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전 일본 경제산업상(현 자민당 정책조정회장)은 올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반도체 협력을 논의한 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 반도체로 손잡는 것에 기이한 운명을 느낀다.” ‘기이하다’라는 표현에는 반도체로 양국이 격렬하게…
한국 정부와 기업 인사들이 프랑스 파리로 모여들고 있다. 28, 29일 파리 세계박람회(BIE) 본부에서 열리는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유치전(戰)에 불이 붙었다. 프랑스 유력 언론들도 “한국이 전 국민의 지지를 받고 후보로 나섰다” “한국이 엑스포 …
미국에 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가상화폐가 주요 투자 자산으로 대우를 받는다는 점이다. 경제 관련 TV방송 화면 하단에는 실시간 주가, 원자재, 환율, 채권 금리 지표와 더불어 가상화폐 가격 추이가 반영되곤 했다. 몇 달 전 로스앤젤레스(LA)로 출장을 갔더니 미국프로농구(NBA) L…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바람)’는 일어나지 않았다.” 9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한 그는 내년 초 재선 도전도 예고했다. 중간선거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말처럼 민주당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이고 강력한 중국 방역 정책이 긍정적 의미로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2020년, 2021년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떨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고 마스크 하나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이 열린 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에 올랐다. 일본 총리가 미국 항모를 찾은 건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이후 두 번째였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 측에 핵심을 깊이 파고드는…
서울 올림픽이 열린 다음 해인 1989년 4월 15일. 영국 사우스요크셔 셰필드의 힐즈버러 경기장에선 97명이 압사하고 700명이 넘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영국 프로축구팀 리버풀 FC와 노팅엄 포리스트의 준결승전이 시작된 직후였다. 이날 경기장엔 수용 인원을 넘어선 관중이 몰려 …
미국 뉴욕에는 10월 31일 밤 핼러윈데이를 맞아 그리니치빌리지를 중심으로 약 200만 명이 몰려든다. 6번가와 스프링가가 만나는 지점, 길이 약 1.5마일(약 2.4km) 거리에 온갖 종류의 분장과 변장을 한 사람들이 나타난다. 20대는 일찌감치 가장(假裝)할 코스튬을 정해놓고 주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 위협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방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북한이 지난달 발표한 핵무력정책 법령은 러시아의 ‘핵 독트린’의 4대 핵무기 사용 조건이 그대로 담겼다. 다만 북한의 핵 독트린에는 국가지…
공산당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국공산당은 지난 40여 년 동안 나름의 절차에 따라 권력을 이양하고 승계했다. 27년간 종신 집권한 마오쩌둥(毛澤東) 폐해를 절감한 공산당은 덩샤오핑(鄧小平)부터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習近平)에 이르기까지 ‘격대지정(隔代指定·차차기 최고지…
얼마 전 일본의 한 중앙부처 공무원과 만났을 때 일이다. 업무로 메일을 몇 번 주고받았고 급하면 전화 통화도 했다. 두 번째 만났을 때 별 뜻 없이 “메일이나 전화는 번거로우니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소통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더니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렇게 하면 편하긴…
얼마 전 식당에서 케이크 두 조각에 팁까지 추가했더니 23.8달러가 나왔다. 대충 2만8000원이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환율로 계산하니 3만5000원에 달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킹 달러(달러화 초강세)’까지 겹친 요즘 미국 뉴욕 물가를 ‘뉴 노멀’로 믿고 싶지 않아서 그런지, 자꾸…
세계 국가 정상들 가운데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사람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일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전세를 역전하고 있지만 트러스 총리는 집권 후 첫 정책인 대규모 감세안을 철회하면서 국내에서 민심을…
“(북한과 대만) 두 문제를 양자택일(either-or) 문제로 보지 않는다. 어느 쪽이 더 큰 우려인지, 어떤 동맹이 더 중요한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주요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국장이 열린 27일 일본 도쿄 부도칸 인근 공원에는 20, 3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온 아기 엄마, 아직은 양복이 어색한 젊은 회사원, 큰 책가방을 짊어진 학생…. 2개월 전 피살 직후 때도 그랬다. 가족장이 열렸던 조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