‘위원회를 없애기 위한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그의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연설은 실로 경천동지할 만하다. 중국인들이 읽어봐야 한다. 이건 ‘철의 장막’ 연설의 재판(再版) 아닌가?”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한 평론가의 이런 언급을 소개했다. 기사 제목은 ‘펜스의 중국 관련 연설은 신(新)냉전의 전…
“스타 선수는 명감독이 되기 어렵다”는 스포츠계 속설이 있다. 스타 선수는 자신이 잘하는 것 위주로만 바라보고, 다른 선수가 왜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양한 수준의 선수들이 모인 팀을 이끌기 어렵다는 논리다. 핵심은 공감 능력에 있다.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은 최고의…
“1년 365일 중에 이틀만 쉬고, 363일을 일했다.” 대법원에는 법원행정처에 근무하는 판사 30여 명보다 3배 이상의 법관이 근무하는 곳이 있다. 대법원 사건 심리와 재판 조사에 관한 연구를 담당하는 재판연구관실이다. 16층인 대법원 건물 7∼15층에 흩어져 근무하는 이들은 7…
애들 싸움이나, 부부 싸움이나 발단은 시시껄렁한 일인 경우가 많다. 뭔가 물어봤는데 대답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요즘 태도가 이상하다거나 하는 그런 식이다. 그런 사소한 싸움일수록 쉽게 끝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로가 명분 또는 도덕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과거 일까지 꺼내며 큰 …
한 직업에 입문하는 게 쉬울 리 없고 기자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언론사의 수습기자 교육은 혹독하고 고생스럽기로 악명이 높다. 몇 년 전 ‘극한직업’이라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응급실 의사, 스턴트맨, 강력반 형사 등과 함께 시리즈로 소개됐을 정도다. 미국의 유력 신문인 로스앤젤레스타임…
지난달 추석 연휴 때 프랑스 중서부에 위치한 프랑스 역사테마파크 ‘퓌뒤푸(Puy du Fou)’를 다녀왔다. 프랑스에서 파리 디즈니랜드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테마파크인 ‘퓌뒤푸’는 약 15개의 공연장으로 꾸며져 있다. 20m 길이의 바이킹 배가 산 위에서 내려오고, 훈련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