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 공개하는 대통령 행사는 그 자체가 중요한 국정 메시지다. 청와대가 어떤 현안에 관심이 있는지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기본이고, 행정부나 국회를 향해 정책 또는 입법 추진을 촉구하는 기능도 한다. 메시지는 명확해야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행사 담당자는 늘 디테일 …
3일 오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합동선거대책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자민당 내 5개 파벌, 즉 호소다파(94명)를 비롯해 아소파(59명), 기시다파(48명), 니카이파(44명), 이시하라파(12명)의 의원 및 비서 대리인 등이 몰렸다. 아마리 아키라(甘利…
프랑스와 독일의 역사적 배경은 한국 일본과 자주 비교된다. 프랑스와 한국 둘 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일본에 점령당한 아픔이 있다.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는 프랑스 북부 도시 캉에 위치한 전쟁박물관을 지난 주말 방문했다. 캉은 독일군 몰락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194…
150년 전에는 인간에게 내려진 신의 축복이라는 찬사도 받았다. 지금은? 수많은 고래와 거북이, 갈매기 등을 죽이는 지구환경 파괴 주범이 됐다. 바로 플라스틱 이야기다. 매년 1300만 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닷속에 던져지면서 태평양에는 한반도 면적의 7배나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2014년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 ‘침묵의 시선’에는 대량 학살 주범들이 47년 전 살해 행위를 몸소 재연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인도네시아 군부정권이 1965년 한 해 동안 독재에 저항한 국민 100만 명을 학살한 사건을 다루며 당시 주범들을 찾아가 묻는…
그는 가난했다. 부산에서 보낸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는 날품팔이를 했고, 어머니는 노점 행상을 했다. 배불리 밥을 먹은 기억이 없다. 합창부에 들어갔지만 단복을 살 돈이 없어 친구에게 빌려 입었다. 하지만 자존감을 잃지 않았다. 중학교까지 10리 길을 메뚜기를 잡으며 즐겁게 걸어 다녔다…
1988년 9월 1일 출범한 헌법재판소는 다른 헌법기관과 달리 청사가 없었다. 서울 중구 정동빌딩 16, 18층을 몇 달 빌려 쓰다 그해 말 서울시 소유의 옛 서울대사대부고 건물로 옮겼다. 그리고 1993년 6월 1일 서울 종로구 재동에 새로 지은 지금의 청사 준공식이 열렸다. …
“미국은 북핵 문제에서 분명 중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국이 돕는다고 (미국이) 무역전쟁을 하지 않을 것도 아니에요. (미중) 무역전쟁은 전략 차원의 문제입니다.”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의 우바이이(吳白乙) 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지난주 교육부에서 내놓은 보도자료 중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묻힌 정책이 있었다.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첫 지원’이란 제목의 자료였다. 교육부는 “올해 처음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한 현장실습 참여 직업계 고3 학생에게 돈을 줄 것”이라며 “저소득층 학생부터 1인당 300만 원을 일…
스포츠 전문가마다 자신만의 관전법이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의 입만 쳐다봤다고 한다. 경기 후반에 입이 벌어진 선수가 꽤 있었고, 그런 선수들은 100% 패했다고 했다. 입이 벌어졌다는 건 체력이 달린다는 건데, 그는 “우리 스포츠의 현주소를…
“원래 직원이 5명이었는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3명을 내보냈다. 원래 2층도 영업했는데 종업원이 줄었으니 손님을 받을 수 없어 1층만 한다. 내년에 또 오르면 별수 있나. 직원을 더 줄일 수밖에. 정부가 너무한 것 같다.”―음식점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대부분 카드 결제여서 세…
신병교육대에서 부재자투표를 한 1996년 15대 총선에서 기자가 사는 서울 송파갑 지역구 당선자는 ‘모래시계 검사’로 스타가 된 신한국당 소속 홍준표 의원이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해서 3남매를 키우며 대부분의 시간을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 그 사이 재·보궐선거를 포함해 7…
최근에 만난 한 일본 기업 간부는 요즘 퇴근 후 패스트푸드점에 자주 간다고 했다. 햄버거라면 일이 바빠 끼니를 간단히 때워야 할 때 먹었는데 이를 저녁 식사로 한다니 이유가 궁금했다. 그의 발길을 잡은 것은 패스트푸드점의 ‘맥주’였다. 그가 자주 간다는 ‘프레시니스 버거’는 최근 오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3)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문 전문을 보면 피해자 김지은 씨(33) 주장에 대한 판사의 불신이 엿보인다. 재판부는 김 씨의 진술을 검증하는 데 전체 114쪽 중 80쪽을 할애했다. 판결문의 약 70% 분량이다. 김 씨의 진술 요지 뒤에는 ‘한편 같은 증거에…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 우선협상자 지위를 상실한 데 대한 논쟁이 뜨겁다.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뉴젠(NuGen)’ 컨소시엄이 현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방향에 불안감을 느껴 발을 뺀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탈원전 정책 방향의 옳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