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로브의 회고록 ‘용기와 결과’와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딸 리즈와 네오콘인 윌리엄 크리스톨이 만든 신(新)우파 선전단체 ‘키프 아메리카 세이프(Keep America Safe)’의 법무부 비난 동영상 비디오가 동시에 세상에 나오면서 역사를 부인하는 수정주의자들의 입이 활짝 열렸…
지난해 11월 실시한 화폐개혁의 실패로 북한 경제의 악화는 필연적이다. 화폐개혁 전후를 비교하면 최근 3개월간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북한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심각한 것은 이번 사태가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완화해 줄 상품의 공급 확대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
서울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11월 세계의 중심이 된다. G20은 한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강대국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세계 정부’에 가장 근접한 것이다. 2008년과 2009년의 경제위기에서 G20은 서로 공조함으로써 그 유용성을 증명했다. 자유무역을…
미국 캘리포니아 트레이시에선 911 긴급서비스도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 사람들은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한 번 이용할 때마다 300달러를 내든가 아니면 매년 48달러를 내고 필요할 때마다 이용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빈곤의 시대에 들어섰다. 미국인들은 역사상 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돌아왔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양국의 외교담당 수장은 “한일 양국에 민감하고도 중요한 해를 맞아 미래지향적 관계를 더욱 진전시켜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장관회담 이상으로 주목을 끄는 것은…
세계의 주요 지도자와 언론인, 성직자, 일반 시민들은 홀로코스트로 600만 명의 유대인이 목숨을 잃을 때 못 본 척했다. 지금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전쟁은 홀로코스트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콩고민…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해 11월 “21세기 첫 10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9·11테러나 아프가니스탄전쟁, 이라크전쟁이 아니라 ‘중국의 굴기(굴起·떨쳐 일어남)’”라고 발표했다. 물론 논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주요 2개국(G2)이라는 개념에서도 나타나고 2008…
주요 20개국(G20) 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올해가 ‘아시아 세기의 시작’이라고 주장한 몇몇 한국 언론이 있다. 최근 몇 가지 사건이 이런 과장된 해석에 근거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이 독일의 수출액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통계는 단지 중국에서 조립되는 수출…
한국 정부가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이 발끈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증하기 위한 모든 대화와 교섭에서 한국을 빼겠다”고 했고 “남조선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날려버리기 위한 보복의 성전을 …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이후 중국 정부가 임명한 첫 행정수반인 둥젠화(董建華) 씨는 중국의 근대 경제사를 3문장으로 표현한 요약문을 나에게 보내왔다. “중국은 산업혁명기에 잠자고 있었다. 중국은 정보기술 혁명 동안 발전했다. 또 녹색혁명에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 역사학자들은…
원래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내가 2009년의 마지막 날을 함께 보낼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나폴리타노 장관이 애리조나 주지사 시절 선물로 받은 커다랗고 검은 가죽 안장이 놓여 있는 그의 집무실 안에서 나는 그와 만났다. 나는 이날 밤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누가 …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18일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의 최대 쟁점 중 하나가 중국의 역할이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교장관은 23일 영국 가디언지 기고를 통해 “중국이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를 납치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는 매우 불공평하다. 2007…
올해, 그리고 새 밀레니엄의 첫 10년에 작별을 고하면서 우리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올해의 인물’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아니다. 재난이 닥친 뒤에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손가락 하나 끼웠다고 박수를 쳐야 한단 말인가.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통하…
버락 오바마 열풍은 미국 밖에는 몰라도 미국에는 이제 없다. 그의 인기는 상징적 문턱인 50% 아래로 떨어졌다. 민주당은 여전히 그를 붙잡고 있지만 더는 한마음은 아니다. 1년 전 그에게 열광했던 젊은이와 독립파(공화당 편도 민주당 편도 아닌 유권자)도 그를 버렸다. 최초의 환상은 사…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 5명이 8일 평양을 방문한다. 북-미 양국 모두 일괄타결(포괄적인 해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서로 지향하고 있는 목표가 달라 결실을 보기까지는 순탄치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본래 일괄타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