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오후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 청사 앞 포토라인에 섰다.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검찰에 출석한 지 3년 5개월 만이다. 조 전 부사장의 죄명은 출입국관리법 위반이다. 모친 이명희 일우…
7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호출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 차량을 이용한 한 중국 여성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운전사가 갑자기 포르노 영상을 튼 것이다. “못 본 척했죠. (무서워서 꺼달라고도) 말하지 못했어요.” 여성 …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사회는 남북 단일팀을 놓고 홍역을 치렀다. 정부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추진하자, 지지층인 2030세대가 저항하고 나섰다. 정부는 남북 단일팀의 의미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젊은 세대는 그 과정에 있던 ‘불공정’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출…
“교섭단체나 위원회 등의 고도의 정치활동과 의원외교 등의 특수한 의정활동에 지원되는 경비로서 상세 내역이 공개되는 경우 국회 본연의 정치 및 정책 형성 등의 기능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2015년 5월 참여연대가 국회 사무처에 ‘2011∼2013년도 18·19대 국회의 …
직장 내 성희롱은 아랫도리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니다. 윗도리, 그것도 제일 위에 달린 머리에서 나오는 문제다. 미국 학자 피츠제럴드의 1988년 연구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10건 중 7건(70%)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자신의 권력을 표현하는 행위에 해당된다. 성희롱은 대체로 충…
28세에 폭력 남편과 이혼 후 싱글맘이 됐다. 어린 딸을 홀로 키워야 하는 싱글맘이 번듯한 직장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는 정부가 주는 생활보조금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틈틈이 글을 썼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그 유명한 ‘해리포터’다. 보조금으로 힘겹게 생계를 이어나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물컵을 던졌던 3월 16일 회의에는 임직원 13명이 배석했다. 조 전 전무의 지적사항을 놓치지 않으려 여느 때처럼 녹음기가 작동 중이었다. 한 달 뒤 그 13명은 사건 목격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녹음파일은 범죄 증거로 압수됐다. 컵을 던지고 음료를 뿌리면서도…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미칠 노릇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틀 사이로 워싱턴으로 날아갔다. 유럽의 중심 국가 정상 2명이 같은 주에 워싱턴을 방문한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급박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
스승의 날이다. 이제는 ‘학생 대표’가 아닌 학생들은 종이 카네이션 한 송이조차 선생님께 건넬 수 없는 날이 됐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께 음료수 한 캔만 드려도 ‘위법한’ 시대다. 이런저런 뒷말이 싫어서 아예 스승의 날 휴교를 하는 학교도 있다.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말…
이 글을 쓰는 지금, 눈앞에는 찻잔 한 쌍이 놓여 있다. 손잡이가 달린 유백색 찻잔과 넓은 받침대. 기품이 느껴지는 실금은 도공이 불(火)과 사투를 벌인 흔적이다. 사실 이 잔으로 차를 마신 건 손에 꼽을 정도다. 꺼내 놓고 보기만 한 적이 더 많았다. 그때마다 한일 간 오랜 애증의 …
1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I/O)에 갔다가 마주친 장면에 겁이 덜컥 났다. 구글은 인공지능(AI)이 사진을 알아서 수정해주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아빠가 관중석에 앉아 야구 경기에 나선 아들 사진을 찍었다. 타석에 선 아들을 관중석에서 찍다 보니 철망이…
“특별검사 수사는 법리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일반 검찰의 임무와 중복되고, 경제적으로는 나라의 국부를 낭비하는 것으로… 다시는 또 다른 특검이 임명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999년 12월 20일 이른바 옷로비 의혹사건의 특검인 최병모 변호사가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
근육과 인대, 신경이 그물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가 예전 기량을 회복할 확률은 7%에 불과하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그 바늘구멍을 통과한 행운아였다. 구속은 약간 떨어졌지만, 더욱 정교한 투구로 시즌 3연승을 달리던 참이었다. 팀의 실질적인 에…
지난해 사법부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사건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대법원에 비판적인 판사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다. 이 사건은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여가 지난 현재도 대법관인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
중국 베이징(北京)대 4학년 웨신. 그는 지난달 9일 동료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 ‘1998년 이 학교 교수였던 선양에게 성폭행당한 뒤 고통을 겪다 같은 해 자살한 가오옌 사건’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이후 웨신은 수차례 학교 측과의 면담 자리에 불려가 입막음을 강요받았다. 웨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