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창덕궁 안에는 ‘대보단(大報壇)’이라는 제단이 있었다. 대보단은 ‘명나라가 조선에 베푼 큰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제단’이라는 뜻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원군을 보내준 명나라 신종 등의 신위가 모셔져 있었다. 제사는 매년 3월 조선 임금이 직접 지냈다. 흥미로운 것은 대보단이…
지난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유신 40년 특별전’을 관람했다. 박정희 정권이 ‘10월 유신’을 선포한 때가 1972년 10월이므로 다음 달로 40년이 된다. 전시회를 주관한 단체는 좌파 진영의 민족문제연구소다. 내용은 부실하고 초라했다. 유신 시절의 포스터 책 신문 사진 …
19세기 조선이 외국의 눈에 어떻게 비쳤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1866년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으로 프랑스 신부 9명이 처형당하는 병인박해가 일어난다. 구사일생으로 청나라로 탈출한 프랑스 신부 리델은 청나라 주재 프랑스 공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프랑스 측은 청나라에 강력히 …
서울 광화문 앞에 짓고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개관 날짜가 올해 11월 22일로 정해졌다. 어제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개관을 100일 앞두고 국기 게양 등 기념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은 이명박 대통령의 문화 분야 역점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8월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요즘 ‘서울대의 나라’를 ‘서울대들의 나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세계 대학 랭킹 42위까지 오른 서울대를 목표로 삼아 지방에도 서울대를 능가하는 대학을 육성하자는 뜻으로 들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김 교육감은 지방의 국립대를 집중 지원해 서울대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가 어제 자신의 교육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학생의 소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 교육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야권 주자들의 교육정책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예비후보는 ‘행복한 교육, 즐거운 학교’를 강조했다. 같…
한국 개신교의 역사는 미국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와 호러스 언더우드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이 1885년 4월 5일 같은 배를 타고 조선 제물포 항구에 도착했을 때 아펜젤러의 나이는 27세, 언더우드는 26세에 불과했다. 두 사람은 이 땅에 최초의 선교사로서 개신교의 씨앗을 뿌렸고, 교육과…
광복 직후인 1945년 11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요인들과 함께 환국한 장준하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멀리 조국 땅을 목격했던 때의 감격을 자서전 ‘돌베개’에서 소개했다. ‘누군가가 외마디를 외쳤다. “아, 보인다. 한국이” 모두들 옹색한 비행기 창문으로 쏠렸다. 기체 안에서는 애국가가 …
광주광역시는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학력을 자랑한다. 지난 7, 8년 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균점수,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등 여러 지표에서 전국 1, 2위를 다투고 있다. 광주 시민들은 ‘실력 광주’라는 말로 자부심을 드러낸다. 광주의 교육경쟁력은 사립학교에서 나온다. 고등학교…
지난 토요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등 ‘나꼼수’ 멤버와 문성근 천호선 김경수 씨 등 지난 총선 때 야권 소속으로 낙선한 인사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문성근 씨는 손을 높이 들고 “연말 대통령선거…
진보 진영의 원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2013년 체제’에 대한 미련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는 올해 초 ‘2013년 체제 만들기’라는 책을 펴내면서 야권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모두 이겨 2013년에는 ‘정권 교체 그 이상’을 이루자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
꼭 3년 전인 2009년 4월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를 지지했던 야권은 모처럼 들뜬 분위기였다. 이전까지 야권은 선거마다 패배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의회 106개 의석 가운데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나머지는 한나라당 차지였다. 2007년…
미국에서 정치인의 교육 업적은 선거에서 큰 호재로 작용한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5년 5월 뉴욕 시장 선거를 앞두고 뉴욕 시청은 ‘브롱크스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욕 시의 5개 자치구 가운데 하나인 브롱크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놀라운…
지난 주말에 영화 ‘철의 여인’을 관람했다. 현대사에서 우파 진영의 뛰어난 리더로 꼽히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달 23일 개봉된 이 영화는 한 달 넘게 상영되고 있으나 관객 동원 실적은 저조하다. 이달 25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14만2000명에 그치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 공사와 관련해 ‘구럼비’라는 생소한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일 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을 찾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구럼비 폭파를 중단하라”고 정부 측에 요구했다. 방송인 김미화, 가수 이효리 등 일부 연예인도 ‘구럼비는 지켜져야 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