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인류가 직면한 매우 보기 드문 생물 안보 재난이다. 중국과 미국 양국에 공통의 위협이며 미중이 협력해야만 전 세계인들과 함께 코로나19에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미중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양국 관계가 ‘신냉전’에서 불과 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현재 한일은 명암이 갈리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도쿄 근교의 지바현에 살고 있는데 3월 말부터 40일 이상 도심에 나가지 않고 있다. 모든 모임이 취소돼 집에서 독서와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에서 명동과 홍대 앞에 사람들이 되돌아온 …
“위기 및 교착 상태가 발생했을 때의 이점은 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인도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말이다. 북한과의 외교가 교착 상태에 놓이고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는 지금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은 네루 총리의 통찰을…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세계인 대다수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공포에 빠졌다. 1월 23일 중국이 우한을 봉쇄한 뒤 현재까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현저하게 줄었다. 하지만 7주 동안 중국 사회는 상당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미 의회에서 진행한 국정연설에서 재선에 힘을 실어줄 국내외 정책의 성과를 길게 소개했다. 올해는 북한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 대화를 통해 북한의 위협을 완화한 성과를 강조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풍경이었다. 올해 북한에 대…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분석하는 게 신년을 맞이하는 습관처럼 돼 버렸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나흘 연속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렸기 때문에 올해는 거기에 대한 공식 보도가 신년사를 대신하는 역할을 했다. 그 보도는 ‘북한이 당면한 전투 방향’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
2년간 대북외교 실험은 이제 끝나버렸다. 북한의 거세지는 수사적 위협과 잇단 미사일 발사로 24개월 동안 이례적으로 유지돼 온 긴장의 공백은 마무리됐다. 2020년에 조건 없는 외교를 지속할 원동력은 거의 없다. 30년간 북한을 주권국가와 국제경제 공동체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실패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3년간 국제사회의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심각한 ‘파편화’가 발생했다. 이 질서의 붕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의 국제질서가 무너지면 인류는 피할 수 없는 깊은 동요와 불황, 심지어 폭력과 전쟁의 곤경에 빠질 것이다. 냉전이 끝난 뒤 미국의 힘…
올해 6월 나는 동아일보 칼럼에서 악화되는 한일 관계가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했다. 당시 한국 기업 리더들은 일본 기업이 한국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강제노동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한국 대법원의 결정 때문에 비즈니스와 정치 지도자들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을 우려하고 있었…
수년 전부터 나는 한일관계를 ‘체제 위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1965년 한일조약 체제의 본질에 관계되는 문제다. 사실 1965년 한일조약 및 여러 협정 체결 당시 양국 정부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류하고, 애매하게 처리하며, 강하게 밀어붙여 처리했다. 그 자체…
“우리에게 미국과 중국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고 묻지 마라.” 최근 아시아 전역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중국이 자국의 목소리를 점점 강하게 내면서 미국의 전례 없는 반발을 사고 있다. 강대국의 라이벌 구도는 지역 리더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무역…
중국과 미국의 새로운 무역협상이 베이징에서 열린다. 단기간에 합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선의’에는 한계가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진짜 ‘휴전’할지 지금으로서는 낙관할 근거가 많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미국 뉴욕 한국소사이어티 이사장 자격으로 민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몇 주 전 서울을 찾았다. 당시 뉴스는 국제적 도전에 관한 사안으로 도배됐다.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로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를 대결 국면으로 돌려놓겠다고…
한일 관계도, 북-일 관계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두 관계를 한 번에 생각해보면 어떨까. 새로운 전망이 나올지 모른다. 한일 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상황이다. 양국 지도자나 언론은 서로 상대방이 “역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적어도…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2년 내 5번째 미국을 방문하는 이 시기에 한미 당국자들은 동맹관계의 균열 조짐과 ‘가짜 평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철통같은 동맹’의 강조, 그리고 북핵 협상에 대한 낙관적 발언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이번 워싱턴 방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