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외교관도 이공계 출신들이 해야겠더라.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외교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청와대에 근무하는 한 외교관이 최근 주변에 한 얘기라고 한다. 경제·기술과 안보가 한데 얽히며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 한국 외교가 처한 고민이 숨어 있다. 요소수 부족 …
최근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두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대선 때만 해도 홍 의원은 ‘막말 준표’란 별명이 생길 정도로 청년들이 싫어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홍 의원은 5일 끝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2030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돌…
“다음 중 휴가 때 보고 싶은 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 vs 아수라.” 최근 쿠팡플레이 코미디프로인 SNL코리아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허를 찌르는 질문을 받고 웃음을 터뜨렸다. 알다시피 ‘말죽거리 잔혹사’에는 배우 김부선이 출연했고 ‘아수라’엔 대장동을 연상시키는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예정대로 가상화폐에 과세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정치권이 또 들고나온 과세 유예에 선을 그은 것이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연간 25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투자자는 번…
글로벌 경영저널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읽다 보면 가끔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있다. ‘인간미를 잃지 않는 해고의 기술’(2020년 HBR 3-4월호) 같은 기사가 대표적이다. 상사가 마음에 안 드는 직원을 불러 “You are fired!(당신은 해고야!)”라고 통보하는 건 한국…
오세훈 서울시장이 결국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 씨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내년 TBS 출연금을 올해보다 123억 원 삭감하기로 한 것. 그는 “TBS가 독립된 언론의 힘으로 정부나 서울시에 대해 가감 없는 비판을 하려면 재정 자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TB…
“내 손으로 ‘깐부’의 의미를 훼손시킬 수는 없잖아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아 ‘깐부’라는 추억의 단어를 대유행시킨 오영수 배우(77)는 이 단어가 들어간 치킨 광고를 거절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극 중 오일남은 구슬치기 게임에서 자신을 속인 성기훈(이정재)에게…
최근 집값 상승이 주춤해지고 아파트 거래가 뜸해졌지만 젊은층 매수 비중은 여전히 높다. 주택 구매 주력 계층이 중장년층에서 청년층으로 이례적으로 넘어왔다. 젊을 때 전세 살면서 월급을 모아 자녀가 크면 집을 사는 ‘K-내 집 마련’ 공식이 깨졌다. 과거에는 적정한 준비만 되면 언제든…
지난달 서울 금천구에서 ‘불 없는 화재 사건’이 있었다.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지하 공사장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돼 작업자 4명이 질식사했다. 불을 잡으려고 설치한 소화설비가 사람을 잡은 사건이었다. 이 소화설비는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와 달리 고농축 이산화탄소를 방출한…
어린 시절 동네에 맨발로 쫓겨난 아이들이 있었다. 어떤 부모는 이따금 옷을 홀딱 벗겨 집 밖으로 내쫓았다. 아이들은 부끄러워 멀리 가지 못하고 발가벗겨진 채로 집 앞을 서성였다. 소설가 황정은은 지난달 발간한 에세이 ‘일기’에서 이런 장면을 묘사하며 ‘내 것이지만 고통은 공유하지 않는…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면, 2020년 하반기 국회를 상징하는 단어는 ‘폭주’였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4·15총선에서 전례 없이 180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이 있었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부터 폭주의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은 이른바 ‘임대차 3법’이라고 불리는 부동산 관련 법안을…
지난주부터 ‘음식점 총량제’를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첫 민생 행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의 전통시장을 찾아 “하도 식당을 열었다 망하고 해서 개미지옥 같다”며 “2…
퇴근길 한강대교를 자주 걷는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멋진 야경을 감상하는 데 이만한 곳이 없다. 다리 중간 노들섬에 이르면 2년 전 개장한 라이브 공연장을 찾은 아베크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연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진 공간이 삶에 작은 여백을 만들어준다. 그런데 올 들어 금속…
“집 떠났던 연어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계절이다.” 보건복지부의 한 중간간부는 ‘위드(with) 코로나’를 앞둔 관가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차출됐던 인력들이 기존 부서로 속속 복귀하는 상황을 전하면서다. 지난해 1월 코로나1…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져 온 공유 킥보드가 사업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공유 킥보드는 개인 교통수단인 전동킥보드의 공유 모델이다. 섣불리 대중화하기에는 안전 문제가 있음에도 대중교통이 열악한 지역에서 이동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점 때문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