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독재와 부패로 악명 높던 공룡 정당이었다. 대통령 후보자는 변화와 약속을 강조했지만 콘텐츠 부족이라는 비판에...
지난주 민주통합당에선 “정부조직법 타결시키고 ‘링컨’ 같이 보자. 영화 티켓 발권은 청와대 몫이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귀국 소감에서 ‘링컨’을 굉장히 감명 깊게 봤다고 말한 게 자극이 된 듯하다. 그는 영화를 본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 어떻게…
“일본역사를 하나의 옷감으로 본다면 그 중심에 있는 실이 바로 천황이라고 생각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06년 처음 총리가 되기 전에 ‘아베 신조 대론집’에서 밝힌 황국사관이다. 그는 역사왜곡 주도세력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1996년 나오기 전부터 자민당 ‘…
여자들이 선망하는 ‘시월드’가 공직자 집안이다. 미혼여성뿐 아니라 딸을 둔 엄마들도 시아버지 자리가 공무원 군인 교사 출신이면 아주 반색을 한다.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교원연금을 넉넉하게 받으니 자식에게 손 내밀지 않을 게 분명해서다. 박근혜 차기 정부의 첫 조각은 우리 시대 진짜 특…
대통령 경호처를 경호실로 승격시켜 장관급 실장을 두겠다는 발표가 나온 순간, 또 명치끝이 답답해졌다. “차관이 장일 때와 장관이 장일 때 (경호실) 사기가 달라진다”라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설명엔 가슴속에 매달린 납덩이가 무겁게 짓누르는 느낌이었다. 부모를 모두 흉탄에 잃고 박근혜(…
학교 다닐 때 연말 학급회의 단골 주제는 ‘마무리를 잘하자’였다. 총선과 대선...
“매사에 경쟁적인 한국인들은 삼성에서 자신들이 갖고 싶어 하는 속성을 본다. 야망, 속도, 환경에 융통성 있게 적응해 최고를 유지하는 능력을.”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가 경제민주화이고 그 중심에 삼성이 있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지 최근 기사의 한 토막이다. “나는 재벌이 싫지만 내 자식…
안철수 주가가 요동친다. 대선후보 사퇴 발표 후 첫 거래일이던 지난달 26일 하한가(3만5250원)로 곤두박질쳤던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정치권의 안철수 구애가 이어지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30일 최종가 4만5900원. 대선 출마 기대감이 고조됐던 1월 최고가(15만9900…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죽은 북한의 김정일만큼 세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인물도 흔치 않다.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김정일에 비견됨 직한 정치인이 탄생한 것 같다. “제가 영국에 있을 때 김정일이 원하는 게 뭔지만 알면 세계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가 다 풀린다고 했다.”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남성에게 “여자 같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다. 말하는 쪽도 대개 비난하기 위해 던지는 폭탄이고, 듣는 쪽도 모욕으로 받아들여야 ‘생물학적 남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결혼시장을 제외하고는 여성에게 “남자 같다”는 말은 칭찬이다. 이해되지 않는다면 직장 옆자리 여성동료에게 한번 말…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성공 사례로 언급할 때면 손발이 오글거린다. 미국의 진보적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5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영향력을 높인 GUTS(독일 미국 터키 남한) 국가’로 우리를 소개했을 때도 그랬다. 우리가 정말 끈기(guts) 있는 나라인지 어떤 후보 말처럼 …
“앞으로 (대선후보) 토론이 본격화되면 밑천이 드러날 겁니다. 캬, 그놈의 헌법이 토론을 못하게 돼 있으니까 단념해야지요.” 2007년 6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주자의 대운하 공약을 비난하면서 한 말이다. 막말이 한두 번도 아니었지만 ‘그놈의 헌법’ 파장은 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하 문재인)의 내공이 드러났다. 제1야당 대통령후보 전국 순회 경선에서 13전승(全勝) 과반 득표다. 이쯤 되면 안철수 팬들도 문재인의 경쟁력을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사람 좋고 인물 좋은 것 말고도 문재인은 전선(戰線)을 치는 데 매서운 실력을 발휘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 2011년 9월 2일이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안철수의 생각’ 첫머리에 쓴 것처럼 ‘안철수 현상’이 일어난 지 1년이 됐다. 사실상 대선 공약집인 이 책의 출간 두 달도 안 돼 책방엔 안철수에 관한 책이 어린이용까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