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의 차관보와 실장의 차이를 아시나요?” 정부 조직 개편을 취재하다 공무원 10여 명에게 이 같은 질문을 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 자리를 없애고 차관보 직위를 신설하는 배경이 궁금해서였다. 그런데 공무원 대부분은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했다. 인사 업무…
8월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 시작을 10분 앞두고 국회의장실이 갑자기 어수선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 종료일을 31일에서 25일로 앞당기는 안건을 여야 협의 없이 단독으로 올리기로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러 온 것. 이들은 ‘이재명을…
어릴 때 아버지가 공구와 기계를 가지고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자주 봤다. 각종 절삭기, 컴프레서(공기압축기), 그라인더(연마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쇠파이프를 자르거나 홈을 팔 때 쓰는 파이프머신이었다. 빙글빙글 칼날이 원형으로 돌아가며 파이프를 자르고 홈을 파면 참기름 짜듯…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일당 독재국가 오세아니아에서 과거의 신문기사를 수정, 조작하는 일을 한다. 당과 수령(빅브러더)의 ‘무오류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오웰은 기록 조작, 문서 검열, 감시의 일상화 등 스탈린 지배하의 소련 사회주의 체제를 비판하기 …
여름휴가가 일단락되면서 기업들이 내년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최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국내 모 그룹사 역시 임원들이 올해 정산과 내년 계획 수립을 근래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첫해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던 중국의 경제…
세계 최고 레벨의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최강 팀은 현재 ‘레드불’이다. 레드불은 올해 열린 12차례 그랑프리에서 전부 우승했다. 지난해 마지막 그랑프리까지 포함하면 13회 연속 우승이다. F1 역사상 한 팀(컨스트럭터)이 10회 이상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레드불이 처음이다…
#1. “따로 찾아와 조용히 설명하면, 논리가 맞아 달리 안 들어줄 방법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에 근무하던 시절 한 법조인에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의견이 다를 때 아래 참모들이 슬며시 다가와 ‘설득의 스킬’을 발휘해 논리를 들어 설명하면 내심 점찍었던 결론을 변…
한미일 정상이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 3국 정상이 정상회의만을 위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새로운 한미일 협력 시대가 열린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고 세계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3국의 안보 협력체, 나아…
2021년 3월 둘째 주 인터넷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책은 ‘주택과 세금’이었다. 한 권에 7000원인 이 책은 초판 1만 부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 20여 일 만에 4만 부를 더 찍었다. 책에는 취득부터 임대, 양도, 상속 등 집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단…
공급망은 기업 경영의 기본이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원자재, 장비, 부품, 인력 등을 확보해 가장 효율이 높은 생산기지에서 제품을 만들고, 고객이 필요로 할 때 적기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 하나하나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공급망 관리를 잘하는 기업은 승승장구했고, 그러지 못한 곳은 …
1953년 6·25전쟁이 끝난 뒤 장년의 한국인이 바다를 건너 미국에 있는 아홉 살 아래 친우의 집을 방문했다. 이 한국인은 미국인 친우의 취향을 고려해 휴대용 금속제 술병을 선물했다. 병엔 각각 자신과 친우를 상징하는 용과 올빼미가 사이좋게 장식됐다. ‘이범석이 미국인 형제에게’라는…
“(투기사태를) 권한 독점과 조직 비대화, 허술한 내부통제 장치 등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다.”(2021년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 “가장 기본적인 공직 윤리도 지켜지지 못해 조직 존립 자체까지 위협받는 상황.”(지난해 6월 LH 혁신점검 TF 회의) “투기사태로…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윤희근 경찰청장 인터뷰 자리에서 필자가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불거졌던 경찰의 허위 출동 논란에 대한 경찰 수장의 생각이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국 각지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대원들이 무엇을 관광하고 즐기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기억할까”였다. 대원들은 일반 관광객으로 왔다면 방문하기 어려운 기업 체험공간과 박물관, 사찰 등…
“K팝 콘서트는 파행을 이어가던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구원투수였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1일 열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무려 6년간의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회 초반부터 부실한 운영으로 논란이 됐다. 새만금은 그늘이 없는 간척지임에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