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가 12일 5년 만에 파업을 강행했다. 부분파업이라지만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분명한 불법이었다.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서가 아니다. 올해 교섭은 11일까지 7차례 진행됐을 뿐이다. …
대기업을 다니다 퇴직한 50대 후반 A 씨는 “헛살았다”고 했다. 그의 큰아들은 내년 4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5000만 원을 줄 테니 전셋값에 보태라고 말해놨다. 딸에게도 결혼할 때 같은 금액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10년간 5000만 원까진 세금을 안 내고 자녀…
넷플릭스의 ‘네버 해브 아이 에버’는 인도 출신 이민 1세대 소녀인 데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하이틴 코미디 드라마다. 미국 캘리포니아가 배경인 이 드라마는 데비가 다양한 갈등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위트 있게 담고 있다.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점은 등장인물의 극중 직업이다. 데비의…
많은 이들이 거론했던 죽산 조봉암(1898∼1959)과 동농 김가진(1846∼1922)의 서훈 필요성을 최근 이 지면을 통해 다시금 촉구한 바 있다. 이달 초 국가보훈부는 두 인물의 서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영한다. 대한민국이라는 거목의 뿌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
‘복제인간’을 만나는 건 아직 영화에나 나올 일이지만 자신의 페르소나를 가진 챗봇을 만나는 건 이미 실현 단계에 접어든 일이다. 내가 쓴 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포스팅이나 채팅창에서 나눈 대화, 검색 데이터와 구매 내력 등을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키면 나의 경험과 기…
“모자 관계가 의심되는 경우 확인하는 적절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6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후 방류의 국내 영향’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다. 답안으로는 두 가지가 제시됐다. 하나는 “아들에게 엄마를 아줌마라 부르게 시켜 봐서 아줌마라고 하면 남…
정치권에선 과거 대선이나 총선 때마다 돈이 대량으로 살포되는 경우가 많았다. ‘눈먼 돈’이 그나마 줄어들기 시작한 건 2003년 대선 자금 수사 이후였다. 당시 검찰 수사에선 2002년 대선 직전 이회창 후보 측에서 ‘차떼기’ 등의 방식으로 823억 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사실이 …
세계 3대 클래식 콩쿠르로 손꼽히는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는 매년 다른 악기로 콩쿠르가 치러진다. 그렇다 보니 악기별로는 4∼5년 주기를 두고 열린다. 지난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첼로 부문 콩쿠르에서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3위를 차지한 에스토니아 출신 첼…
“남쪽으로 건너와서 이런 꼴을 볼 줄 몰랐다.” 북한에서 정치 선전물을 쓰는 일(특관원)을 했던 탈북자 A 씨는 최근 대한민국 곳곳을 뒤덮은 정당 현수막을 보면 기가 찬다고 했다. 북한에서나 보던 원색적 문구들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A 씨는 “평양에서나 하는 구식…
통일부가 술렁거린다. 내부에선 통일부 폐지까지 한창 거론되던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전보다 더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한다. 한 당국자는 “통일부 폐지 얘기가 나올 땐 회사(통일부)가 없어지는 것만 막으면 그래도 길은 보였다”면서 “지금은 길이 잘려 없어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통…
서울시는 최근 주말마다 “잠실종합경기장에 오는 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주길 당부드린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 억눌렸던 공연 수요가 앤데믹 이후 폭발하면서 수만 명이 운집하는 대형 공연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세계적 팝스타 브루노 …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반년. ‘챗GPT 쇼크’라 불릴 만큼 많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기술이 빚는 여러 풍경 가운데 “어떻게 질문해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지, ‘질문하는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증언도 많아 흥미롭다. 질문 방식과 기…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를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서, 몸이 좋지 않아서, 다른 길을 찾아보기 위해서 등 저마다 서사가 다양하다. 그중 퇴사 과정이 깔끔하고 만족스러웠으며 퇴사하면서 회사가 더 좋아졌다는 복기는 별로 듣지 못했다. 이직과 전직이 흔해지고 …
전남 해남군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게 된 데는 ‘박하경 여행기’라는 요즘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떠나는 딱 하루 여행, 걷고 먹고 멍 때릴 수 있다면!’ 드라마 주인공이 처음 떠난 여행지가 한반도의 땅끝, 해남이었다. 해남에는 아름다운 사찰 두 곳이 있다. 주인공…
에이미 라이트와 벤 라이트 부부는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난 막내 비티와 셋째 보가 각각 여섯 살과 열한 살이던 2015년, ‘비티앤드보커피(Bitty&Beau’s Coffee)’를 창업했다. 당시 부부는 미국에서 장애인의 80%가 실직 상태라는 사실을 접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