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청계천 복원 사업과 흡사한 점이 많다. 서울시장으로서 이런저런 수치로 나타나는 실적이 아니라, 대중이 직접 체감하는 기념물을 통해 널리 인정받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교통 문제 등으로 인근 …
영화 ‘암살’에는 김구 김원봉 같은 현대사의 실존 인물이 등장한다. 극중에서 일본의 밀정 노릇을 하는 염석진도 염동진이라는 실제 인물을 차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영화는 어차피 상상이자 허구일 수밖에 없지만 ‘암살’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1930년대 항일투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가장 인상적인 노래는 ‘그대는 듣는가, 민중의 노래 소리를(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다. 1830년대 프랑스에서 젊은이들이 일으킨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다. 행진곡풍에 ‘내일이 오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마지막 가사는 언제 …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와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를 놓고 공세에 나설 때 일본이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역사적 피…
국회와 정치권을 맹비난한 박근혜 대통령의 ‘6·25발언’을 듣고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옛 연설문이 문득 생각났다. “지금까지 야당은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비방 중상 악담을 퍼부으며 오로지 반대만을 해왔습니다. 한일 국교정상화를 추진한다고 해서 나는 야당으로부터 ‘매국노’라는 욕…
위기는 역시 기회일까. 메르스 사태 속에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
지난 주말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내한 13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은둔의 나라 한국’이라는 말을 듣고 감회가 새로웠다. 미국에서 조선 선교를 위해 파견된 이들은 1885년 부활절에 같은 여객선을 타고 인천에 도착한다. 심포지엄은 두 사람이 낯선 땅에 교회를 세우…
세계교육포럼이 어제 인천에서 개막했다. 세계 195개국 교육부 장관과 차관들이 참석하는 ‘교육 올림픽’이다. 이 행사 때문에 내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소식이 더 많이 알려졌을 정도로 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이번 행사에선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동안 야구 중계를 보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는 거품투성이다. 제일 잘나간다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나섰다가 형편없는 몸값에 실망해 돌아와서는 다시 엄청난 연봉을 챙기는 곳이다. 인구 5000만 명의 작은 시장에 프로야구 팀이 10개나 되는 것도 과잉이다. 몇 년이 지나…
‘한국에서 건강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쓰레기더미에서 장미가 피어나는 것을 바라는 것이 합리적이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 10월 1일 영국 더 타임스에 실린 이 글은 짧은 기간에 이룩한 한국의 민주화를 말할 때 종종 인용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 말을 듣고 모욕…
요즘 상영 중인 두 편의 영화가 눈길을 끈다. 야구 지도자인 김성근 감독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파울볼’과, 미국 음악학교의 카리스마 넘치는 교수를 그린 ‘위플래쉬’다. 두 주인공은 분야도 얼굴색도 다르지만 묘하게 닮아 있다. ‘파울볼’은 김 감독이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지난주 서울 신당동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옥이 일반에 공개되자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옥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반응들이다. 야권에서는 “성급했다”고 불만을 드러냈고 일부 단체는 “박정희와 5·16 쿠데타를 홍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
요즘 ‘진정성 리더십’이 경영학 연구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진정성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 공동의 목표를 이끌어내는 지도자상(像)을 말한다. 과거에는 조직 전체를 장악하는 카리스마 리더십을 기업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평가했으나 이제는 진정성 리더십…
박근혜 대통령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낮은 지지율이었다. 인사와 불통 이미지에 대한 비판에도 요지부동이던 박 대통령은 1월 12일 신년 회견 직후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지자 확 달라졌다. 신년 회견에서 “결백이 밝혀진 이상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감쌌던 ‘문고리 권력 3인방’은 10…
진보 진영의 정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남은 임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가 갑자기 좋아질 경우 지지율이 반전될 여지는 있지만 큰 기대는 접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경제와 관련한 몇 가지 업적을 내세웠다.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