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은 김일성이 다섯 살 때인 1917년 평양을 떠나 중강진으로 이사했다가 압록강 건너 맞은편 중국 지린성 린장(臨江)에 정착했다. 김형직은 의학서적 몇 권 읽은 지식으로 린장에 ‘순천의원’을 차렸다. 남의 집에 세 들어 차린 순천의원에는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연세대 …
경북대 A 교수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했다. “여러분이 서울시민이라면 나경원 박원순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 거의 모든 학생이 박 후보 쪽에 손을 들었다. 젊은이들일수록 정치 성향에서 지역색이 엷고 세대 및 계층의식이 확연함을 보여준…
안철수 씨의 제3신당과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는 법륜 스님은 원래 활동의 폭이 넓은 승려다. 2002년 스님이 막사이사이상을 받았을 때 필자는 신동아 9월호에 상당히 긴 인터뷰를 게재한 적이 있다. 작년 12월에는 청암(포스코 박태준 명예회장의 아호) 봉사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수…
안철수 씨의 청춘콘서트가 전국 27개 지역을 돌며 불러 모은 청중은 4만4000명이고, 자원봉사자 2700여 명이 힘을 보탰다. 안 씨는 벤처캐피털리스트 존 도어가 유명한 미국 방송인과 함께 무대 위의 소파에 앉아서 진행한 대담 강연에서 청춘콘서트의 형식을 빌려왔다. 강연은 연극처럼 …
소녀시대 9명의 얼굴을 보면 누가 누군지 분간이 잘 안 된다. 한국 여성들이 언제부터인지 두 눈이 동그랗게 크고 모두 쌍꺼풀을 깜박이고 콧날이 오뚝해졌다. 김수미 사미자 전원주는 쉽게 구별되는데 요즘 뜨는 걸그룹 멤버들은 닮은꼴로 예쁘다. 어찌 됐든 예쁜 얼굴과 늘씬한 S라인도 한국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과거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정당 일체감(party identification)’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정당에 귀속(歸屬)의식을 갖고 있는 유권자는 20∼25% 정도다. 기성 정당들이 극단과 배제의 정치로 …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 남쪽 마오쩌둥(毛澤東)주석기념당에는 마오의 미라가 수정관 속에 들어 있다. 평일 아침인데도 톈안먼 광장에 마오를 참배하려는 배례객(拜禮客)이 긴 줄을 짓고 있었다. 베이징에 처음 와본다는 항저우(杭州)의 의과대학생은 ‘한 시간 넘게 기다려 마오의 미…
안철수 씨는 KAIST 기술경영대학원에서 석좌교수로 3년 동안 강의를 하다 금년 6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옮겼다. 안철수 김미경 부부 교수를 KAIST에 영입했던 이광형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석좌교수는 안 교수가 KAIST를 떠나며 “사회가 정직해져야 한다”는 말을…
언론인 H는 아침운동을 하러 가는 길에 주민투표를 했다. 여야가 투표 참여와 거부로 갈려 투표소에 가는 것 자체가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공개 투표’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빠듯한 국가 예산을 부잣집 아이들 공짜 밥 먹이는데 써서는 안 된다는 명분을 곱씹으며 투표소로 향했다. 산…
각종 여론조사에서 친노(親盧) 성향 표는 대략 15% 정도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할 정치인을 차기 대선의 야권 단일후보로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문재인 유시민 씨를 저울질하며 옮겨 다니고 있다.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
김진숙 씨가 35m 높이의 고공에 떠있는 크레인의 한 평 공간에서 7개월 가까이 농성 중이다. 불볕으로 달궈진 쇠방에서 장기간 버티는 독한 투쟁을 지켜보며 그가 살아온 이력이 궁금했다. 희망버스 시작 후 어떤 출판사가 급하게 펴낸 ‘소금꽃 나무’에 따르면 그는 우리 사회의 밑바닥 일자…
한나라당이 요즘 분위기로 흘러간다면 차기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싱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방해만 없다면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는 게 확실하다”는 홍준표 대표의 말은 중립적이어야 할 경선관리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긴 하지만 박근혜 대세론이 굳히기 단계에 들어갔…
공짜라고 해서 반드시 악성 포퓰리즘은 아니다. 전철 공짜 표를 받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전철역을 오가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건강이 좋아져 국민건강보험 재정에 보탬이 될 것이다. 노인들을 지하철로 유도해 지상의 교통체증과 유류 소비를 줄여준다. 온양온천에 가서 목욕을 하고 춘천에 …
1960, 70년대에는 사각 학사모를 쓴 아들 사진을 집안에 걸어놓는 풍습이 있었다. 부모의 재력과 교육열 그리고 아들 농사의 성공을 과시하는 사진이었다. 지금처럼 대학생이 흔하지 않던 시절의 이야기다. 1970년 전문대 이상 취학률은 5.4%, 1975년에는 6.7%였다. 이 시절 …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유성룡은 벼슬을 마치고 향리로 내려와 초가삼간에서 살다가 별세했다. 지금의 충효당(忠孝堂)은 서애가 세상을 뜬 뒤 손자와 제자들이 그의 학덕을 기려 지은 집이다. 충효당 내당(內堂) 고방(광) 문에 ‘충어내(充於內) 적어외(積於外)’라는 주련(柱聯)이 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