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하락장에서 참담한 투자 성적표를 받아든 건 ‘개미’뿐만이 아니다. 올 들어 4월 말까지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수익률은 ―3.79%이다. 자산별로 국내 주식 수익률(―7.52%)이 가장 나빴고 해외 주식(―6.03%)도 쓴맛을 봤다. 이에 따라 불과 넉 달 새 국민연금의 기금…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기업이나 브랜드가 제공하는 경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많이 달라졌어요. 어떻게 해야 요즘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최근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을 만날 때마다 흔히 듣는 화두는 ‘경험’이다. 사람들이 공간을 경험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곳에…
만 서른한 살에 처음 국가대표가 된 선수는 ‘에이스’라고 불리기가 쉽지 않다. 10년간 소프트테니스(정구) 대표로 활동한 박규철(41)도 그랬다. 한국 남자 정구 에이스를 꼽으라면 그보다 김동훈, 김범준 같은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박규철 본인도 한계를 느낄 …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대강당에서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진행하는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800명의 현대차 직원들은 인간관계와 소통, 세대 간 갈등, 일과 삶의 균형 등 동료들의 다양한 사연을 경청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최근 민간 발전사업자들을 만나면 약속이나 한 듯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얘기를 꺼낸다. 발전사들이 한국전력공사에 공급하는 전기 가격에 상한선을 두겠다는 제도다. 발전사들은 원유, 천연가스, 유연탄 같은 원료를 사와 발전기를 돌린 뒤 한전에 전기를 팔아 이익을 남긴다. SM…
5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자 세드리크 빌라니를 만난 적이 있다.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2010년 받았던 그가 진행을 맡은 강연에서였다. 카르티에 미술관 정원에서 열린 이 강연의 주제는 ‘속도의 밤’.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항공사, 철학자, 작가, 싱어송라이터…
정치인들이 매일 쏟아내는 페이스북 글을 읽고 있자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페북이 없던 시절엔 대체 어떻게 정치를 했을까, 그리고 글자당 사용요금을 매겼어도 저렇게들 써댔을까. SNS로 하는 ‘랜선 정치’가 금기시될 것까진 없겠지만 지금처럼 남발되는 건 문제다. 일단 너무 무책임…
‘찐윤-친윤-범윤-비윤-반윤.’ 최근 검찰 내부에선 검사들을 이렇게 서열화한 계급론이 화제다. 윤석열 대통령 검사 시절 같이 일한 측근이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핍박받아 좌천된 ‘훈장’이 있는 검사들은 ‘찐윤’이다. 좌천되진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같이 일했던 ‘윤석열 사단’…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박을 발견할 때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흠으로 꼽히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강박 말이다. 윤 대통령 주변에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도 “우리는 그렇게 안 한다”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까지 거론한 “법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도 이런 맥락에서 볼 …
문재인 정부 초기였던 2017년 당시 금융당국은 “합리적 이유 없이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건 사회적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심사가 깐깐해지고 글로벌 금리 인상 움직임에 대출금리가 오르자 정부가 ‘시장 점검…
더불어민주당의 모 의원이 비공개 온라인 회의에서 카메라를 켜지 않은 동료 의원을 향해 입에 담기 민망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이른바 ‘짤짤이 논란’으로 시끄럽다. 해당 의원이 실제로 성희롱 표현을 했는지, 당 윤리위의 6개월 당원 자격정지 결정이 적당한 징계인지는 이 자리에서 따질 일…
“인사청문 제도가 해가 거듭될수록 과도한 인신공격 또는 신상 털기로 과열됐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관계자의 토로 같지만, 이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2020년 인사청문법 개정안을 내며 밝힌 법안 발의 취지다. 당시 홍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 “인사권을 볼모로 한 여야 …
정부가 최근 발표한 6·21부동산대책에서 단연 화제는 상생임대인 제도였다. 대책 발표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자신이 상생임대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 제도는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의 큰 방향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문…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최근 초유의 ‘치안감 7명 인사 번복 발표’ 논란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요즘 줄임말로 ‘할많하않’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보 기자가 진상조사 계획을 묻자 “사건 관련 경찰청 인사는 인사담당관뿐인데, 이미 사실관계 파악을 마쳤다. 더 …
인류는 언제부터 죽은 자의 장례를 치르기 시작했을까. 학자들은 구석기 시대인 5만∼10만 년 전 매장 풍습이 정착됐을 것으로 본다. 그 이전에도 죽은 사람의 시신을 매장했다는 학설이 있지만 검증하기 쉽지 않다. 그만큼 오래됐기 때문이다. 장례는 지극히 보수적인 문화다. 장례학 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