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가 예산편성권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설화 때문이다. 지난달 민주당 의원 32명이 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특별’을 뗀 예산결산위원회가 정부의 재정 총량과 상임위원회별 지출 한도를 ‘심사’하도록 …
지난달 데뷔 9년 만에 활동 중단을 깜짝 선언했던 방탄소년단(BTS)은 눈시울을 붉히며 번아웃(신체적 정신적 탈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들의 번아웃 호소는 BTS마저 혹사시키는 K팝 아이돌 시스템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번아웃 증후군은 누가 봐도 …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업무를 해 온 방역 관료 A의 말이다. 새 정부가 ‘과학방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선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A는 “코로나 초기보다 지금 정보의 양…
문재인 정부가 주 52시간제를 도입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주 52시간제는 박근혜 정부와 19대 국회가 처음 추진했고, 문재인 정부와 20대 국회가 이를 이어 받아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면서 시행됐다.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노동 공공 교…
15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보인다. 통신사 SK텔레콤이다. 물론 자율주행차 등 차량과 통신의 결합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들의 손가락은 지상이 아닌 하늘을 가리킨다. ‘에어택시’ ‘플라잉카’ 등으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가상 체험을…
최근 증시 하락장에서 참담한 투자 성적표를 받아든 건 ‘개미’뿐만이 아니다. 올 들어 4월 말까지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수익률은 ―3.79%이다. 자산별로 국내 주식 수익률(―7.52%)이 가장 나빴고 해외 주식(―6.03%)도 쓴맛을 봤다. 이에 따라 불과 넉 달 새 국민연금의 기금…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기업이나 브랜드가 제공하는 경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많이 달라졌어요. 어떻게 해야 요즘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최근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을 만날 때마다 흔히 듣는 화두는 ‘경험’이다. 사람들이 공간을 경험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곳에…
만 서른한 살에 처음 국가대표가 된 선수는 ‘에이스’라고 불리기가 쉽지 않다. 10년간 소프트테니스(정구) 대표로 활동한 박규철(41)도 그랬다. 한국 남자 정구 에이스를 꼽으라면 그보다 김동훈, 김범준 같은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박규철 본인도 한계를 느낄 …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대강당에서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진행하는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800명의 현대차 직원들은 인간관계와 소통, 세대 간 갈등, 일과 삶의 균형 등 동료들의 다양한 사연을 경청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최근 민간 발전사업자들을 만나면 약속이나 한 듯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얘기를 꺼낸다. 발전사들이 한국전력공사에 공급하는 전기 가격에 상한선을 두겠다는 제도다. 발전사들은 원유, 천연가스, 유연탄 같은 원료를 사와 발전기를 돌린 뒤 한전에 전기를 팔아 이익을 남긴다. SM…
5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자 세드리크 빌라니를 만난 적이 있다.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2010년 받았던 그가 진행을 맡은 강연에서였다. 카르티에 미술관 정원에서 열린 이 강연의 주제는 ‘속도의 밤’.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항공사, 철학자, 작가, 싱어송라이터…
정치인들이 매일 쏟아내는 페이스북 글을 읽고 있자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페북이 없던 시절엔 대체 어떻게 정치를 했을까, 그리고 글자당 사용요금을 매겼어도 저렇게들 써댔을까. SNS로 하는 ‘랜선 정치’가 금기시될 것까진 없겠지만 지금처럼 남발되는 건 문제다. 일단 너무 무책임…
‘찐윤-친윤-범윤-비윤-반윤.’ 최근 검찰 내부에선 검사들을 이렇게 서열화한 계급론이 화제다. 윤석열 대통령 검사 시절 같이 일한 측근이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핍박받아 좌천된 ‘훈장’이 있는 검사들은 ‘찐윤’이다. 좌천되진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같이 일했던 ‘윤석열 사단’…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박을 발견할 때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흠으로 꼽히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강박 말이다. 윤 대통령 주변에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도 “우리는 그렇게 안 한다”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까지 거론한 “법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도 이런 맥락에서 볼 …
문재인 정부 초기였던 2017년 당시 금융당국은 “합리적 이유 없이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건 사회적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심사가 깐깐해지고 글로벌 금리 인상 움직임에 대출금리가 오르자 정부가 ‘시장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