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직후 아마도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들은 풍문이다. 만일 히로시마 원폭으로 일본이 항복하지 않았더라면 전문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은 조선인을 대량 학살할 명단이 마련됐다는 끔찍한 얘기였다. 그 뒤에도 풍문은 이따금 꼬리를 물곤 했다. 미군의 상륙작전으로 일본 본토를 ‘초토작전’ 끝에…
몸이 편찮다는 사실도 아무 쓸모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평소 몸이 성할 때엔 못하는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오디오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는 것도 그 하나다. 눈은 같은 책도 빨리 읽는 사람, 더디 읽는 사람이 있다. 귀에는 그러나 속독법 비슷한 속청법(速聽法)이란 …
늦봄부터 시름시름 앓는 사이 어느덧 계절이 다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세상은 두 대통령의 장례를 치르는 등 큰일
지난해 폴란드의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8번 교향곡을 발표했다고 하기에 CD를 구해 들어봤다. 20대의 젊은 시절
지저분한 얘기 좀 해야겠다. 6·25전쟁 중 서울의 모든 대학은 임시수도 부산으로 피란 가서 판잣집 교실에서 강
망각 속에 묻힌 두 도시 이름을 이번 주 동아일보 지면에서 연거푸 만나게 됐다. 월요일(27일)자 1면에는 독일의 명
이승만에서 김영삼까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론을 적어 본 일이 있다. 되도록 공정을 기하기 위해 오늘의 대국을 떠나
“김정일은 로켓을 쏘아 올리지만 나는 나무를 심는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떠벌린 지난 일요일은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혹시 외곬으로 빠진 나의 독단이나 비약은 아닐지. 그러한 망설임 때문에 한 달 동안이
숫자에는 흔히 그에 얽힌 신앙 내지 미신이 있다. 오늘날 그를 제국적(帝國的) 규모로 시위한 것이 베이징 올림픽 개
20년 전 일이다. 나는 친구를 찾아 일본의 조치(上智·일명 소피아)대에 들렀다. 그곳서 우연히 모교의 창립 75주년을
오스트리아의 서울은 첫사랑과도 같은 도시다. 비엔나는 꿀처럼 달고 물처럼 흐르고 술처럼 사람을 취하게 한다. 참
어제 아침 조간신문의 1면은 극명하게 양분된 두 세계를 보여주었다. 한쪽에는 대형 참사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