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대 3.’ 13일 치러진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가 진보 진영의 압승으로 끝났다. 보수 진영은 참패의 원인을 ‘깜깜이 선거 속 진보 정치세력의 결집’, ‘현직 프리미엄’ 등에서 찾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진보 교육 전성시대’가 설명되진 않는다. 오히려 보수 패배의 핵심은…
드루킹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대화에는 정체불명의 암호가 대거 등장한다. ‘서유기’ ‘둘리’ ‘초뽀’ ‘파로스’ ‘솔본아르타’…. ‘드루킹’ 김동원 씨 공범들의 온라인 닉네임이다. 이들이 불렀던 김경수 전 의원의 별명 ‘바둑이’, 댓글 조작 서버 이름 ‘킹크랩’ 같은 말도 자주 오르…
출근길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1층을 향해 내려가다 도중에 멈췄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스미마센(죄송합니다).” 왜 사과를 할까. 자신 때문에 바로 내려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걸까. 이번엔 버스 정류장 앞.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싣자마자 운전사는 “하이 스미마센(네…
외교에서 거창하게 표현하는 ‘동맹’은 한마디로 ‘우리 편’이라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가 ‘멘털 붕괴’에 빠진 건 ‘우리 편’ 보스인 미국이 식구(동맹)를 버릴 듯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8, 9일 캐나다 퀘벡에 ‘미국 편’ 중 세계에서 …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역대 최고의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방의원들은 유권자의 관심을 전혀 못 받고 있다. 최근 집으로 배달된 선거 공보물을 꼼꼼히 넘겨봤다. 마음에 와 닿는 공약을 제시한 후보가 있는가 하면 음주운전, 폭력 등으로 …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탐지를 위해 인공지능(AI)을 동원한다. 위성사진 판독을 기계에 맡기면 인간을 초월하는 정확성과 신속성을 발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국가 간 힘 대결도 판도가 바뀌고 있다. 핵심 경쟁 요소는 AI와 빅데이터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에서 A…
“제가요? 몰랐어요. 뜻밖인데요.” 검사 출신 A 변호사에게 6일 전화를 걸어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의 이른바 ‘드루킹 특별검사’ 추천위원회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었더니 이런 반응이 돌아왔다. 금시초문이라는 거다. 디지털 장비를 분석해 범죄 정보를 수…
“전 기자. A 검사 좀 알아요?” 가끔 경찰 정보관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검찰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는 신호다. 경찰 정보관이 세평을 물어보는 검사들은 검사장 승진 대상이 된 이들이다.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보 파트가 폐지돼 경찰이 유일한 인사 검증 창구가 된 후로는 경찰 정…
“중국이 얼마나 발전하든 영원히 패권도 확장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도 중국처럼 거리낌 없이 세계를 향해 이렇게 선언할 수 있나? ‘미국은 영원히 패권도 확장도 추구하지 않겠다’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지난달 31일 베이징 외교부 브리핑…
미국 금융계는 2000년대 들어 메이저리그(미국 프로야구)에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헤지펀드로 막대한 부(富)를 축적한 존 헨리가 대표적으로, 2002년 명문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를 인수했다. 금융과 야구는 방대한 숫자 속에서 가치를 찾아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헨리는 자신의…
간호사의 호명에 진료실로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난다. 진료실 문 앞에서 소리가 멈추고 몇 초간 흐르는 정적. 산부인과 의사라면 거의 겪어봤다는 특유의 머뭇거림이다. 문이 열리면 의사의 예상은 대부분 적중한다. 사는 곳에서 1, 2시간씩 걸려 찾아온 여성들이다. 막상 의사 앞에선 별말…
일본 도쿄도 내에 살고 있는 30대 미혼 여성 A. 유명 대기업에서 인정받는 재원이다. 친화력도 좋다고 한다. A를 직접 만나보니 듣던 대로 호감형이다. 멋진 남자친구도 있을 법했다.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물었다. “연애는 안 하고 있어요. 그냥 한두 번 밥 먹고 차 마시고 …
프랑스 엄마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가끔 보다 보면 ‘프랑스 엄마는 모성애가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집에 오자마자 따로 재우고, 모유 수유도 거의 하지 않는다. 육아 휴직은 최대한 짧게 하고 어린이집이나 보모에게 아이를 맡긴다. 프랑스는 한국의 저출산 문…
지난달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33일째인 27일 오후 누적 관객 수 1100만 명을 넘었다. 국내 관객 수 1100만 명을 넘은 작품은 외국 영화 중에서 ‘아바타’ 이후 9년 만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마블스튜디오가 탄생시…
“요즘 대치동은 분위기가 어때요?” “내신에 ‘올인’이죠 뭐. 지금 믿을 건 내신뿐이잖아요.” 최근 입시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고 내신 얘기가 오간다.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생부종합전형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1년째 흔들기만 하는 사이, 내신은 입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