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약소국이다. 세계 10위권 부국이라는 ‘힐링’은 국민의 경각심을 이완시킨다. 자칫하면 세계 1, 2위 경제·군사대국 사이에 끼여 난파할 상황이다. 미국은 한미동맹보다 미일동맹에 무게를 실었다. 한일이 평행선만 달린다면 미국은 일본 손을 더 굳게 잡을 것이고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
재미교포 손재옥 씨가 지난해 가을 모국에 와서 이런 말을 남기고 갔다. “우리 2세, 3세들이 역사에 대해 혼란과 고통을 겪는다. 아이들은 미국 선생님이 ‘일본은 한국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가르친다면서 ‘일본이 나쁘다는 한국이 잘못된 거잖아’라고 부모에게 묻는다.” 필자…
우수 중소기업들을 상찬하는 ‘2015 대한민국 중소기업대상(大賞)’ 시상식이 지난달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있었다. 나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와 함께 상을 주관한 동아일보사의 임원 자격으로 27개 수상기업 대표들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여러분에게 감사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자들이 좀 더 큰 그릇을 보여주기 바란다. 짧게는 내년 총선까지 14개월, 길게는 박 대통령 퇴임까지 36개월 남았는데 그간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좀 큰일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새누리당이 34개월 뒤인 2017년 12월 정권을 재창출하느냐 여부는 그다음 문제…
정부 안에서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은 ‘VIP(박근혜 대통령)는 선생님이고 우리는…
2014년은 세월호가 국민을 심한 좌절감에 빠뜨렸다. 성공한 나라인 줄 알았는데, 겨우 이 정도뿐인가 하는 절망감이었다. 제 몸의 암 덩어리를 내시경으로 들여다본 것 같은 충격이었다. 민생은 다급한데, 경제 활성화는 손에 잡히지 않는 그림의 떡 같았다. 국회는 ‘안 되게 하는 힘’…
역사에서 배우고자 하면 먼 나라 옛 임금 중에도 스승이 많다. ‘그때 그 패왕(覇王)도 그랬거늘…’ 하면서 오늘을 비춰볼 수 있다. 정치사상서 ‘맹자’에서 맹자는 “탕(湯)임금은 중용(中庸)을 지켰으며, 출신을 가리지 않고 현명한 인재를 널리 등용하였다(입현무방·立賢無方)”고 말했…
그 문건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 정윤회 씨가 국정 막후실세로 등장한다. 세칭 ‘보좌관 3인방’은 호가호위 소(小)권력자들로 나온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내용의 신빙성에 대해 “6할 이상이라고 본다”고 언론에 말해 파장을 키웠다. 이 문건은 정부 문서, 더구나…
10월 4일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이 인천에 왔을 때, 청와대와 그 ‘간판역’이었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이 너무 반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 실장은 9년 전 육군대장이 된 이래 집무실에 북한군 책임자 사진을 걸어놓고 노려보며 상대를 연구했다고 한다. 북한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사진도 …
황장엽 씨(1923∼2010)가 작고하기 반년 전 방미해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저에서 한덕수 당시 대사 등에게 이런 말을 했다.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 가지를 꼭 하세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반드시 발효시키고, 그 다음은 한중 FTA 하세요.” 어느 통상 전문가는 “나도 (…
북한은 자립경제 실패, 한국은 자주안보 실패 상태다. 북한 가서 살라 하면 종북 분자도 거부할 만큼 북한의 실패가 더 절망적이다. 그러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다시 무기 연기해 핵심안보를 미국에 위탁하고, 국방장관이 “북의 핵탄두 소형화...
일본 아베 정부가 북한한테 농락당한 모양새다. 일본 외무성은 5월 스웨덴에서 북한과 협상했다. 거기서 북측은 “일본인 납북자에 대해 다시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일본은 인적 왕래 규제 등 대북 제재(制裁)의 일부를 7월에 풀었다. 그 후 북한은 “살아있는 납북자는 없더라”고 …
대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덜 뽑기로 했다는 뉴스에 졸업을 앞둔 학생들도, 취업 다수생(多修生)들도, 그 부모들도 가슴이 철렁한다. 힘든 것은 취직만이 아니다. 세대에 따라 결혼할 결심을 하고 새 가정을 꾸리는 일, 아들딸 낳고 안전하게 기르는 일, 앞만 보고 달려오다 은퇴 앞에 서는 일,…
전자에서 소니(SONY), 자동차에서 도요타(TOYOTA)가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을 때 “두 브랜드는 이름도 깔끔하네”라며 한국인으로서 부러워했다. 삼성(SAMSUNG) 현대(HYUNDAI)는 소니 도요타에 비해 읽기 어렵고, 외국인들이 부정확하게 발음하는 경우도 많아서 더 그랬다. …
서로 처남매부 간인 지인 두 사람에게 현 시국의 해법을 물어보았다. 둘은 생각이 영 달랐다. 잘 알려진 지식인들인데, 나에게 사견을 말한 형식이어서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둘 중 손아래 매부는 “세월호 문제부터 결국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고, 처남은 “세월호에 몰입해 분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