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같은 원시적 비극은 다시 일어나지 않겠지만 메르스 같은 신종 전염병은 언제든 우리를 엄습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이즈와 에볼라가 세계로 확산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옛날에 사라진 줄 알았던 전염병도 부활하고 있다. 제2, 제3의 메르스가 덮쳤을 때 이번…
“인터넷뉴스 매체가 포털에 오르는 순간 막강한 파워를 발휘합니다.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매체)들이 회사와 오너를 공격하는 기사를 쓰는 건 속이 뻔히 들여다보입니다. ‘포털에서 내려줄 테니 돈을 내라’는 거죠.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하기도 하지만 매체 수가 너무 많아 감당할 수가 …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의 나라이지만 마오쩌둥 이후 최고 지도자가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으로 4번이나 바뀌었다. 이러한...
정치인들은 국민 여론에 거스르는 일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여론조사는 두려워하니까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한 여론조사 풀이부터 해보자.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선 현재 나온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에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엇비슷하지만 야당 지지자들 중에선 반대가 압도적으로…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정치인들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그 거짓말이 무너지면 그것을 추스르기 위해 또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민은 심증(心證)으로 진실을 알아버렸다.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빈곤은 총리감 하나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도 …
노무현 정부의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는 대선캠프의 돈 관리 행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대선후보와 달리 직접 돈을 만지지 않았다. 승리한 쪽이나 패배한 쪽이나 대선자금은 불문에 부치던 관행이 무너져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치명적인 부담이 될 수…
1차 세계대전 후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던 프랑스는 인구대국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수입했다. 그러나 중국은 막노동자보다는 낙후한 나라를 발전시킬 인재를 프랑스에 보내고 싶어했다. 양국의 이해를 절충한 것이 노동과 공부를 결합한 근공검학(勤工儉學) 프로젝트였다. 덩샤오핑도 충칭예비학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가 박태준 회장을 현장 총책임자로 내려보내 포항 모래밭에 세운 포스코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와 함께 포스코를 세 차례, 국회의원이 돼서 세 차례 방문했다. 그러나 포스코가 박태준 신화를 강조하면서 아버지의 업적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지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현 서강대 로스쿨 교수)이 당초 김영란법을 제안할 때는 현재 대통령령으로 돼있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법률로 격상하자는 뜻이었다. 공무원 행동강령은 처벌 규정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졌다. 이제 직무관련성이 없는 금전이나 선물, 식사 대접도 100만 원이 넘으면 …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임 노태우 대통령과 전전임 전두환 대통령을 교도소에 보낸 이후 한국의 대통령 클럽은 청와대에서 밥도 함께 먹기 어려운 사이가 돼 버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쓰면서 고심한 대목도 바로 전임 후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기술이었을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
나는 작년 11월 19일자에 <‘14호 수용소 탈출’ 신동혁은 ‘날조’인가>라는 제목으로 그의 진실성에 의문을 던지는 칼럼을 썼다.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가 작년 말 한국에 들어왔을 때 인터뷰 교섭을 하면...
세계 곳곳에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무함마드의 풍자만화를 게재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들어가 10명을 살해한 야만적 테러에 대해 세계인들은 “나는 샤를리다”라는 표지판을 들고 규탄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언론자유를 겁박하는 테러…
북한의 대학생들은 에세이를 쓸 줄 몰랐다. 그들이 써본 글이라곤 위대한 지도자 동지의 업적을 한없이 찬양하는 것이었다. 북한 대학생들은 어떤 주장을 논증(論證)하는 글쓰기 훈련이 안 돼 있었다.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된 3∼5문단짜리 에세이는 그들에게 너무 생소했다. 수키 김은 서론…
청와대 고소 사건 처리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바람에 서울중앙지검은 국정의 중심에 선 듯하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청와대 고소 사건을 힘들게 하나 해결하면 또 하나가 들어온다”고 하소연하듯 말했다. 청와대 고소 사건은 관할이 서울중앙지검이다. 어느 정권에서나 서울중앙지검장은 차기 …
박근혜 대통령이 진노한 표정과 목소리로 검찰에 신속한 진실 규명을 요구한 것을 보면 문건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는 ‘정윤회 문건’의 핵심 내용은 정 씨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을 포함한 ‘십상시’(후한 때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