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의 연구자가 줄었습니다. 심각한 문제예요.” 일본사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훈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최근 일본사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들이 급감했다며 우려했다. 10년 전만 해도 1년에 5명 이상씩 국내외에서 일본사 박사학위 취득자가 나왔는데 요즘에는 1, 2명에 불과하다는 것…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의 첫 질병관리본부장(질병관리청 전신)에 임명되던 날, 그는 전임자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를 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 청장은 정 교수에게 “미리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주요 기관장의 교체는 당연…
자칭 ‘문빠’인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A 씨는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500원에 판매한다고 올렸다. 정가 1만7000원짜리지만 폐지값이라도 벌겠다고 했다. 줄곧 ‘조국 지킴이’를 자청하며 2019년 서초동 시위까지 나갔던 A 씨가 뒤늦게…
“제 원고가 잘 접수됐는지 확인해주실 수 있나요? 단편소설 부문에 응모했고 제 이름은 ○○○입니다.” 신춘문예 접수 마감일이 다가오면 문화부에는 이런 전화가 이어진다. 신춘문예 원고는 우편 접수가 원칙이고 마감 당일 우편 소인이 찍힌 응모작까지 유효하다. 마감일이 임박해서 원고를 부친…
“조직을 탈퇴한 조직폭력배 행동대원이 두목 등에 대한 비리를 신고할 때 적용한 적은 있어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22일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불구속 기소하며 정 회계사를 특정범죄신고자로…
두 경찰관은 빌라 2층 계단에서 마주쳤다. 신입 순경은 3층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경력 20년 차인 경위는 올라가던 길이었다. 몇 초 전 3층에선 비명이 울렸다. 윗집 남자가 흉기로 엄마의 목을 찌르는 것을 보고 딸이 외친 소리였다. 그 광경을 본 순경이 아래로 내달리다 선임자와 계…
올해 벽두부터 2030세대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한 ‘미라클 모닝’ 열풍은 한국 사회를 읽는 키워드가 됐다. 미라클 모닝은 남들이 잠든 이른 아침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통해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 2012년에 출판된 ‘미라클 모닝’이라…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당명(黨名)을 바꾼 뒤부터다. 선거만 하면 졌던 새정치민주연합은 2015년 말 당명을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꿨다. 그 뒤로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
통신비 인하는 선거철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공약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대선 공약으로 기본료 폐지, 한중일 로밍요금 폐지 등을 담은 통신비 절감 7대 정책을 내놨다. 기본료 폐지가 위헌 논란에 휘말리자 그 대신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했다. 정부가 사실상 적정 요금을 …
2012년 10월 문화재절도단이 일본 쓰시마(對馬)섬 간논지(觀音寺)에서 훔친 고려시대 관음보살좌상(높이 50.5cm)의 소유권 공방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항소 법원이 24일까지 간논지 측이 재판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재판을 종결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
방탄소년단(BTS)에 뒤늦게 입덕해 해외 유튜버들이 BTS의 음악과 춤 등에 대해 논하는 리액션 영상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음악 중심이었던 이들의 콘텐츠에 최근 몇 달간 변화가 생겼다. 이들 중 상당수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한국어 …
“올해 초과 세수는 누차 이야기드린 것처럼 10조 원대입니다. 10조 원대가 레인지(범위)가 넓긴 하지만….” 1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초과 세수가 예상치를 웃돈 19조 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근거를 물었더니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런 답변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온 세상이 전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미국의 베스트셀러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A year without “Made in China”)’는 오늘날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패권 경쟁의 영향을 앞서 …
야구에서 각 포지션은 숫자로도 표기된다. 투수는 1, 포수는 2다.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는 6이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유격수였던 류지현 LG 감독(50)은 6이라는 숫자를 분신처럼 아꼈다. 현역 시절 6번을 달았던 류 감독은 그 번호를 후배 박경수(37·현 KT)에게 물…
“문이 안 열려요.” 지난달 25일 KT의 유·무선 인터넷이 1시간 반 정도 먹통이 됐던 때 특히 눈길을 끌었던 하소연은 이런 얘기들이었다. 무인주차장 정산 오류로 지하에 감금됐다, 보안시스템이 작동이 안 돼 사무실 문을 여닫지 못한다, 차량 열쇠로 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