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서울 중심부 곳곳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산벚꽃이 한창이다. 십수년 전 남산자락에 살며 대학을 다닐 때에도
‘버들은 실이 되고….’ 봄날의 정경과 여인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가곡 ‘이수대엽’이 은은히 들려온다. 이
10여년 전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척박한 우리 디자인 환
책 읽고 TV를 보는 일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을 때 눈은 친절한 생체시계가 되었다. 안경사는 독서용 안경을 권하며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나는 대학에서 처음 ‘사회’와 만났다. 하지만 나는 거창한 구호가 싫었다. 서로 다른
“인수야, 늙으면 어쩌려고? 안 된다.” 교직을 그만두겠다는 내 이야기에 놀라 어머니는 한사코 말리셨다. ‘좋은 교
여행작가라는 흔치 않은 일을 시작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신년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는다. 거창
“활자는 문명을 돌아가게 하는 엔진오일과 같은 것이다.”(콜린 뱅스 국제타이포그래피디자이너협회 회장) 오늘
“요즘은 어디 안 다녀요?” 어쩌다 만나는 사람들은 어김없이 내게 이렇게 묻는다. 내가 늘 어딘가로 쏘다니는 모
“‘삼류대 출신’의 위치를 벗었어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랄까요? 이제는 좋은 대학 나왔거나 미국 연수 갔
기억하니, 파페? 내가 처음 너를 그리던 시절. 낮에는 학생, 밤에는 애니메이션 회사에 다니며 나만의 표현방식
일반인에게는 ‘잠깐의 소동’에 불과했는지 몰라도 필자에게는 떠올리기조차 두렵고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누군가는 인생을 이렇게 구분했다. 20대는 배움(learning)의 시대, 30대와 40대는 얻음(earning)의 시대, 50대
1. 등굣길 아침 일찍 학교 오르는 길에는 몸과 마음 맑아지는 생명들뿐이다. 일찍 일어난 새의 지저귐, 풀벌레 소
책을 읽다 문득문득 목이 메어 와 갈피를 덮는 일은 요 몇 년 새 얻은 버릇이다. 사소한 일에 관심이 많다고 꽤 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