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 들어서니 ‘행복한 베이커리&카페’가 눈에 띈다. 오전 9시인데도 제법 붐비는 카페. ‘장애인 친구들의 행복한 일터’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아메리카노 2000원, 카페라테 2500원. ‘착한 가격’이다. 카페라테 한 잔을 주문한 뒤 장애인이 어디 있나 살펴봐도 눈치챌 수…
지난달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한 나승철 회장은 변호사 경력이 겨우 5년차로 30대 중반(36세)인 데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총각이다. ―나 회장의 당선을 두고 젊은 변호사들의 반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청년 변호사들이 많이 지지해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
왕년의 야구스타 조성민 씨의 자살로 자살 문제가 또다시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영화배우 최진실 진영 씨 남매에 이어 최진실 씨의 전 남편 조 씨까지 자살함으로써 유명인 자살의 전염효과도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부동의 1위다.…
이곳은 ‘친근한 박물관’이다. 신석기인지 구석기인지 연대가 헷갈리는 돌도끼가 아니라 손때 묻은 전기밥솥과 석유풍로가 의젓하게 진열장에 좌정하고 있다. 이곳은 ‘가슴 뭉클한 박물관’이다. 6·25전쟁 전사자의 녹슨 철모에 남은 뻥 뚫린 총탄 구멍이, 1960, 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KT는 죽어가던 기업이었다. 전체 이익의 70∼80%를 창출하던 유선전화의 매출이 매년 10%씩 줄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내몰렸다. 휴대전화 자회사 KTF는 1위와 격차가 큰 만년 2등이었다. 새로 시작한 인터넷TV(IPTV) 사업의 앞날도 불투명했다. ‘나는 갑(…
1882년 한미수교 이후 129년 만에 탄생한 첫 한국계 대사 성 김(52). 세 번의 주한 미국대사관 근무에 국무부 한국과장, 6자회담 특사(미국 수석대표)를 지냈으니 한미동맹 현안과 북핵 문제에 대해 그보다 정통한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한국에 살아 …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까지 앞으로 28일.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문재인 안철수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창당한 지 8일된 진보정의당의 심상정 대선후보는 빠져 있다. 그는 “두 사람만 단일화해선 정권교체가 힘들다”며 “심상정이 포함돼야만 국민이 믿을 수 있다”고 목소…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은 최근 TV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등 뉴미디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올가을 들어 18세 이상 TV 시청자가 지난해에 비해 11% 감소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TV의 전성시대는 이대로 끝나는 걸까. 구글은 오히려 TV의 새로운 진화가…
‘나영이(가명)’ 주치의로 알려진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은 1998년부터 아동 성폭력을 중점적으로 연구한 소아정신과 전문의다. 2008년부터 아동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인 해바라기아동센터를 통해 연간 500여 명의 환자를 만났다. 매주 금요일 오전에는 이들을 진료하느라 일반 환자를 받…
서울 여의도의 국회 의원회관 신관 333호에 있는 도종환 민주당 의원(58) 사무실. 22일 이곳을 찾았을 때 처음 눈길을 붙든 것은 바로 화분이다. 그의 책상 옆에 다소곳이 좌정한 화분엔 ‘근조(謹弔)’ 리본이 매달려 있었다. 그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이 됐다는 소식…
MBC 주말드라마 ‘무신(武神)’에는 평생 무신(武臣)정권의 눈치를 보며 목숨을 부지하는 고려 23대 왕 고종이 등장한다. 역대 왕들이 무신들에게 맞서다 줄줄이 쫓겨난 것을 잘 알기에 “궁 안에만 박혀 사는 내가 뭘 알겠습니까. 정치는 다 도방에서 하는 것 아닙니까” 하는 구차한 왕이…
MBC 주말드라마 '무신(武神)'에는 평생 무신(武臣)정권의 눈치를 보며 목숨..
한국 문학사에 굵은 획을 그은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가 살던 강원 원주시의 집을 찾아갔다. 외동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66)이 반갑게 맞더니 부리나케 부엌으로 들어간다. 비좁은 주방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묵은지 볶음에 노각나물을 뚝딱 만들어낸다. “엄마가…
6·25전쟁은 참전 소년병들이 팔순을 맞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잘 모르는 전쟁’ ‘잊혀져가는 전쟁’이 되고 있다. 학교에서 똑바로 배우지 못해 6·25를 일으킨 쪽이 한국이라는 초등학생도 많고, 북에 면죄부를 주려고 ‘북침설’을 주장하다가 아귀가 잘 맞지 않자 ‘남침…
1982년 3월 18일 오후 2시경 부산 중구 대청동 미국문화원이 폭발음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그 시간 미국문화원 부근의 유나백화점 6층, 국도극장 3층에선 유인물이 뿌려졌다.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파쇼정권을 타도하자’ ‘미국은 더 이상 한국을 속국으로 만들지 말고 물러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