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는 한 달 가까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원들이다. 요즘도 너덧 명이 ‘해결하라! 이재용 부회장!’ 같은 글귀나 구체적 요구사항을 쓴 플래카드를 든 채 이 부회장 집 앞을 지킨다. 삼성전자 노조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포함…
‘노을 맛집’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노을이 잘 보이는 장소를 말한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온라인 집들이’를 하는 20, 30대들이 많이 쓴다. 집에서 노을이 멋지게 지는 창밖 하늘을 배경으로 와인이나 커피 한잔하는 모습을 올리며 ‘#노을맛집’ 해시태그를 단다. 노을…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라는 기구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만들어졌다. 2019년 5월 발족된 뒤 3년 동안 전체회의를 고작 15번 했다. 그중 네 차례는 ‘서면회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식물위원회’ 정리를 국정과제로 내걸었지만 함부로 손댈 수도 …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 법을 두고 문재인 정권이 새 정부 출범 후 자신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해 만든 ‘방탄법’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경찰이 검찰보다 더 독립적이고,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밤하늘의 달을 올려다볼 때마다 궁금해진다. 달에서 지구를 보면 어떤 느낌일까. 1961년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했던 소련의 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우주는 매우 검지만 지구는 푸르스름했다”고 했다. 그로부터 60년이 흐른 지난해 9월, 우주 비행사가 아닌 …
국회가 오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연다. 임명 찬반을 떠나 정 후보자가 지금까지 ‘겪은 적 없는’ 종류의 장관 후보자임은 드러난 사실만 봐도 명확해 보인다. 정 후보자는 일요일인 4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된 문제 제기는 전혀…
취임을 8일 앞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만난 측근들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가 있다. ‘당선인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 잘 몰랐다. 관심은 많다. 관심이 많다 보니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뿌리부터 검사인 윤 당선인이 생소한 외교안보 이슈들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전직 고위관료 12명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연루된 후배 관료 2명에 대한 구명에 나섰다.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은 용호성 사행성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과 김낙중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운영단장에 대한 징계를 멈춰달라는 탄원서를 황희 문체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년 4개월 넘는 역대 최장 임기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을 꼽았다. 최근 그는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한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사실 제일 힘들었다”고 했다. 당시 아내에게 했다는 말도 덧붙…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도심 웬만한 백반 집은 점심 피크 시간에도 사람이 없었다. 반면 고급 한우집이나 호텔 레스토랑은 이례적인 특수를 누렸다. 모처럼 하는 외식이니 이왕이면 좋고 비싼 것 먹겠다는 보복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별도 룸을 갖추고 있거나…
지난달 30일 오전 인사혁신처가 고위공직자 1978명의 정기 재산공개를 앞두고 사전 브리핑을 했다. 한 기자가 “1년간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1∼10위 공직자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인사처는 자료로 배포하겠다고 답했다. 자료는 오후 2시 34분에야 배포됐다. 왜 이렇게 늦…
아무리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가 원흉이라지만 윤석열 정부 첫 내각 인선을 보면 이렇게 인물이 없나 싶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10년간 김앤장 등에서 43억 원을 받았다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두고 정계에선 이제라도 ‘한덕수 방지법’을 만들어 ‘슈퍼 전관예우’를 막자는 말이 나온다. …
지난 2년 동안 단절과 고립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최근엔 연결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났으니 이제 ‘비정상’적인 재택근무를 끝내고 ‘정상’적인 일터로 돌아오라는 회사의 요구 때문이다. …
서울시교육청에서 시내 모든 중학교 1학년생에게 태블릿을 한 대씩 나눠준다. 디지털 역량을 향상시킨다는 ‘디벗’(디지털과 친구를 의미하는 ‘벗’의 합성어) 사업이다. 교육청은 학생용으로 약 7만2000대의 스마트 기기를 다음 달 초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첫해인 올해는 중1 학생들이 대상…
얼마 전 한국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성공신화로 꼽히는 모 게임업체 창업자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의 정신건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은 이제 막 출발한 작은 조직이어서 CEO가 하나에서 열까지 일일이 챙겨야 한다. 젊은 창업자일수록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