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도 4년마다 국제종합대회를 한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주관의 세계군인체육대회(Military World Game)가 그것이다.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정식으로 붙일 수는 없지만 ‘군인 올림픽’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스포츠를 통해 군인들의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
‘마시멜로 실험’은 심리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실험 중 하나다. 1966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심리학자 월터 미셸 교수가 네 살짜리 꼬마 653명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면서 15분 동안 먹지 않으면 두 개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결과 절반의 아이들은 15분을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에 손…
1980년 5월 15일 서울역 광장은 해방구였다. 대학생 10만여 명이 모여 ‘비상계엄 해제’ ‘전두환 퇴진’을 요구했다. 신군부는 총칼로 무장했다. 소형 버스에 모인 학생회 지도부 사이에선 격론이 오갔다. 물러설 것인가, 목숨을 걸고 나갈 것인가. 서울대 총학생회장 심재철(현 새누리…
전기나 기름을 물 쓰듯 하는 세상이지만 번개탄(정확한 명칭은 착화탄)은 여전히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특히 연탄을 사용하는 서민들에게는 그렇다. 추운 겨울 차가운 방바닥을 한시라도 빨리 덥히려면 자신을 태워 연탄에 불을 붙이는 번개탄의 ‘희생’이 필수적이다. 나들이 가서 삼겹살 구울…
몇 달 뒤 파리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A 씨는 호텔 대신 요즘 인기라는 현지 아파트 렌트를 택했다. 로컬 주민들의 실제 삶을 느낄 수 있는 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예약은 해외 숙박 공유사이트에서 했다. 그런데 결제까지 마친 후 문제가 생겼다. 아파트의 정확한 위치를 묻는…
“중국 주석이 이틀째 전화를 안 받습니다.”(미군 고위 장성) “이젠 받을 거야. 대통령이 바뀌었으니까.”(프랭크 언더우드 신임 미국 대통령)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냉혹한 정치인 프랭크 언더우드의 일대기를 그린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2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청와대 내에서도 갑(甲) 중에 갑이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팀에 한 번씩 안 불려간 직원이 없다. 퇴근 후에 컴퓨터가 켜 있는지 확인하거나 서랍을 일일이 열어보며 보안 점검을 하는 것은 약과다.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1시 반을 넘겨 사…
“그 5만분의 1 지도와 백사장 사진, 그걸 들고 가 ‘네 배를 만들어 줄 테니까 사라’ 이 얘기야.” TV광고로도 익숙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에 한 강연이다. 기술도 자본도 없이 조선소를 짓겠다는 일념 하나로 세계 주요 은행과 선주를 찾아다니던 시절 얘기다. 정 …
연봉제 적용을 받는 필자는 회사와 매년 계약을 갱신한다. 연봉협상은 사실 통보에 가깝다. 올해도 상사는 “다른 직원들은 다 한 번에 사인했는데…”라며 말을 줄였다. 이런저런 궁리를 해봤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회사에서 주는 대로 받는 수밖에. 그래도 이 정도면 인간적인 대우다.…
한때 정치인들은 사자성어로 메시지를 함축해 국민과 유권자에게 전달했다. 지금은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국민과 유권자들이 바쁘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서 거기일 것 같은 정치인 뉴스는 그저 사진이나 보고 지나간다는 말도 들린다. 국회 출입 사진기자들의 휴대전화에는 평소에도 하루…
지난달 30일 ‘어벤져스2’의 서울 마포대교 촬영이 큰 문제 없이 끝났다. 하지만 여전히 ‘어벤져스2’의 한국 로케이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 우선 12일까지 강남대로 청담대교 등으로 이어지는 촬영이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것이다. 2주 이상 시내 곳…
정보기술(IT) 업계 개발자들 사이에서 도는, 요즘 말로 ‘웃픈(웃기고 슬픈)’ 얘기 중 이런 말이 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모르는 게 생기면 치킨집으로 가라. 치킨집 사장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풀이하자면 이렇다. ‘국내 IT 개발자의 처우가 워낙 열악하고 수명도 짧다 …
하늘에서 떨어진 ‘돌’이 ‘돈’이 될까 해서 경남 진주에는 ‘운석 탐사객’이 북적인다. 28일 세간에 알려진 네 번째 운석은 크기가 가장 커서 더 떠들썩해졌다. 진주 운석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던 차에 우주 급팽창 가설을 증명하는 중력파를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탐지했…
“…1876년 최초의 전화 발명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 닐 암스트롱. 역사는 1등만을 기억합니다.” 1995년 초가을부터 TV에 등장한 삼성그룹의 기업PR 광고는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엄청난 물량공세 덕분에 인지도도 높았지만 ‘1등주의’에 대한 거…
벌써 몇 년째 국내 가구업계를 흔들어 온 것은 ‘이케아 한국 진출’이라는 거대한 그림자였다. 스웨덴 기반의 가구 회사 이케아 제품은 한국에서 공식 판매되기도 전부터 병행수입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끌어왔다. 연매출 40조 원이 넘는 메가톤급 규모, 세계적인 인지도 등에서 이케아가 한국에…