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난 뒤 국내 기업들의 눈과 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내놓을 경제·산업 정책에 쏠려 있다. 윤 당선인이 줄곧 ‘민간’과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정책을 강조해 온 만큼 기업 경영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 윤곽이 만들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12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을 할 때 일이다. 2011년부터 상처가 곪아터진 저축은행 비리 사건은 금융감독원 조사 등을 거쳐 같은 해 9월 검찰로 넘어갔고 검찰 내에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이 꾸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불법 대출 의혹이 부실…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더니, 이번 대선에선 유독 기이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극성 친문(친문재인) 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깨시연) 회원들은 이달 1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2019년 조국 사태 때 이곳에서 윤 후보(당시 검찰총장)…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대해 피부로 느낀 때가 있다. 2012년 12월 18대 대선이 막 끝난 직후였다. 정당팀의 막내 기자로 스토커처럼 쫓아다닌 대선 후보에게 더 이상 다가가 뭘 물을 수 없었다. 대통령 당선인이 된 그를 층층이 둘러싼 경호원 탓에 접근이 아예 불가능했다. 당선인이 참석…
기자는 3년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사를 쓰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 코로나19 관련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 내용이 매번 당시의 코로나19 ‘최신 상황’을 반영하는 점이 흥미롭다. 2020년 초 “마스크를 쓰면 ‘우한 폐렴’을 예방하느…
“부동산정책 자문을 구한다고 해서 회의에 갔더니 전문가라고 불러놓은 사람 중에 시장을 잘 안다고 할 만한 사람이 없더라고요.”(민간 연구원 출신 A 씨) “회의에서 아무리 대안을 얘기해도 나중에 나오는 대책은 그대로였어요. 요식행위인 거 같아 나중엔 불러도 안 갔어요.”(대학교수 B …
정확히 한 달 전인 2월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세환 사무총장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상황에서 치러지는 3·9대선 투표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지금 오미크론 상황은 2년 전 총선 당시와 확연하게 다르다”(더불어…
백두대간 근방이 불타고 있다.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원 삼척시까지 번지면서 여의도 면적의 60배가 넘는 산림을 집어삼켰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8일까지 주요 불길을 잡지 못했다. 산불 장기화 우려까지 나온다. 강원 강릉·…
정부의 엉터리 수요 예측과 가입 자격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이어졌던 ‘청년희망적금’이 4일 신청을 마무리했다. 2주간 290만 명이 가입해 흥행 돌풍이다. 당초 올해 예산 456억 원 내에서 선착순 38만 명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첫날부터 은행 애플리케이션이 먹통 될 정도로 인기를 끌자…
한국 사회에서 ‘천재’로 불렸던 두 명이 지난달 말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떴다. 각각 88세와 54세로 생을 마감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과 김정주 넥슨 창업주다. 둘은 2010년대 초반 처음 만났다. 이 자리를 함께했던 지인에 따르면, 당시 이 장관은 김 창업주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구 반대편의 잔혹한 전쟁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주유소다. 우크라이나에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는 엄중한 현실에서 기름값이 오르는 이야기를 꺼내려니 전쟁 피해자들에게 미안하고 씁쓸하다. 그래도 전쟁과 무관할 것 같은 전 세계 평범한 시민들이 매일 겪는 현…
지난달 중순 어느 날. 외교안보를 축으로 핵심 당국자들이 모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전운까지 감지되자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무거운 대화가 이어졌고, 공기는 어느 한 대목에서 더욱 무거워졌다. 미국이 리드하는 ‘예견된’ 대(對)…
“정치인으로 돌아가기 전 자기 홍보를 위한 무리수였다.” 최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잇단 행보를 놓고 많은 이들이 내놓은 평가다. 지난달 17일 황 장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성과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황 장관은 해당 간담회…
지난해부터 전기요금 체계가 개편됐지만 여전히 “바뀐 줄 몰랐다”는 말을 간혹 듣는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연간으로 따지면 지난해 전기요금 변동 폭이 ‘0원’인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면서 전기요금은 3개월마다 유가와 천연가스 수입 가격…
혹자는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했지만, 치킨은 어쨌든 한국인의 솔푸드다. ‘치느님’ ‘치멘’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남다르다. 하지만 이 치킨값이 이제 2만 원을 넘어섰다. 심지어 배달료는 별도다. 배달료까지 더하면 주요 프랜차이즈의 치킨 한 마리 값은 2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