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일 오랜만에 서울을 방문해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내가 한국에 왔으니 겨울올림픽은 평창으로 결정될 겁니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날 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날이었다. 농담이기는 했지…
내가 코흘리개 시절 우리 집이 쓰는 전기는 고작 전등 라디오 선풍기 정도였다. 모친은 세탁물을 큰 대야에 넣어 손수 빨았고 냉장고라고 해봤자 매일 큰 얼음덩어리를 갈아 넣어야 하는 상자가 고작이었다. 청소도구는 빗자루와 먼지떨이였고 요리에 전자레인지를 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
한국의 여느 시골 할머니와 똑 닮은 내 할머니는 젊었을 때도 ‘한국 아낙네’로 오해를 받았던 모양이다. 1923년 9월 1일 간토(關東)대지진이 발생하자 할머니는 종종 동네 자경단이 불러 세워 ‘파피푸페포’(한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일본 문자)를 외쳐보라고 강요받았다. 발음으로 한국인…
오사카(大阪)에서 발행된 아사히신문 호외가 ‘대혼란의 도쿄’라는 제목으로 4장의 사진을 크게 실은 것은 간토(關東) 대지진 발생 사흘 후인 1923년 9월 4일이었다. 한 젊은 기자가 불타서 내려앉아 버린 도쿄 본사에서부터 사진들을 품에 안고 오사카에 가까스로 도착한 덕분에 사진을 실…
동일본을 덮친 3월 11일의 거대한 지진해일(쓰나미)의 처참함에 한국의 여러분도 TV를 보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한국 영화 ‘해운대’의 컴퓨터그래픽 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광경에 나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틀 후면 1개월째를 맞는다. 방사성 물질의 누출이 멈추지 않는 원전 사고와…
“Gee Gee Gee Gee∼.” 춤추며 노래하는 9명의 늘씬한 미녀 ‘소녀시대’, 섹시한...
천안함 폭침에 이어 이번에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졌다. 계속되는 한국에 대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이웃나라의 친구로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 특히 희생자 대부분이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한국의 젊은이들이라는 점에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이달 초 서울을 방문한 필자는 병사들의 명…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는 최고의 도덕’이라고 말했지만 현실 정치와는 한참 동떨어진 이야기다. 일본의 한 법무상은 “정치가에게 정직과 청빈이라는 고전윤리 덕목을 요구하는 것은 야채가게에서 생선을 찾는 격”이라고도 했다. 록히드 사건으로 수뢰 혐의를 받고 있던 다나카 가쿠에이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