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들어 대규모 화산 폭발과 거대 지진, 잦은 홍수와 가뭄 등 이상 자연현상이 지구상에 빈발하고 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녹아내린다는 뉴스도 잦아졌다. 몇 년 전 극지 연구를 위해 동토의 땅 남극과 북극을 방문해 빙하 붕괴 현장을 답사할 기회가 있었…
비타민D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영양소다. 칼슘을 골수로 운반해 뼈대가 성장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뼈가 자라는 데 장애가 생겨 어린이는 구루병, 어른은 뼈엉성증(골다공증) 등의 질병이 생기게 된다. 비타민D의 다른 효과에 대한 학설도 속속 나오고 있다. …
올해 과실 맛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과실 알이 한창 굵어지는 6, 7월 강우 일수가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과실의 당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강우뿐만이 아니다. 과실의 당도를 좌우하는 요소를 크게 3가지로 요약하면 첫째가 품종이…
1898년 출판된 H G 웰스의 ‘우주전쟁’이라는 소설에서 지구는 지구인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화성인들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된다. 화성인의 침략이라는 웰스의 상상력은 놀랍게도 당시로서는 ‘과학적’ 발견에 근거한 것이었다. 미국의 유명한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은 당시 세계에…
올여름 물난리를 겪게 한 주범은 집중호우다. 한 지역에 장대비가 퍼붓는가 하면 바로 이웃 동네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국지적으로 발달하는 호우 현상은 적절한 관측시스템이 있어야 파악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자동기상관측망이 평균 13km 간격으로 깔려 있고 …
“밤새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한숨도 못 잤어요.” 최근 식중독 경보가 발령된 후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증상이다.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라서 음식을 만들거나 먹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 종류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
최근 서울 남산 1호 터널에서 주행하던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속한 대처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자동차 결함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냉각수 부족과 냉각계통의 고장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동력을 만들어내는 엔진은 연료를 연소시켜 발생한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우주인들이 지난달 소유스 캡슐로 급히 대피했다. 우주잔해물이 250m까지 접근한다는 사실을 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이소연 박사가 거기 있었다면 아찔했을 것이다. ISS에서는 한 달에 세 번꼴로 우주잔해물 충돌경보가 발령된다. 충돌 예측이 미리…
때아닌 폭염으로 공공청사를 이용하는 민원인은 물론이고 공무원들이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찜통 청사들은 친환경을 표방하고 지은 최신식 건물이다. 이유는 건물 외피가 깔끔하고 미려한 유리벽(유리커튼월)으로 돼 있지만 유리벽을 통한 과다한 태양열 유입에 따른 온실효과 때문이다. 이…
지난달 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14개국 전문가 31명으로 구성된 실무그룹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뇌종양의 한 형태인 신경교종의 위험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가능한 모든 과학적 증거를 검토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을 인체 발암성 물질(그룹…
크리스토퍼 힐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2000년 이후를 ‘과학 이후 시대’로 구분했다. 재화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새로운 과학적 지식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영업 형태, 소비자 개인의 패턴 등 문화에 더 의존한다는 의미다. 산업혁명의 단초를 제공한 섬유산업은 시대의 큰 사조가 변하는…
건강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의 건강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척도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뇌는 불과 1300여 g, 주먹 2배 크기에 지나지 않는 작은 기관이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여러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그 대표적인 작용이 정신, 즉 정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가 우여곡절 끝에 선정됐다. 우리나라 과학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평가되는 과학계 숙원사업이 마침내 첫발을 내딛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뇌과학 분야 연구자 시각에서는 지난 2년여 동안 국가 차원의 ‘뇌연구 기지’라고 할…
하늘이나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수단을 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 의사는 청진기와 체온계로 환자를 진단한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 내시경,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장치와 같은 장비로 보이지 않는 인체 내부를 들여다본다. 이런 첨단 의료기기가 나오기 전에는 몸 안…
작년 12월 8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특별법이 통과되고 5개월 만인 16일 법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입지가 결정됐다. 과학벨트의 핵심은 기초과학연구원이고, 기초과학연구원의 핵심 시설은 중이온가속기다. 현 정부는 2008년 각종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중이온가속기의 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