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유신 통치와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는 종교계가 민주화 투쟁의 선두에 섰다. 김수환 추기경은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민주주의 실현을 촉구하면서 권력의 폭주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회고록에서 ‘서슬 퍼런 공포정치 시대에 가톨릭교회까지 침묵할 수는 없었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50선(選)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맨 위에 올려놓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소로는 교사 목수 측량기사를 거쳐 아버지의 연필공장 일을 돕다 1845년 7월 월든 숲에 방 한 칸짜리 통나무집을 짓고 2년 동안 살았다. 그는 이 경험을 …
겨울올림픽은 부국(富國)들의 잔치다. 밴쿠버 올림픽의 시상대에서는 아프리카, 중남미, 일본 중국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국기를 구경하기 어렵다. 기후가 더운 나라는 그렇다 치더라도 눈이 많이 오는 나라 중에도 겨울 스포츠의 불모지가 많다. 가난하고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세종시에 관해선 찬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원안+α’ 고수 의지가 확고하다. 민주당은 ‘α를 추가하지 않는 원안’에 기울어져 있다. 이명박 대통령(MB)도 임기 중에는 수정안에서 물러설 뜻이 전혀 없어 보인다. 현재의 의석구도로는 세종시법 수정안의 국회 통과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한국측 수석대표였던 민동석 외교통상부 외교역량평가단장은 작년 12월 2일 법정 증언을 한지 2주 뒤 동아일보에 찾아와 “문성관 판사가 재판을 편파적으로 진행한다. 무죄판결이 나올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판사가 자신의 발언을 지나치게 제지해 “사실관계 …
새해 출근 첫날 서울 토박이인 아파트 경비원은 부지런히 삽질을 하면서 “60 평생에 이런...
내년은 6·25전쟁 60주년을 맞는 해다. 우리는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세계인이 놀라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자랑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북진통일(北進統一)을 호언하던 이승만 정부는 전쟁발발 사흘 만에 서울을 내주고 부산으로 피란했다. 해운대 앞바다에 수장될 뻔했던 나라를 건져준…
중국 양쯔 강의 싼샤 댐은 국부 쑨원이 1919년 처음 구상한 사업으로 구상 70년, 조사 50년, 측량 40년, 논쟁 30년을 거쳤다. 1932년 장제스 국민당 정권은 싼샤 댐 건설을 위한 기초작업을 시작했다. 1944년에는 54명의 중국 기술자가 미국에 건너가 댐 건설을 위한 기술…
동양의 이사도라 던컨으로 불리던 무용가 최승희는 지금 남아 있는 흑백사진으로 보아도 춤사위가 고혹적이다. 최승희가 치마저고리를 입고 장구를 메고 나와 춤을 추기 시작하면 조선인들은 객석에서 함성을 질렀다. 조선이 국권을 잃은 다음해인 1911년 출생한 이 여인은 격동의 시대를 살며 춤…
이승만 대통령은 일제 총독부 전직 관료들을 싫어하면서도 등용했다. 총독부 판사를 지낸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쓰면서 “일제 앞잡이를 20년이나 했구먼”이라고 마뜩찮아 했다. 이 대통령은 해방 후 정국에서 ‘친일 청산’보다는 ‘공산화 저지’가 더 급하다고 판단했다. 이 대통령이 공산당과…
나는 TV 연속극을 거의 보지 않는 편이었다. 평소 똑똑해 보이는 아줌마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소파 위의 감자(couch potato)’처럼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딱하게 여겼다. 그런데 요즘 집사람 곁에서 KBS2의 ‘아이리스’를 거의 거르지 않고 시청한다. ‘아이리스’는 속도감이나 …
올 7월 92세로 세상을 떠난 월터 크롱카이트는 1962∼81년 19년 동안 CBS의 앵커를 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인물로 꼽혔다. 그는 제2차 대전 때 UPI의 전쟁 특파원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주요 격전장을 누볐다. 전후에는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을 취재했고 모스크바 특…
올해 한글날에는 새로 조성된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상이 들어선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서울 세종로 한가운데 이순신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세종시 청문회가 될 성싶다. 야당은 세종시 문제와 총리 인준을 연계시킬 계획
왕조가 500년 이상 지속되면서 왕과 왕비의 능이 온전하게 보존된 사례는 세계에서 조선왕릉이 유일하다. 조선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