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의 두께는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중산층은 부유층과 빈곤층, 좌나 우 가운데 어느 한쪽이 집권해 나머지 한쪽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완충 역할을 한다. 서울의 중산층이 줄어든 상태에서 치러진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우파 후보가 득표에 더 고생했을 것이다. 경제 전체로 …
칠레에 다녀왔다. ‘칠레의 와인(Wines of Chile)’ 초청이었다. ‘칠레의 와인’은 칠레 정부와 와인생산업자들이 공동출자해 만든, 우리로 치면 농협 같은 단체다. 이 조합이 기자를 초청한 것은 한국이 칠레산 와인을 세 번째로 많이 사주는 나라이기 때문이다(1위 미국, 2위 캐…
좌파는 우파보다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이미지를 풍긴다. 하지만 한국의 시민사회운동 분야는 사정이 딴판이다. 오히려 좌파 단체가 훨씬 재정적으로 풍족하다. 그들의 집회와 시위를 지켜보면 저런 대규모 행사에 들어갈 많은 돈이 어디에서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좌파 세력에게 노…
승승장구하던 애플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일 새벽(한국 시간) 아이폰5가 공개되는 줄 알고 지켜보던 세계 소비자들에게 “기다리시라(You'll have to wait)”면서 아이폰4S만 내보였다. 애플은 발표 직전까지 ‘아이폰5 곧 공개’라는 세…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5년 처음으로 일본 소니를 앞질렀다. 그해 영국 브랜드 컨설팅사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순위는 20위로 소니(21위)를 한 발 제친 것이다. 5년 뒤인 작년에는 삼성전자 19위, 소니 34위로 격차가 벌어졌다. 소…
15일 정전으로 큰 혼란이 있었다. 피해가 컸고 많은 국민이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이를 틈타 터무니없는 과장과 억측도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일부 매체의 경우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근거 없고 불필요한 불안을 부추기는 것 같아 우려스러워 이 글을 쓴다.무책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 이웃나라들이 시샘하는 대상이다. 일본경제신문은 “무역자유화 흐름을 잘 읽은 한국이 외국과 공격적인 FTA 체결로 시장을 확대하고 외국기업 유치의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말 한미 FTA 추가협상이 타결되자 “한국의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 이웃나라들이 시샘하는 대상이다. 일본경제신문은 “무역자유화 흐름을 잘 읽은 한국이 외국과 공격적인 FTA 체결로 시장을 확대하고 외국기업 유치의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말 한미 FTA 추가협상이 타결되자 “한국의 …
올해 초 무상급식 등 복지 이슈가 서서히 정치 쟁점화하자 기자는 이런 요지의 칼럼을 썼다. ①좋은 일이다. 국민 실생활과는 무관한 일로 여야가 멱살잡이를 하거나 ‘A와 B가 한편 먹었다’는 뉴스가 판치던 기존 정치행태보다 이쪽이 낫다. 이는 또 우리가 ‘앞으로 어떤 형태의 복지사회를 …
11년 전 현대그룹에서 벌어진 ‘왕자의 난(亂)’의 승자는 정몽헌 회장(MH)이었다. 그는 2000년 3월 형인 정몽구 회장(MK)을 공동회장에서 밀어내고 부친인 정주영 창업주를 잇는 단독회장으로 올라섰다. 그해 9월 계열 분리한 MK의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는 10개였다. 반면 MH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국회에서 혼쭐이 났다. 대기업 경영자 대표로 ‘악마’ 소리까지 들었다. 정치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일부 대기업의 ‘탐욕 경영’을 비난했다. …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영국 청년폭동, 한국의 등록금 및 급식 논쟁이 모두 같은 뿌리에서 시작됐다. 양극화와 중산층 해체가 그것이다. 우리를 더욱 난감케 하는 것은 이것이 본질적으로 글로벌 시장화의 부산물이라는 점이다. 시장경제가 주는…
기획재정부 예산실 공무원들은 내년 예산안을 짜느라 요즘 일에 파묻혀 산다. 남들은 휴가철이라지만 평일 야근은 필수다.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낼 엄두도 못 낸다. 예산을 더 따내려는 다른 부처와, 거품을 줄이려는 재정부 관료의 줄다리기도 눈에 띈다. 재정부는 세 차례의 자체 심의와 관계…
막판 이틀간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두 달을 끌던 국가부채 한도 증액에 관한 여야 협상이 간신히 타결되고 의회의 의결과 대통령의 서명이 이뤄졌다. 초강대국 미국은 2일(현지 시간) 이렇게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일단 넘겼다. 그러나 박수는 없었다. 부채 한도를 늘려 봤자 적자투…
이명박 정부가 직전 참여정부보다 잘못하는 대표적인 경제정책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기자는 서슴없이 물가정책을 꼽는다. 2008년 정권 출범 직후 사재기 단속과 ‘52개 MB 품목’을 발표하는 것으로 물가관리를 시작하자 기자는 “자칭 경제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의 물가정책이 고작 이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