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명(의 조선인)이 잠자코 있지 않을 것이다. … 내선(內鮮·일본 본토와 조선) 간에 유혈 참사를 보는 일이 없다고만은 볼 수 없다.” “우리들은 식민지가 아니다. 일본이 강하기 때문에 잡은 것도 아니고, 조선이 약하기 때문에 잡힌 것도 아니다.” “같은 국민이면서 차별적으…
최근 여권 관계자로부터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발표했던 ‘의경 재도입’ 방침이 사실상 무산된 배경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한 총리는 지난달 23일 흉악 범죄 대책을 발표하는 대국민 담화에서 “의무경찰제 재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하루 만에 총리실은 “경찰 인력을 현장…
지난달 말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강조했던 숫자 중 하나는 ‘2.8%’였다. 내년 예산 증가율로, 재정 통계가 정비된 2005년 이후 역대 최저치라고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 경제 상황, 재정 수요, 국민 기대 등을 종합하면서 건전 재정 끈을 놓지 않는…
“영화 ‘비공식작전’ 부진은 속상하고 가슴 아팠지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달랐다. 연기 인생의 오답노트에 쓰고 더 좋은 작품을 받아들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 올해 데뷔 20년을 맞은 영화배우 하정우(45)가 팬데믹 이후 얼어붙은 여름 극장가 상황…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여야 정쟁이 ‘단식’ 대 ‘먹방’ 대결로 흐르고 있다. 3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단식 4일째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단식을 푸는 조건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핵 오염수 방류에 반…
북한 내 식량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다만 요즘 식량 사정은 확실히 심상치 않다. 보통 어떤 지역 내 식량 수급 상황을 파악할 땐 결식(缺食) 개념으로 확인한다. 북한은 좀 다르다. 만성적 식량 부족 국가인 북한에서 결식은 일종의 상수다. 그래서 아사(餓死), 즉 굶어 죽은 사…
우리 헌법 27조 3항은 “모든 국민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했다. 재판이 길어지면 비용 등 소송 당사자의 부담이 커지고 범죄 피해자 구제도 늦어질 수 있는 만큼 법원에 ‘신속히 재판할 의무’를 부여한 것이다. 신속 재판 의무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법률도 여럿 있다. 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11일 막을 내렸다. 150여 개국 3만5000여 명의 청소년이 더위 속에서 ‘생존 게임’을 벌이다 사실상 대회가 중단됐다. 잼버리 사태 재발을 막으려면 백서를 남길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동아일보는 관계 기관의 전·현직 책임자를 인터…
“정부 부처의 차관보와 실장의 차이를 아시나요?” 정부 조직 개편을 취재하다 공무원 10여 명에게 이 같은 질문을 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 자리를 없애고 차관보 직위를 신설하는 배경이 궁금해서였다. 그런데 공무원 대부분은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했다. 인사 업무…
8월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 시작을 10분 앞두고 국회의장실이 갑자기 어수선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 종료일을 31일에서 25일로 앞당기는 안건을 여야 협의 없이 단독으로 올리기로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러 온 것. 이들은 ‘이재명을…
어릴 때 아버지가 공구와 기계를 가지고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자주 봤다. 각종 절삭기, 컴프레서(공기압축기), 그라인더(연마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쇠파이프를 자르거나 홈을 팔 때 쓰는 파이프머신이었다. 빙글빙글 칼날이 원형으로 돌아가며 파이프를 자르고 홈을 파면 참기름 짜듯…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일당 독재국가 오세아니아에서 과거의 신문기사를 수정, 조작하는 일을 한다. 당과 수령(빅브러더)의 ‘무오류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오웰은 기록 조작, 문서 검열, 감시의 일상화 등 스탈린 지배하의 소련 사회주의 체제를 비판하기 …
여름휴가가 일단락되면서 기업들이 내년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최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국내 모 그룹사 역시 임원들이 올해 정산과 내년 계획 수립을 근래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첫해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던 중국의 경제…
세계 최고 레벨의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최강 팀은 현재 ‘레드불’이다. 레드불은 올해 열린 12차례 그랑프리에서 전부 우승했다. 지난해 마지막 그랑프리까지 포함하면 13회 연속 우승이다. F1 역사상 한 팀(컨스트럭터)이 10회 이상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레드불이 처음이다…
#1. “따로 찾아와 조용히 설명하면, 논리가 맞아 달리 안 들어줄 방법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에 근무하던 시절 한 법조인에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의견이 다를 때 아래 참모들이 슬며시 다가와 ‘설득의 스킬’을 발휘해 논리를 들어 설명하면 내심 점찍었던 결론을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