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2의 박태환’인데 인터뷰 기사 써주실 수 있나요?” 2014년 어느 날이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이렇게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자기주장을 증빙하는 각종 기록도 붙어 있었다. ‘한번 만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기록이 자세했다. 다만 당시 수영 담당이 아니었던 …
“내가 더 귀찮고 힘들어지는 일이다.”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선언하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밀실 속 의사 결정을 차단하고, 대통령 권력을 공적 감시의 영역으로 가져오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댓글…
미국 할리우드가 2004년 내놓은 ‘투모로우’는 제법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재난영화다. 지구온난화로 남북극 빙하가 녹으면 주변 바다의 염도가 떨어진다. 찬물이 깊은 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표면에 머물면 적도의 따뜻한 물을 고위도로 옮기는 멕시코 만류 등 해류가 막히게 된다. 결국 …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올해 초 학생들의 기초학습을 도와줄 강사를 모집했다. 1명을 뽑는 데 8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8 대 1이었다. 교사로 40년 가까이 일하다 퇴직한 선생님뿐만 아니라 대학원까지 마친 고학력자들도 서류를 제출했다. 선발 과정을 담당한 A 교사는 “일흔이 넘었는데 지…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디스커버 네옴’ 서울 전시에 들렀다.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사막 지역에 640조 원을 들여 서울 44배 규모 신도시를 짓겠다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전시다. 평일 낮인데도 어림잡아 20∼30명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거나 영상물을 보는 등 …
방송통신위원회가 25일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 건의 절차에 착수하자 더불어민주당 추천 김현 방통위 상임위원이 이를 성토하는 입장문을 냈다. 김 위원은 “KBS 이사진 구도를 개편한 후 김의철 KBS 사장을 해임하려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정치 권력 유지를 위한 방송 장악 야욕이 낱…
“진급이 안 돼 ‘만년 과장’으로 제 팀에 온 선배가 있는데 저연차 직원들이 ‘불공정’ 이슈를 제기하더라고요. 연봉은 제일 높은데 업무 효율은 떨어지니 ‘월급 루팡’(월급 도둑)이라는 거죠.” 최근 리더급 대상 기업 교육 현장에서 부서 운영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을 물어보면 실적 압…
작가로 일하는 한 지인이 요즘 20대들의 관계를 취재하다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재밌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화번호를 직접 묻는 대신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밥이나 커피 결제를 부탁한 뒤 송금 시 보내는 사람 이름에 자기 전화번호를 적어 준다는 내용이었다. 개인정보인 …
요즘 연극계에선 연극 ‘나무위의 군대’로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 배우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올해 6월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35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서 마이크를 차고 연기하는 이유…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40원(2.5%) 오른 시급 9860원으로 확정됐다.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 월급으로 환산하면 206만740원이다. 여기엔 주휴수당도 포함된다. 근로자가 한 주를 개근하면 받는 법정수당으로, 5일간 결근하지 않으면 6일 치 임금을 줘야 한다는 의미다. …
크리스(가명)는 미국 어느 작은 마을에 살던 ‘컨트리 보이’였다. 해외는커녕 국내 큰 도시에도 몇 번 가 본 적 없던 20대 청년. 수영을 좋아하고 동물을 사랑하던 이 청년이 머나먼 한국 땅까지 오게 된 건 절반은 애국심, 절반은 정의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크리스는 사격 훈련조…
얼마 전 팀장을 단 지 얼마 안 된 후배의 토로를 들었다. 회의 시간에 아무 말도 없는 팀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끌어내면 좋을지, 결과물에 대해 적절한 피드백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회식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먼저 하자고 해도 될지 하나부터 열까지 고민이라는 얘기였다. 그 난해하다…
여의도 정치권에 남아 있는 훈훈한(?) 문화가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법안 발의 품앗이’다. 법안을 발의하려면 최소 10명의 공동발의자(의원)가 필요한데, 서로 이름을 빌려주는 것이다. 법안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이름을 올리는 게 기본이지만 인지상정으로 도와주는 경우도 적지 않…
“호찌민에서 인천으로 출발하기 14시간 전에 결항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저녁 먹으러 나가다가 메시지 받았다는군요.” “7월 24일 런던 갈 예정인데 하필 그날부터 파업인가요? 숙박이며 투어 예약 다 어쩌죠? 항공편 문제 하나로 여행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데 참 어이없네요.” …
2010년 한 누리꾼이 “가수 타블로가 사실은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근거 없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사태의 시작이었다. 타블로는 스탠퍼드대 졸업증명서와 성적표를 제시하며 해명했지만 ‘타진요’ 회원들은 “조작한 것” “학교 측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