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놔뒀으면 좋겠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외교 당국자의 얘기다. 문재인 정부 때 그는 ‘북한’ ‘통일’에 꽂힌 청와대의 노골적인 압박에 몸서리쳤다. 그런 그가 요즘 다시 신경질적인 자신을 발견하곤 한단다. “용산 그곳(당국자의 표현)”의 은근한 압박이 잦…
‘214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산 백신 1호’인 스카이코비원이 국내 접종에 사용된 횟수다. 코로나19 백신 1억3000만 회분이 국내 접종에 사용된 것을 감안하면 극히 적은 사람만 국산 백신을 선택한 것이다. “백신 개발사 관계자를 제외하면 국산 백신을 맞은…
1577-0199. 1670-9512.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흘렀다. 정부의 대응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와 달리 기민해 보였다. 참사 직후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됐고 공무원과 유가족의 일대일 매칭 등 다양한 지원책이 쏟아졌다. 정부 지원책 중 눈길이 갔던 건 보건…
“윤석열 대통령도 탄핵해야지.”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시민들의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던 날, 한 단체 대화방에서 나온 ‘탄핵’이란 말에 깜짝 놀랐다. 과격한 발언이다 싶었는데, 웬걸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꽤 많았나 보다. 나흘 뒤, 참사 후 첫 주말이었던 5일 서울 시…
“기존 4G보다 20배 빠른 ‘통신 고속도로’가 바로 5G입니다. 국가 차원의 ‘5G 전략’을 추진해 세계 최고의 5G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3년 7개월 전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언했던 약속이 결국 물거품이 되는 모양새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 3사의 5G 28GHz…
24일은 카페와 식당 안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컵, 빨대 등의 사용이 금지된 날이다. 개정된 자원재활용법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도 비닐봉투 판매가 금지됐다. 어기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광화문 일대 커피전문점 7곳을…
‘타고났다.’ 스포츠 스타 선수 대부분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열심히 땀방울을 흘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자기 노력을 깎아내린다”는 것이다. 타고난 신체 조건부터 남다른 선수들 발언에 유독 노력을 강조하는 표현이 많은 이유다.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총 4637개 …
“개인적인 커리어와 회사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아이디어가 무엇인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올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기업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8명에게 물어본 질문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미래에서 현재로 역행하며 비전을 세운 것을 꼽았다. 앞…
요즘 여야 의원들의 공통된 목표는 하나, 생환(生還)이다. 22대 총선은 2024년 4월 치러지지만, 의원들은 벌써부터 다음번 당선을 위한 행보에 시동을 건 상황. 이들이 목표를 이루려면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 먼저 당의 공천을 받아야 하고, 그 뒤 2024년 4월 치러지는 본선에서…
요즘 주식 투자자들과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은 혼란스럽다. 2023년이 40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내년 1월 시행되는지, 안 되는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투세 시행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재 정부와 국민의힘은 2년 더 늦춰…
17일은 중동 모래바람이 거셌던 날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찾아가 회담 및 오찬을, 국내 기업인 8명을 자신의 숙소로 불러서는 차담회를 가졌다. ‘미스터 에브리싱’이 국내에 머문 20시간 남짓 동안 온 나라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했다. 그날 …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삶이 헝클어져 있었다.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다. 근속휴가를 신청하고 중학생 딸을 차에 태워 국내 여행에 나섰다. 준비 없이 떠났는데 마음이 자꾸 자연으로 향했다. 그래서 찾게 된 곳이 경북 군위군 10만 평 부지에 지난해 9월 문을 연 사유원(思惟園)이다.…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2016년 6월 29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현 국민의힘 의원)는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주장한 ‘책임윤리’를 거론했다. 주요 당직자들이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등에 일감을 준 뒤 리베이…
대통령실에 함께 출입하는 MBC 동료 기자들에 대한 씁쓸한 기억이 있다. 동아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민간인이 동행한 사실을 7월 5일 MBC와 동시에 단독 보도했다. 그런데 MBC 기자들은 한국기자협회에 이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 출품 신청을 하며 황당한 주장을 폈다. …
덴마크의 인류학자와 철학자가 머리를 맞대 만든 저서 ‘가짜노동’에는 ‘보어아웃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근로자들이 회사에 출근해 일하는 동안 실제 일하는 시간이 적다고 느낄 때 오는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과로로 인한 ‘번아웃’과는 결이 다르다. 이 책에선 보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