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무를 열 번 도끼질하는 나무꾼이 사라졌다. 세상이 약아져서 한 나무를 열 번 찍는 것보다 열 나무를 한 번씩 찍어보고 약한 나무를 찾아 베는 것이 전략적이라는 얘기다. 현명한 자세일까. 학보사 학술기자로 활동하며 기사를 쓰는 일보다 원고청탁과 인터뷰 요청에 공을 많이 쏟았다. 대…
패션쇼장을 방불케 하는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보면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얼굴을 돌려 두 번 쳐다보게 만드는 튀는 패션에서 명품 패션까지, 흥미로운 스타일이 이어진다. 이럴 때면 뜨거웠던 지난 여름학기 독일 브레멘대에서 공부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이국의 캠퍼스 풍경은 그리 낯설지 …
지난가을 장학금 문제로 교내 장학과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낯선 할아버지 한 분을 뵙게 됐다. 그분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50만 원을 학교에 내놓고 가셨다. 나중에 전해 들으니 할아버지의 손자는 제대를 1주일 앞두고 불의의 …
학교를 거닐다 보면 세계 곳곳에서 모인 유학생이 눈에 띈다. 친구의 학교에 찾아가 길을 물었을 때 한국 사람일 것만 같았던 상대방이 실은 아시아권 유학생이었던 일도 있었다. 이들은 한국말로 열심히 방향을 일러줬지만 내가 알아듣지 못하자 영어로 다시 알려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이들은 한…
졸업을 앞둔 지금 대학시절을 마무하면서 내가 지내온 4년 동안의 대학생활을 하나씩 생각해 보았다.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역시 대학생이 되었다는 설렘에 아무 걱정도 없이 그저 놀기만 했던 1학년 때가 아닌가 싶다. 기억에 남는 일은 동기들과 다함께 참여한 별망성 예술제 아르바이트이다. …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서울대 자하연 식당 앞이 분주해진다. 인도와 필리핀 아이들을 위한 ‘작은 짜이집’ 캠페인이 1시간 동안 진행되기 때문이다. 짜이(chai·바른 표기는 차이)는 인도 지역에서 커피처럼 사랑받는 전통 밀크 티이다. 인도 지역을 여행한 사람이라면 기차에서 마신 …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미식축구라는 운동을 시작했다. 나는 물론이고 팀의 구성원에는 체육 특기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시간 나면 운동하는 동아리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고려대 미식축구부에 대한 내 인식은 많이 변했다. 여느 동아리보다 …
대학가에서는 총학생회 선거 유세가 한창이다. 등굣길에는 “투표하고 가세요”라는 소리가 들리고 건물에는 플래카드가 펄럭인다. 화장실 옆 게시판에는 포스터가 빼곡히 붙어 있고 수업 시작 전에는 멋지게 차려입은 후보가 등장해 눈길을 끌려고 노력한다. 교실에 들어와 공약을 이야기하거나 건물 …
와, 정말 똑똑하다. 09학번 신입생과 대화하며 든 생각이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일 때만 해도 대학은 대학수학
매 학기 봄과 가을, 졸업앨범 사진을 촬영하는 캠퍼스는 멋지게 차려입은 남학생과 화사한 정장 차림의 여학생으로
지난달 말 미국 기술기업 퀄컴에서 진행한 본사 탐방단에 참여해 전 세계 수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
학업과 직장을 병행하는 나는 업무상 아침마다 신문 6, 7개를 읽는다. 3년여 동안 좋아하는 신문과 상관없이 거의
신문방송학과에 들어오기 위해 몇 년을 노력했다.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지방대에 입학했다. 처음엔 좌절도 하고
러시아는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고리키, 체호프 같은 뛰어난 문학 작가는 물론이고 차이콥스키로 대표되는 음
“나 무얼 해야 하지? 뭐 먹고 살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인지, 대학생이라면 그 정도 고민은 거의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