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가 다 끝나지도 않았지만 벼를 심는 농민들은 벌써부터 올가을 추수가 걱정이다. 전남 강진군에서 쌀농사를 짓는 손모 씨(73)는 “농사가 형편없어져 버렸다”고 했다. 쌀값이 지금처럼 낮으면 손해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미 수지가 맞지 않아 13만2000m²(약 4만 평) 땅…
캐나다 토론토의 한 슈퍼에 슬링(신생아용 아기띠)을 찬 젊은 엄마가 들어온다. 가게 주인 김모 씨가 딸인지 아들인지 묻자 손님이 말한다. “아기가 ‘그 혹은 그녀’인지 섣불리 단정하고 싶진 않아요.” 친환경적 배변 방법을 실천 중이라 기저귀조차 쓰지 않는다고도 똑 부러지게 말한다. 하…
충북 청주에도 ‘청와대’가 있다. 남쪽의 청와대란 뜻의 ‘청남대(靑南臺)’다.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호의 풍광에 매료돼 건설을 지시했고 1983년 축구장 255개 면적(182만5647m²)으로 준공됐다. 청남대는 청와대처럼 청기와를 올린 본관과 골프…
“오늘부터 나는 한국인이다!”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인앱결제 강제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 통과하자 ‘반(反)빅테크 연대’의 선봉장으로 꼽히는 에픽게임스의 팀 스위니 대표가 이런 트위터 게시글을 띄웠다. 세계 최초의 입법으로 구글과 애플에 한 방 먹인 한국에 세계는 놀라워했다.…
‘육아의 신’ 오은영 박사가 출연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공익 광고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아이가 식당에서 소란을 피워도, 공원에서 뛰다가 낯선 사람의 옷에 음료를 쏟아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라는 ‘애티켓(아이+에티켓)’을 강조하는 내용 때문이다. “아이에 대한 배려가 저출산 해결의 …
지난해 형편이 어려워 가게 밖을 서성이던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대접한 치킨집 사장님의 선행이 화제가 됐다. 고등학생인 형이 사연을 담은 편지를 프랜차이즈 본사에 보내고, 프랜차이즈 대표가 다시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온라인에선 감동의 댓글 릴레이가 펼쳐졌다. 급기야 누리꾼들은 이 치…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지원해 달라.”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보건의료 협력사업에 참여했던 남측 대표단은 이 같은 북측의 요구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한다. 약, 주사기 등 기초물품 지원을 논하는 자리에서 고가의 의료장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북한 의료계가 MRI를 활용할 …
“서울서 우리 (한)기주 보러 오셨능가?” 소변기 앞에 나란히 선 사내는 여태 오줌만큼 궁금증도 참았다는 듯 이렇게 물었다. 광주 무등구장 관중석 뒷자리에 앉아 있던 사내였다. 야구장은 기본적으로 ‘여럿이 놀러 가는 곳’이다. 그러니 혼자 스케치북처럼 생긴 공책(야구 기록지)에 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 회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감사패 사진을 올리며 “국민들께서 이뤄낸 성과다. 국민의 뜻에 따라 검찰개혁을 꼭 완수…
“기업인들끼리 답답한 터널 속에서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 같단 이야길 주고받았습니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 참여했던 한 기업인은 당시 만찬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당시 만찬장에는 국내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기업인들과 경제단체장이 세계 각국의 외빈들과…
“팬데믹 이후 가장 타격을 받은 영역은 영업이죠.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는 관계 지향적인 활동인데 못 하게 되니 ‘판매왕’으로 불렸던 우수 사원들일수록 더 불안해했어요.” 팬데믹의 그림자를 벗어나 일상으로의 귀환을 도모하는 요즘, 재부팅을 앞두고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영역이 무엇인지 …
“맛집은 광화문 방면을 추천드립니다.”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 앞.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대통령경호처 직원이 청와대 전면 개방 행사를 찾은 관람객에게 나긋한 목소리로 안내했다. 대통령 관저 뒤편 오운정(五雲亭·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도 “이게 뭐냐?”는 관람객 질문에 다른 직…
“내 딸이 이모가 있었어…?” 큰 관심 속에 열린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가장 당황한 모습을 보인 건 이 장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의 논문에 대해 물어보던 중 “(후보자 딸이) 이 논문을 1저자로 썼다. (어머니의…
“현장에 답이 있다”, “전화 통화만 하지 말고 가급적 취재원을 직접 만나라”고 배웠던 A 기자. 2030년 어느 날 정부와 여당이 ‘언론 개혁’을 내세우며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기자들은 더 이상 사건사고 현장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살인과 화재 현장 취재는 물론 정부 부처를 찾아 …
지난해 국회가 법 개정을 통해 늘린 재정 부담이 향후 5년간 73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연평균 14조7000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해 가결된 법률 시행으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재정 지출이 38조 원 이상 늘어나고, 정부 세수는 34조 원 넘게 감소하는 탓이다. 국회예산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