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지난해 11월 ‘알박기 인사’를 막기 위해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법 개정을 연말까지 마치기로 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의 임기 문제로 소모적인 갈등이 반복되는 데는 대통령과 기관장의 임기가 각각 5년, 3년으로 다른 점이 주된 이유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에 설치 근거가 명시된 헌법기관이다. 국회, 법원, 대통령실 등도 헌법기관이다. 만약 헌법기관을 없애려면 헌법을 고쳐야 한다. 반면 법무부, 외교부 등 정부 부처는 헌법이 아닌 정부조직법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정권에 따라 수시로 부처 개편 등이 가능하다. 대다…
“그래서 집은 대체 언제 사야 해?” 요즘 만나는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이 12일 기준 4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서초나 강남, 송파 등은 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년 가까이 하락했던 세종시 집값도 13주 연속 오르…
산은 굳건하고 물은 흐른다. 곧 장마가 지고 나면 풍수지리상으로 서울의 서백호인 인왕산 암벽 아래 수성동(水聲洞)은 그 이름처럼 올여름도 계곡물이 철철 흐를 것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한여름의 한낮에도 한기가 느껴지는 계곡 위쪽 좁은 바위틈에서는 누군가가 자리를 틀고 책을 펼칠 것이다…
흩어져 있는 정보를 종합 정리해 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에 정보 습득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고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지 의심스러운 정황이 적지 않다. AI가 조작한 이미지에 속아 쓸데없는 분란이 일어나거나 감정을 소모하는 일이 벌어지니 말이다. …
2008년 5월 필자는 수습기자를 마친 뒤 사회부에 배치돼 경찰을 출입하는 사건팀 기자가 됐다. 정식 기자가 됐다는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비슷한 시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현장을 몇 달 동안 취재해야 했다. 시위대는 취임한 지 몇 달 안 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향…
언젠가 한 친구는 아들에게 게임을 시켜줄 때마다 집에서 작은 분쟁이 인다고 말했다. 영화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주말이면 영화 속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을 시켜주는데 아내의 눈총을 받는다는 하소연이었다. 친구의 아내는 비록 게임이라 해도 아들이 주말마다 광선검을 휘두르며 적…
“안녕하세요. 고길동입니다.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그동안 잘 있으셨는지. 그런데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 껄껄.”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은 만화 ‘아기 공룡…
“대부분 가기 싫어한다. 있던 사람들은 나가려 한다.” 행정고시 출신 중앙부처 공무원 A 씨는 정부 내에서 소위 ‘잘나가는 부서들’의 요즘 분위기를 두 마디로 요약했다. 대통령 관심이 높은 정책을 다루거나, 주요 국정과제를 담당하는 곳을 피하려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요즘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것은 이른바 ‘끈적한 물가’(Sticky Inflation)라 불리는 현상이다. 물가가 지난해 최정점 수준에서는 다소 내려왔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아무리 기준금리를 올려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
“함장님, 나가셔야 합니다.” 아픈 장병들이 첫 번째, 이등병들이 두 번째…. 마지막으로 장교들까지 퇴함했지만 그는 남겠다고 했다. 부하들의 거듭된 재촉에도 아픈 어깨를 연신 어루만지며 남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폭침당한 배와 함께. 한 병사는 함장님을 두고 가면 자신들이 죄인이 될 것…
“A 씨는 기대주였습니다. 경력 직원 채용 시 유독 학벌을 중시하는 임원들 마음에 쏙 드는 스펙에 대기업 경험까지. 중견 기업에 지원해 준 것만도 고마웠는데… 막상 프로젝트를 맡겨 보니 이력서에 썼던 경험들이 모두 이전 동료들의 업적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경력상으로는 업계 베테랑이…
“한은(한국은행) 총재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고 하는데, 다 관련이 있다.” 지난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관련 유튜브 영상에 한동안 눈길이 머물렀다. 이 영상엔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과 이유를 설명하다 쏟아낸 발언이 담겨 있었다…
최근 SNS에 ‘인천 이마트 현수막’이 키워드로 돌았다. 인천의 한 대형마트 앞에 걸린 ‘직접 계산하면 싸게 주나요? 고객에게 일 시키고 계산원 줄인 그 이익은 누가 봅니까?’ 등의 현수막 사진이 화제에 오른 것. 고객이 직접 계산하는 셀프계산대가 확산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이 내…
“(뭐만 잘못하면 당 대표가 책임지고 내려오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안 내려가니까 걱정하지 마라.” 5월 24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원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당 대표 사퇴 의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이 ‘김남국 코인’ 사태를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