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회담과 차관 협의가 성사돼 간신히 대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처럼 보이더니 한일 관계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폭풍 예감까지 든다.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일본 측 축구 단체와 스포츠 …
나는 영국 로열패밀리가 어쩌면 모두에게 유용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무 할 일 없이 ‘케임브리지의 왕자’ 즉, 조지의 탄생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일부 냉정한 관찰자들은 (그 못지않게 사랑받는) 판다 새끼의 탄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영국이 윈…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구역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 지난달 23일 홍콩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고 떠난 이래 스노든의 운명은 끈이 끊긴 연처럼 하늘을 떠돈다. 러시아는 스노든을 체포한 후 미국으로 송환하기를 거부…
고개를 숙인 여인과 소녀들이 나귀 수레와 버스에 몸을 실었다. 능욕당한 이들의 몸에선 지린내와 함께 지독한 악취가 풍겨 나왔다. 일부는 12, 13세에 결혼해 영양 상태가 충분치도 않은 몸으로 임신했다. 이들은 난산으로 내장에 구멍이 생겨 대소변이 새어 나오는 피스툴라라는 몹쓸 병에 …
최근 2개월간 잇따라 열린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을 보면 한반도에 국제 시스템의 작은 재편이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직접적인 계기는 2개다. 첫 번째 계기는 미중 정상의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합의다.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따…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6일 동성부부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규정한 연방 결혼보호법(DOMA)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고, 동성결혼을 금지한 캘리포니아 주 법 조항(프로포지션 8)도 기각했다. 이번 판결로 성적 소수자(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인권 운동에 획기적…
박근혜 대통령이 27∼30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중의 성과는 박 대통령이 중국 지도자들을 설득해 대북정책을 바꾸는 것에만 달린 것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중국 지도자들로 하여금 향후 5년간 한국의 이 여성 대통령과 긴밀하고 서로 신뢰하는 정치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한 관계의 새…
1786년 영국 북부 직물공업 도시 리즈에서는 방직 노동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양털을 얼레빗질하는 기계가 이들을 몰아낸 것이 원인이었다. 시위대는 외쳤다. “이제 가족을 어떻게 부양하란 말인가? 자녀에겐 어떤 기술을 물려주라는 것인가?” 기계화는 몇 세대에 걸쳐 영국의 생활수준을…
미중 정상이 7,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서니랜즈 휴양지에서 회담했다. 상세한 내용은 서서히 알려지겠지만 경제무역 문제와 사이버 안보뿐 아니라 센카쿠 열도, 북한 문제 등 아시아태평양의 지역 안전보장도 논의됐다. 이번처럼 워싱턴을 벗어난 곳에서 넥타이를 풀고 미중 정…
경기침체 기간 일자리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업률이 9%대까지 상승했다. 그 내부적으로는 미국 교육-구직 모델의 중대한 변화가 이뤄졌다. 이는 하버드 교육 전문가 토니 와그너의 말로 가장 잘 요약된다. “세상은 당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 오로지 당신이 아는 것으로 뭘 할 수…
최룡해 북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2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했을 때 많은 북한 전문가는 놀랐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지난해 1월 이후 중국과 북한 간 고위층 교류는 매우 제한돼 있었다. 특히 중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2094호를 이행하자 중-북 …
역사학자이자 정치학자였던 클린턴 로시터(1917∼1970)는 “정부는 불(火)과 비슷하다. 잘 제어하면 무엇보다 유용하지만 통제를 벗어나면 잔학한 폭군이 된다”고 했다. 그렇게 이중적이고 위협적인 정부의 특성을 공무원들이 명확히 알고 있기를, 국민은 기대한다. 또한 그들의 마음에 …
올해 3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식 기념사는 이례적이었다. 취임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일본 정부에 ‘적극적인 변화와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뭔가 사건 없이 그런 뼈 있는 말이…
April 30, 2013 It's a 401(k) World By THOMAS L. FRIEDMAN, New York Times Columnist It's hard to have a conversation today with any worker, teacher, student o…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DB·Defined Benefit)과 확정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의 두 형태로 나뉜다. 확정급여형은 해당 근로자의 근무 기간과 임금에 따라 받을 ‘퇴직금(benefit)’이 ‘미리 정해져 있는(define)’ 연금이다. 반면 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